출판사 서평
나보다 뭐든 앞서는
얄미운 친구를 빌려 쓰라고요?
2학년 때부터 삼총사의 우정을 다져 온 성수, 나민, 송준. 그런데 4학년 2학기쯤부터 나민이의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다. 언제나 나민이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던 성수는 갑자기 높은 성적을 받는 나민이가 얄밉기만 하다. “제발 5학년 때는 나민이와 절대 같은 반이 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지만 삼총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반이 되었다. 눈치 없는 송준이는 자꾸만 삼총사 기념 파티를 하자고 조르고, 성수는 그런 송준이가 성가시고 답답하다. 게다가 공부 잘한다는 칭찬으로 나민이를 치켜세우는 송준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성수와 나민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담임 선생님은 두 아이에게 “너를 빌려줘” 쿠폰을 건넨다. 서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쿠폰을 주면서 서로를 빌려 쓰라는 것. 성수는 나민이를 빌려 쓸 일은 절대 없다며 삐죽거리지만, 한 달 동안 쿠폰 다섯 장을 모두 써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을 어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민이를 맞닥뜨리는 순간이 늘어난다. 그러면서 성수는 나민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나민이를 향한 자신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너를 빌려줘,
너의 이야기를 들을게!
『너를 빌려줘: 친구 사용 쿠폰이 발급되었습니다』는 초등학생이 친구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 낸다. 성수는 성적 때문에 나민이를 미워하게 되지만, 나민이를 미워하는 과정에서 묘사되는 성수의 감정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나민이가 짜증스럽고 밉지만 나민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 사소한 이유로 나민이와의 사이가 멀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 사이좋게 지내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두 친구는 ‘너를 빌려줘’ 쿠폰을 쓰며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서투르지만 순수한 진심으로 가득한 그 시간을 통해 성수와 나민은 서로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친구로 성장한다.
한편 갈등을 겪는 또 한 쌍의 친구들이 있다. 바로 언제나 긍정 에너지 가득한 송준이와 늘 울상인 경주. 송준이는 경주의 울 것 같은 표정, 느린 말투와 동작, 자신감 없는 태도 등 경주의 겉모습만 보고 경주를 싫어했다. 하지만 경주는 친구들이 자기만 보면 느리다고 놀리는 게 짜증이 나서 언제나 인상 쓰는 표정이 되었다. 송준이가 경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너의 표정을 따라 할게’ 쿠폰 덕분이다. 정반대의 표정을 가진 두 친구가 서로의 표정을 통해 울고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무한히 다정한 마음으로 어린이 독자의 친구 관계를 응원하는 책. 이 동화가 말하는 ‘너를 빌려줘’의 속뜻은 ‘너의 시간을 빌려줘, 너의 마음을 들을게!’가 아닐까.
줄거리
5학년이 된 ‘나’(성수), 나민, 송준은 2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내 온 ‘삼총사’다. 송준은 새 학기를 맞아 ‘삼총사 2주년 파티’를 열 생각에 들떠 있지만, ‘나’와 나민의 우정에는 금이 가고 있다. 지난 겨울 방학, 성수는 혼자서만 영어 학원 시험에 합격한 나민이가 미워져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한편 명랑한 송준은 행동이 느리고 늘 울상인 경주와 짝이 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 경주는 자신을 느리다고 놀리는 반 친구들이 미워 자기도 모르게 늘 찡그린 표정으로 다니게 되었다.
네 아이의 갈등을 눈치챈 담임 선생님은 ‘나’와 나민이에게 ‘너를 빌려줘’ 쿠폰을, 송준이와 경주에게는 ‘너의 표정을 따라 할게’ 쿠폰을 건넨다. 쿠폰을 통해 송준은 경주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와 나민이는 대화를 나누며 화해한다.
초등 교과 연계
국어 3~4학년 상황과 상대의 입장 이해하기
인물의 성격과 역할 파악하기
도덕 3~4학년 친구를 배려하는 자세 배우기
타인의 감정 함께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