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반짝이는 비밀이
세탁 중입니다.”
구겨진 마음도
이곳에서는 다시 반짝이는 마법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원래 세상을 가장 특별하게 바라보는 존재이다. 어른들이 지나치는 작은 것들 속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하품 하나에도 모험을 떠나는 버스를 상상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정답을 찾는 일에 익숙해지고, 틀리지 않는 답을 말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자신만의 엉뚱하고 빛나는 상상을 접어 두곤 한다.
『은하수 세탁소』는 그 반짝이는 감각을 다시 꺼내어 보여 주는 동시집이다. 이 책에는 외계인 전학생이 친구들을 만나고, 과자 병동의 도넛 의사가 환자를 돌보며, 토마토 소방관이 노을을 구하러 달려가는 내용이 그림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시편들은 아이들의 일상을 더욱 다채롭고 즐거운 놀이터로 바꿔준다.
무엇보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과 만나 시험지의 빈칸을 틀린 답이 아닌 ‘재미있는 생각’으로 바라보고,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을 종이학에 담아 보내며, 떠나간 반려동물을 눈 오는 날의 편지로 다시 만나게 된다. 익살스러운 상상 속에도 아이들의 설렘과 외로움, 그리움과 호기심 같은 진짜 마음이 섬세하게 녹아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나라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까?”, “내 그림자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동시는 감상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놀이가 되고 표현이 되며 또 다른 창작의 출발점이 된다.
우리는 아이들이 더 자유롭게 상상하고, 더 많이 질문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랑하길 바란다. 그런 아이들에게 『은하수 세탁소』는 하루를 포근하게 다림질해 주는 비밀 공간이자, 잊고 있던 반짝이는 호기심을 다시 꺼내는 작은 별빛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