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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필사 1권》

들어가며 _ 강물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1 만남
그날 아침 │ 첫 만남 │ 동업자 │ 선배처럼 친구처럼 │ 인권 변호사의 길로 │ 동지 │ 열정과 원칙 │ 87년 6월, 항쟁을 하다 │ 노동자대투쟁과 노 변호사의 구속 │ 노 변호사를 국회로 보내다 │ 혼자 남다 │ 동의대 사건과 용산참사 │ 조작간첩 사건 │ 지역주의와의 싸움 │ 2002년의 감격

2 인생
아버지와 어머니 │ 가난 │ 문제아 │ 대학, 그리고 저항 │ 구속, 그리고 어머니 │ 아내와의 만남 │ 구치소 수감 생활 │ 강제징집 │ 공수부대 │ 고시 공부 │ 다시 구속되다 │ 유치장에서 맞은 사법고시 합격 │ 변호사의 길로

《문재인의 운명 필사 2권》

3 동행
청와대로 동행 │ 참여정부 조각(組閣) 뒷얘기 │ 서울 생활, 청와대 생활 │ 대북송금 특검 │ 검찰 개혁 │ 국정원 개혁 │ 권력기관의 개혁 │ 사회적 갈등 관리 │ 노동 사건 │ 미국을 대하는 자세 │ 고통스러운 결정, 파병 │ 아픔 │ 대통령, 재신임을 묻다 │ 자유인 │ 히말라야 │ 카트만두에서 접한 탄핵 │ 탄핵대리인 │ 시민사회수석 │ 대연정, 대통령의 고뇌 │ 수사지휘권 발동 │ 사법개혁의 계기 │ 과거사 정리 작업 │ 공수처와 국가보안법 │ 사임 │ 마지막 비서실장 │ 한미 FTA │ 남북 정상회담 │ 노란 선을 넘어서 │ 정치라는 것 │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 │ 그해 겨울 │ 퇴임 │ 청와대 떠나는 날 │ 시골 생활 │ 농군 노무현 │ 정치보복의 먹구름 │ 비극의 시작 │ 치욕의 날

4 운명
상주 문재인 │ 그를 떠나보내며 │ 눈물의 바다 │ 작은 비석, 큰마음 │ 국민의 마음을 새긴 추모박석 │ 그가 떠난 자리 │ 다시 변호사로 돌아오다 │ 길을 돌아보다 │ 운명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문재인
대한민국의 법조인, 시민운동가, 정치인.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제적되었고, 1980년에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으나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동의대 방화사건 등 80년대와 90년대의 시국사건 대부분을 맡아 변론했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부산·경남 민변 대표, 노동자를 위한 연대 대표, 「한겨레」 창간위원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고 줄곧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으나 건강이 나빠져 사직했다가 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 달려와 변호인단을 꾸렸다. 2005년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변호인을 맡았고 서거 이후에는 장례 절차와 관련한 모든 일을 도맡았다. 노무현 재단 상임이사ㆍ운영위원장, 아름다운 봉하 재단 감사를 맡았으며 노무현 대통령 기념사업이 가야 할 방향에 관심을 쏟았다.
제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그 이후에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서 야권을 이끌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섰고, 2017년 5월 9일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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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이제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 (……) 그분도 참여정부도 이제 하나의 역사다. 그냥 ‘있는 그대로’ 성공과 좌절의 타산지석이 되면 좋겠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평가받고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_‘강물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에서

민주당 사람들은 어차피 ‘정치적 약속’이니 나중에 상황에 따라 대처하면 된다는 논리로 노 후보를 설득했다. 설득 정도가 아니라 압박이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얘기를 하니 노 후보는 버티는 것을 대단히 힘들어했다. 내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원칙’ 얘기를 했다. “우리가 쭉 살아오면서 여러 번 겪어 봤지만, 역시 어려울 때는 원칙에 입각해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었다. 뒤돌아 보면 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땐 힘들어도 나중에 보면 번번이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 후보님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외로우셨던지 당신 생각을 지지하자 매우 기뻐했다. _‘2002년의 감격’에서

여성의 본격적 발탁이라는 당선인 의지는 참여정부 출범 후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 최초 및 복수의 여성 대법관,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 순으로 이어졌다. 모두 내가 관여한 인사여서 큰 보람을 느꼈다. 청와대를 잠시 떠나 있을 동안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소장 후보까지로 나아갔는데, 한나라당의 정략적 반대로 무산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헌법기관장이 배출돼 여성들의 사회진출의 새로운 장이 열릴 기회였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_‘참여정부 조각 뒷얘기’에서

국세청 개혁의 핵심은, 국세청을 ‘보복성 세무조사’, ‘표적성 세무조사’나 하는 정권운용 수단으로 삼지 않는 것이었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국세청을 그런 일에 동원한 적이 없다. (……) 감사원 지휘기능을 아예 국회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다수 정파가 국회 사무총장 갈아치우듯 감사원을 자기들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 할 텐데, 과연 중립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우리 정치 문화상 시기상조라고 보고, 단념했다. 대신 정책평가 감사로 체질을 바꾸도록 집중했다. _‘권력기관의 개혁’에서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거듭된 선거제도 개혁 요구에 아무 답이 없었다. 시민사회 진영도 마찬가지였다. 옳은 말, 필요한 일이라며 동의는 했지만 별 노력을 기울여 주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서울의 시민사회 진영은 지역 구도 타파나 지방화, 분권화, 국가균형발전 같은 과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옳다고 동의는 했지만 절실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우선순위가 있는 문제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극화 해소가 시급한 마당에 대통령이 지역 구도 타파 같은 우선순위가 덜한 문제에 너무 매몰돼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_‘대연정, 대통령의 고뇌’에서

과거사를 극복해야 할 일이 가장 많은 국정원, 경찰, 군에 각각 자체 과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법원도 재심 판결을 통해 나름대로 과거사 정리를 하고 있다. (……) 검찰은 그 시기에 함께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공권력을 통해 사건이 조작되고 고문 등 사람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던 사건들은, 절차상으로 국정원 또는 경찰에서 먼저 수사가 이뤄졌고 검찰이 기소를 담당했다. 때문에 국정원이나 경찰의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법원이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하면, 검찰은 그것을 받아서 스스로의 과거사를 정리하는 순서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참여정부 임기 동안 거기까지 진도를 못 나갔다. _‘과거사 정리 작업’에서

개헌 제의의 필요나 명분에 대해선 청와대 내부에서 쉽게 뜻이 모아졌다. 그런데 자기들 입으로 개헌을 말해 왔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시전략으로 나왔다. 개헌 필요성을 주장해 왔던 언론은 정략으로 매도했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조차도 별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별 탈 없이 그대로만 가면 차기 정권은 자기들 몫이라고 생각해서 변수가 될 만한 것은 무조건 피하려고 했다. 자신들이 집권하면 자신들부터 혜택을 보는데도 그랬다. 여당은 반대로 한나라당에 좋은 일하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정서가 강했다. 다들 정략 때문에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흘려보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_‘마지막 비서실장’에서

그렇게 열심히 했건만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대통령 지지는 낮았고 당은 깨졌다. 정권 재창출에서 참담한 실패를 했다. 진보 진영 전체가 한꺼번에 추락했다. 당연히 국정을 맡은 우리 책임이 제일 컸다.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이기도 했다. _‘퇴임’에서

친환경 농업, 숲 가꾸기, 화포천 살리기 등의 얘기를 할 때엔 얼굴에 그렇게 생기가 넘칠 수 없었다. 그분은 봉하마을 전체를 새롭게 개조하고 싶어 했다. 잘 사는 농촌, 살기 좋은 마을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었던 거였다. 화포천 정화 운동과 오리농법 친환경 농사도 열심히 했다. (……) 봉하에서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작조차 못 했거나 흐지부지된 구상들, 봉하에 방문객들이 넘쳐나는 현상, 퇴임 이후 오히려 노 대통령 인기가 올라가는 일들은 하나같이 이명박 정권에게 정치적으로 해석됐다. 이후 시작될 불행한 사태의 전조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_‘농군 노무현’에서

칼끝은 슬슬 대통령을 겨누기 시작했다. 먼저 대통령 기록물을 두고 망신 주기가 시작됐다. 역사상 가장 많은 기록물을 남기고 이관한 대통령을 ‘기록물을 빼돌린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논점은 법률적 불비(不備)에서 비롯된 일이고, 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중 기록물을 제대로 열람할 수 있도록 방도만 마련하면 풀릴 간단한 사안이었다. (……)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취지는, 대통령 기록을 ‘국가기록원’ 내 ‘대통령 기록관’에 다 넘겨 국가가 관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반할 경우 처벌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기록원에 넘겨야 할 자료를 넘기지 않고 통째로 가져와 버리면 법률 위반이다. 그런데 원본을 고스란히 넘겨주고, 열람 제도가 시원찮은 상태여서 복제본을 하나 가져온 것이다. _‘정치보복의 먹구름’에서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이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었다. 대통령과 박 회장 말이 서로 다른데, 박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 검찰의 대통령 소환 조사는 마지막 수순이었다. 그러면 곧바로 신병처리를 하든가, 불구속 기소라도 하든가, 아니면 무혐의 처리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언론을 통한 모욕 주기와 압박 외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_‘치욕의 날’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박지원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장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전해 왔다. 첫째로 노 대통령은 평생 국민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사셨고, 둘째로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셨고, 셋째로 대통령 재임 중에도 국민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으니, 국민들이 모두 함께 노 대통령을 떠나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분 특유의 논리 정연함으로 이유를 정리해 전해 오셨다. 점차 국민장이 대세가 됐다. 결국 유족들도 받아들였다. _‘그를 떠나보내며’에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의 영결식 추모사를 제안했다. 모두 찬성했다. 워낙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여서 하실 수 있을까 염려하는 분위기였지만, 일단 부탁은 드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흔쾌히 수락하셨다. 뜻밖에 정부가 거부했다. 그 이유가 참으로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전례가 없다는 것과 다른 전직 대통령과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장례에서 추모사도 못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인가? (……) 김대중 대통령은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의 추모사를 추천사로 써 주시기까지 했다. “노무현 당신, 죽어도 죽지 마십시오”로 시작해서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로 끝나는 간절한 추모사였다. _‘그를 떠나보내며’에서

내 인생에서 노무현은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는 내 삶을 굉장히 많이 규정했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운명이다. 그런데 그것이 꼭 좋았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너무 많아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와의 만남부터 오랜 동행, 그리고 이별은 내가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_‘그가 떠난 자리’에서

참여정부가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조류 가운데 있었던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를 지향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조류를 거스르고 맞서지 않았다고 한다면 모르겠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징표인 시장절대주의, 작은 정부, 감세, 민영화, 노동의 유연화 등은 참여정부가 추종했던 노선이 아니었다. (……) 진보 진영은 한미FTA도 신자유주의의 산물인 양 주장하지만, 개방은 신자유주의를 부정하는 좌파 정부들도 하고 있는 만큼 타당한 주장이라고 하기 어렵다. FTA가 곧 신자유주의라면 중국이나 인도의 FTA, 유럽 복지국가들의 FTA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진보 진영이 참여정부에 신자유주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반대쪽에서 참여정부에 ‘친북좌파’ 딱지를 붙이는 것과 그 속성에서는 매 한가지다. _‘길을 돌아보다’에서

노 대통령과 나는 아주 작은 지천에서 만나, 험하고 먼 물길을 흘러왔다. 여울목도 많았다. 그러나 늘 함께했다. 이제 육신은 이별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나와 그는, 정신과 가치로 한 물줄기에서 만나 함께 흘러갈 것이다. 바다로 갈수록 물과 물은 만나는 법이다. 혹은 물과 물이 만나 바다를 이루는 법이다. 어느 것이든 좋다. _‘강물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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