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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의 담론의 질서 읽기 (미셸 푸코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 세창명저산책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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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 ‘사물의 질서’에서 ‘담론의 질서’까지
2. 담론의 질서―권력의 계보학

1장 담론 통제의 외적 절차들
1. 금지
2. 분할과 거부
3. 참과 거짓의 대립
4. 이후, 진실의 정치적 역사
5. 권력과 지식의 얽힘

2장 담론 통제의 내적 절차들
1. 주석
2. 저자
3. 분과학문

3장 담론 통제의 세 번째 절차
1. 의례
2. 담론사회
3. 교의들
4. 담론의 사회적 전유

4장 초월적 주체 철학의 비판
1. 정초하는 주체
2. 원초적 체험
3. 보편적 매개

5장 방법론적 요청
1. 전복
2. 불연속
3. 특수성
4. 외부성

6장 비판과 계보학
1. 비판적 집합
2. 계보학적 집합

나가는 말
저자 소개
저자 : 허경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미셸 푸코의 윤리의 계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철학과 필립 라쿠라바르트 아래에서 「미셸 푸코와 현대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응용문화연구소 및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인문학을 교육·연구하는 ‘철학학교 혜윰’을 이끌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길밖의길),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 읽기』, 『미셸 푸코의 《임상의학의 탄생》 읽기』(이상 세창미디어), 옮긴 책으로 미셸 푸코의 『상당한 위험: 글쓰기에 대하여』, 질 들뢰즈의 『푸코』(이상 그린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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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식의 고고학에서 권력의 계보학으로, 『담론의 질서』

1969년 11월 30일, 푸코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선출된다. 그리고 이듬해 12월 2일, 자신이 앞으로 오랜 기간 강의하게 될 강의실에서 교수 취임 강연을 행한다. 이 강연의 청중으로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페르낭 브로델, 프랑수아 자코브, 질 들뢰즈 등이 참여했다. 『담론의 질서』는 바로 이 강연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푸코가 가장 밀도 높게 벼려 낸 작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강연의 서두에서, 푸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이 말을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담론들이 끝없이 증식된다는 사실 속에 대체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가?’
『담론의 질서』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인 배제와 통제의 메커니즘을 촘촘히 규명해 나가는 텍스트다.

『담론의 질서』 탐독을 위한 가이드

이 책은 독자가 원전을 직접 읽어 나가기 위한 안내서, 혹은 가이드이다. 『담론의 질서』를 제대로 읽으려면, 푸코의 사유가 거쳐온 궤적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고학적 분석이 어떻게 계보학적 문제의식으로 확장되었는지 독자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배경 설명을 담았다.
푸코를 처음 접한 독자들은 담론, 에피스테메, 권력과 같은 용어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애초에 푸코가 개념을 명료하게 정의하며 친절하게 풀어 주는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용어들을 도표와 쉬운 난도의 단어들로 최대한 간명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푸코의 저작들을 인용하며 원서와 영역본, 국역본의 서지 사항을 표시해 독자가 직접 원문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푸코가 바친 감사의 말, 그리고 이 책이 푸코에게 바치는 것

『담론의 질서』의 마지막 장에서 푸코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자신의 전임자, 장 이폴리트에게 존경과 경의를 바친다. 이 책 역시 어쩌면 푸코에게 바치는 같은 종류의 헌사이다. 푸코가 이폴리트를 ‘안락한 영원을 추구하지 않고 늘 현재와 동시대의 위험을 직시했던 사유의 선구’로 바라보았듯이, 이 책의 저자 역시 푸코를 ‘현재의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자신의 사유를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실험했던 인물’로 바라본다. 이 책에는 그러한 시선과 애정이 담겼다.

책 속에서

p. 50
하지만, 사람들이 말한다는 사실, 담론이 무한히 증식한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큰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담론의 질서』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 바로 이런 문제를 던지며 시작한다.

p. 52
담론은 ‘보편적’ 방식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늘 주어진 시공간에서 ‘특정’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자연적’ 담론이란 없고, 모든 담론은 ‘생산된’ 것이다. 곧 무엇인가가 ‘당연하다/당연하지 않다’, ‘자연스럽다/자연스럽지 않다’는 규정은 결코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오직 주어진 시대와 사회의 ‘특정’ 담론 형성 규칙과 메커니즘에 따라 ‘생산’되는 것이다. 담론의 질서는 바로 각각의 사회, 매번의 시대가 보이는 담론 생산의 규칙, 곧 담론 생산의 생산 방식을 포착하려는 분석의 방법론이다.

p. 115
니체의 말대로, 오늘날 신은 합리성으로 대체되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합리성이 주어진 사태에 대한 유일한 합리성이라고 말한다. 푸코의 지적처럼, 특정 체계가 주어지면, 그 안에는 그에 따른 정답이 있다. 하지만 체계들 사이의 선택, 곧 어떤 체계를 골라야 하는가에는 정답이 없다, 있을 수가 없다.

p. 154
푸코를 읽은 우리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는 비평가와 소설가 사이, 소설가들 사이, 그리고 비평가들, 그리고 이들 모두와 독자인 나와 당신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 투쟁, 곧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벌이는 정의 투쟁이 존재한다.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그 자체로 어떤 정답,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정답이 존재할 수 없는 질문이다. 누군가가 생각하는 소설의 ‘본질’이란 실은 ‘그 누군가에게 이른바 본질로 보이도록 조건화된’ 진실생산체계가 발생시킨 담론 효과이다.

p. 192
푸코는 배제와 제한의 세 가지 체계 모두가 결국 기호와 의미, 의미 작용 및 시니피앙으로 귀결된다고 주장함으로써, ‘구조주의’를 (스스로의 주장처럼 플라톤주의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사유가 아니라) 플라톤주의의 현대적 변형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구조주의에서 욕망이나 권력과는 무관한 것, 따라서 늘 중립적인 것으로 가정되는 ‘요소’가 늘 이미 이러저러한 특정 관심·관점에 의해 조명되고 선택된 요소이며, 따라서 전혀 중립적이지 않고, 오직 특정의 욕망과 권력 의지를 따르는 종속변수임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푸코에게 구조주의는 말하자면 현대의 플라톤주의이다.

p. 234
푸코에게 미리, 앞서, 배후에 존재하는 것이란 없으며, 모든 것, 가령 개체와 전체는 오직 동시적·상관적으로만 서로 얽히며 구축된다. 따라서 푸코의 담론 분석에는 어떤 ‘숨겨진’ 의미, ‘보편성’ 따위가 존재할 수 없으며, 오직 매번 매번의 특정한 제한과 배제의 놀이를 따라 동시적·상관적으로만 형성되는 주체화·대상화 그리고 인식·지각 형성 과정만이 존재한다. 이는 주체-객체-인식이라는 세 개의 실체로부터 주체와 대상 그리고 인식이 동시적·상관적으로 형성되는 관계로의 이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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