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휴대폰 대신 스케치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새로운 예술가의 탄생, 우리 모두 ‘은밀한 예술가’가 되자
저자 니샨트 자인은 ‘은밀한 예술가’가 되기 전, 신경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리는 일상을 보내다 그는 돌연 박사 과정을 그만둔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작가라는 꿈을 좇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5만 단어에 달하는 원고를 쓰고 다섯 번의 수정을 거쳤지만, 그 소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을 받았다던 그는 어느날 스케치북 하나만 들고 책상 앞을 벗어나 무작정 밖으로 나선다. 처음 목적은 글을 구상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뜻밖에도 그 길은 예술가가 되는 길이 된다.
당시 사회의 분위기는 “취미는 취미일뿐, 직업은 현실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그에겐 언제나 “예술가가 직업이 되긴 해?”라는 말이 따라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예술이라고 하면 값비싼 그림과 뛰어난 재능, 유명세 등을 주로 떠올린다. 그러나 그는 예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평상시에도 쉽게 즐기는 소설, 드라마, 노래, 미술관 관람 등이 해당된다. 예술을 재능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면 예술가지, 왜 ‘은밀한’ 예술가일까? 그가 ‘은밀한’을 붙이게 된 계기는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어른이 돼서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번듯한 직장’을 다니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이 솔직히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는 ‘몰래’ 그리기로 한다. 작은 스케치북, 펜 한 자루. 그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준비한 전부였다. 이 두 가지만으로 호기심이 닿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저 작은 도구만 손에 들고, 그리고 싶은 풍경이나 장면이 있으면 그렸다. 그에게는 대단한 도구도, 작업실도 없었다. 일상 속 항상 보던 풍경, 옆을 지나치던 사람들을 그렸다. 그렇게 스케치북에 오늘 하루가 쌓여가는 것을 보며 그는 세상에는 늘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은밀한 예술가가 되어 세상 속 아름다움을 찾아 나섰다.
그는 우리에게 작은 스케치북을 하나 건넨다. 이 작은 네모칸 하나로 세상과 나는 이어지고, 나의 깊은 내면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며, 그는 그가 걸어온 예술가의 길과 그림 그리는 법을 따뜻한 응원의 말과 함께 우리에게 전한다.
책 속으로
·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일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좋다. 하나하나 다 계획할 필요도, 대단한 성과를 기대할 것도 없다. 그냥 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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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 은밀한 예술은 일상의 풍경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냉소적인 시선은 잠시 거두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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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 그림을 그린다는 건 세상을 당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더 나아가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결국 내 마음속 세계와 눈앞의 세계를 함께 이해하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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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 내 경험상 남에게 ‘재능’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 중 상당수는 자신에게 재능이 없기 때문에 이 풍요롭고 유익한 창작 활동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말 속에는 우리가 다른 사람만큼 잘하는 게 아니라면 애초에 노력할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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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3
·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이미 완성된 인간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겉모습과 완벽한 창작자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 놓았다. 하지만 예술가에게 ‘완성’이란 없다. 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여정을 따라 걷고 있는 ‘진행형 인간’이다. 이 여행의 목적은 최종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도, 당신이 하나의 완성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끝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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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4
· 실수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라. 오히려 실수를 반복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 당신의 스타일이란 종이 위에 드러난 가장 당신다운 모습이다. 그리고 불완전함 역시 당신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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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
· 그림을 그리는 습관은 선과 형태로 이루어진 나만의 어휘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망설임은 내려놓고 본능과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관찰하고 그리는 일을 반복해 보자. 당신이 그리는 선은 당신의 선이 되고, 당신이 그리는 형태는 당신의 형태가 된다. 그 선과 형태로 완성한 그림은 그 누구의 것과도 닮지 않은, 오직 당신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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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 스케치북은 정신없이 분주하고 복잡한 이 세상 속에서 당신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 페이지에는 당신의 모습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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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
·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면서 하나의 고질적인 병을 얻는다. 마법 같은 미지의 것 대신 확실한 것을 선택하는 병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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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0
· 예술은 자기표현의 통로이며, 때로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니 타인의 목소리는 의식적으로 밀어내야 한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의견, 또는 작품이 별로일 거라든지, 인기가 없을 거라든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속삭이며 의욕을 꺾어버리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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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9
· 세상은 거칠고, 인간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기 쉽다. 그러니 예술가가 되자. 자신을 넘어서는 더 위대한 무언가에 도달하기 위해, 말로 다 담지 못한 것을 대신하기 위해, 삶을 조금 더 살아볼 만한 것으로 느끼기 위해, 당신의 나날을 기쁨으로 채우기 위해, 인공지능의 시대에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기 위해 예술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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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