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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마리아

제1장 나쓰모리 마을―아리스
제2장 혼약의 밤―마리아
제3장 구로사와 아키라 스타일로―아리스
제4장 빗속의 방문자―마리아
제5장 어둠에의 공물―마리아
제6장 절단―아리스
제7장 어두운 교실의 죽음―아리스
제8장 뮤즈의 미궁―마리아
제9장 밀회의 말로―아리스
저자 소개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195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도시샤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월광 게임』으로 데뷔했다. 2003년 『말레이 철도의 비밀』로 제56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2008년 『여왕국의 성』으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2017년 『유령 언덕』으로 제5회 오사카 혼마 책대상, 2018년 「히무라 히데오 시리즈」로 제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외딴 섬 퍼즐』 『46번째 밀실』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쌍두의 악마』 『자물쇠 잠긴 남자』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김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중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소시민’ 시리즈, 『왕과 서커스』, 『야경』, 『흑뢰성』, 『가연물』,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그 밖에 『엠브리오 기담』, 『쌍두의 악마』,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흑사관 살인사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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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본격 추리소설의 위대한 성취!
일본의 앨러리 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작
독자가 인정한 ‘학생 아리스 시리즈’ 최고 역작
199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
1988~2008년 ‘이 미스터리가 더 대단하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 8위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스타일이 집대성된 전율의 미스터리

《쌍두의 악마》는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에 이은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회원 ‘에가미―아리스’ 콤비가 활약하는 세 번째 작품으로 1995년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엘러리 퀸의 작풍을 표방하며 데뷔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당초부터 독자적인 스타일을 보여왔으며 그것은 대략 세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기둥은 누가 뭐라 해도 해결에 이르는 논리 전개의 재미, 바로 이것이다. 아리스가와는 억지스러운 대규모 장치를 피하고 공정한 단서의 제출과 그것을 쫓는 추리의 논리 전개가 갖는 재미에 주안점을 둔 미스터리를 쓴다. 착실하고 견실한 추리를 차곡차곡 쌓아 단서에서 도출되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작품에서는 중반에 나오는 ‘배달되지 못한 편지’를 둘러싸고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멤버들이 펼치는 꼼꼼한 추리에서 그 특징이 현저히 나타난다. 이 부분에서는 퀸이라기보다 콜린 덱스터가 떠오르는 ‘집요한 가능성의 추구’가 이루어진다.

한편 작가는 단서 그 자체의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번에 에가미 탐정이 파악하는 단서는 약간 특이한 실마리라, 내 기억을 더듬어봐도 과거에 두세 가지 전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에가미 탐정은 그 단서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미궁 탈출의 실마리가 되었던 ‘아리아드네의 실’에 빗대는데, 그것은 그가 만난 사건의 무대가 글자 그대로 대종유동 안의 미궁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렇게 아리스가와 미스터리의 두 번째 기둥이 부각된다. 그는 늘 복잡한 무대 장치를 준비하는 작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무대의 반쪽은 시코쿠 산속의 폐촌이다. 그곳을 사들인 어느 후원자 밑에 수행 중인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주위와 단절된, 이른바 ‘신흥종교의 본산’과도 같은 곳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 마을에는 미궁 같은 대종유동이 있는데, 마을을 리조트로 개발하겠노라 주장하는 화가가 동굴 안 아틀리에에서 기묘하게 사망하는 사건이 돌발한다. 설상가상으로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던 호우에 강이 범람해 예술가 마을과 이웃 마을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가 떠내려가고 만다. 살인 현장이 된 예술가 마을은 육지 속 외딴섬으로 변하고 만 것이다.

아리스가와는 주위와 단절된 무대 설정을 즐긴다. 《월광 게임》에서는 화산 분화로 고립된 캠핑장을, 《외딴섬 퍼즐》에서는 글자 그대로 절해의 외딴섬을 각각 무대로 선택했다. 이렇게 특이한 무대를 설정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주위와 단절된 무대는 번거로운 과학 수사나 조직 수사의 개입을 피해 개인의 사색에 의한 순수 추리만을 배양하려는 작가가 준비한, 이른바 본격 미스터리의 실험용 샬레와 마찬가지다. 무대 설정에 관한 작가의 이러한 지향성은 종유동의 미궁을 다룰 때도 명백히 드러난다. 종유동이 나오는 미스터리라 하면 당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이 떠오르는데, 요코미조 작품에서는 종유동의 미궁을 모험소설적인 서스펜스 발효 장치로 사용한 반면, 이 작품은 미궁을 어디까지나 미스터리의 원리와 밀접하게 작용하는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도 작가가 지닌 본격 미스터리 작가의 자질을 엿볼 수 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골수까지 ‘수수께끼 풀이’ 작가이다.

아리스가와 미스터리의 세 번째 기둥이라 하면 이는 당연히 싱그러운 청춘소설의 풍미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전작 《외딴섬 퍼즐》에 이어 여주인공 마리아가 등장해 아리스와 함께 일인칭 화자를 분담하고 있다. 범람한 강을 사이에 두고 마리아는 예술가 마을의 사건을 설명하고, 아리스는 이웃 마을의 사건을 설명한다.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 구성이 서스펜스 효과를 높이고 있는데, 특히나 지난번 사건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감상에 젖어 여행을 떠난 마리아의 소녀다운 심리 변화를 그린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그녀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마리아와 아리스, 에가미를 둘러싼 아련한 삼각관계의 행방도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아리스가와는 이미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했으며, 이 작품에서는 그 스타일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게 독자적인 길을 걸으면서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본격파 작가의 마음의 고향, ‘퀸 산맥’에 다양한 루트로 등반하려는 시도를 잊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는 퀸 스타일 ‘범인 찾기(Whodunit)’에서도 가장 어려운 테마 중 하나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이 이상의 설명은 피하겠지만, 작가의 기백이 대단하다는 말로 상급 미스터리 팬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

단절된 두 마을에서 동시에 일어난 이유 없는 살인
그리고 독자에게 제안하는 가장 공정한 추리게임

대부호 기사라 가쓰요시가 시코쿠 산속에 만든 기사라 마을은 예술가들의 콜로니로 유명한 장소다. 외부와의 교류를 일체 거부한 채 조용히 자신이 가진 기예에 몰두하는 예술가들이 모여살고 있는 이곳에 전작 《외딴섬 퍼즐》에서의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마리아가 발을 디딘 후 연락이 끊긴다. 마리아 아버지의 의뢰로 그녀를 데리러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이 마을을 찾았을 때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기사라 마을은 호우로 고립되고, 마을에는 마리아와 명탐정 에가미 지로, 강 건너편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에이토 대학 선배들이 있다. 분리된 두 개의 작은 세계에서 돌발하는 살인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범죄의 배경에 숨은 뼈대는 무엇인가? 이것이 사건의 수수께끼다.

이 수수께끼를 둘러싸고 작가는 각기 다른 취향의 세 가지 추리를 전개한다. 의표를 찌르는 단서를 지적하는 에가미 지로의 눈부신 추리, 강 건너편에 남겨진 아리스와 선배들의 시행착오로 가득한 토론, 그리고 다시 에가미가 등장했을 때 마침내 이 사건의 진정한 문제점이 밝혀지고 사건의 그로테스크한 전모가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부분은 아리스 일행이 펼치는 추리다. 그들은 에가미 선배 같은 명탐정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미스터리 마니아에, 수수께끼 풀이에 대한 고집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꾸물꾸물 먼 길을 돌아 토론을 거듭하며 진상에 다가가는 과정은 독자의 그것과 같아 독자들은 즐겁다. 실제로 독자는 작가에게 세 번의 도전장을 받는데, 이는 아리스가와 작품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 남아 있는 단서를 둘러싸고 그들 중 하나가 의견을 내놓으면 누군가가 즉시 반박하면서 토론은 끝없이 굴러간다. 그 응수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오류를 지적하는 한마디가 멋들어지게 그때까지의 견해를 뒤집어, 새로운 방향에서 빛이 쏟아지도록 구성해놓았음을 잘 알 수 있는데 이는 작가 아리스가와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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