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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복수초 12
영산홍 14
금낭화 15
수국 16
작약꽃, 먼 기억 18
도라지 20
개나리꽃 단상 22
우리도 둥근 집이었다 24
제주 동백꽃 26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28
목련 30
뻐꾹나리 꽃 32
구절초, 9월 9일에 34
상사화 36
민들레 38
달개비꽃 40
아깝다 42
개양귀비 44
모란꽃 여자 45
풀꽃_나태주 시인 46

제2부

사막의 꽃 48
그때 50
그즈음 52
고백 54
원심 56
늦은 해독 58
아까시꽃 피었는데 60
해바라기와 제비꽃 61
굿에서 침대까지 62
혼밥 64
불면(不眠) 66
봉숭아 68
적막 69
생명 70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72
그 둥근 밥상은 어디서 찾을까 74

제3부

어느 날의 봄날은 이렇게 왔다 78
다래나무가 읽히다 80
우체통 근황 82
우리가 어쨌다고 84
사소한 날 86
꾸꾸네 가족 88
녀석이 사라졌다 90
산당화가 피던 집 92
어떤 소통 94
어설픈 농부 96
투명한 벽 98
기차를 타고 100
새해 102
바람의 집 103
카페목련 _손님 104
카페목련 _해 질 무렵 106
말괄량이 꾸꾸 108

제4부

욕망의 식탁 110
2월 112
비슬산 114
숫눈 115
부활 116
분심 117
널뛰기 118
빛나는 봄 120
원추리가 이르길 122
여기도 수난 123
그녀가 갔다 124
다시 쓰는 비석_사막의 꽃 126
종소리 128
바늘구멍 130

해 설
양애경 잃어버린 것들을 부르는 나직한 목소리
저자 소개
저자 : 김현주
경남 함양 출생. 공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석사) 졸업. 2004년 『시사사』로 등단. 1999년 제7회 웅진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저녁쌀 씻어 안칠 때』가 있음. 한국시인협회, 충남시인협회, 가톨릭문인협회, 공주문인협회, 금강여성문학, 풀꽃시문학회 회원. 공주문화원 부원장 역임.
오랫동안 꽃꽂이 학원을 운영, 주로 꽃 시를 쓰며 꽃시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공주 정안 전원주택에 살면서 김현주꽃·한방차교육원 및 카페를 운영 중이다. 2026년 공주문화재단 ‘이 시대의 문학인’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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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딸이 내게 말했다.
어릴 때 엄마가 내 손을 잡고 오늘은 뭘 해 먹을까, 물어보던 그 하굣길이 힘들던 학교생활을 보듬어 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좋았다고, 그 좋은 기억 때문에 자기도 애들에게 그 시간만큼은 그렇게 한다고.

어린이들만 공휴일이었던 예전의 어린이날, 아버지는 학교 수업을 오전으로 당겨서 하시고 오후에는 가족 나들이를 했다. 엄마도 모처럼 일 옷을 벗고 곱게 한복을 입고 양산을 쓰고 나섰다.
또 계절마다 한 번씩 봄에는 딸기밭을 여름은 수박밭을 초파일에는 절을, 우리들을 데리고 다니셨다.
지금과 달리 시골에서 그 정도 누리고 산 것은 순전히 아버지의 의지 때문이었다.
빚잔치를 할 정도의 어려움 속에서 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 살아생전에 그 기억이 참 좋았다고 왜 말씀드리지 못했을까?
나이 들어 보니 그 와중에 여유를 부린다는 것은 얼마나 굳은 의지였는지 알겠다. 아버지의 의지로 만들어 간 따듯한 기억들이 삶의 원동력이 될 때가 많았다.
외손주 혜환이와 승환이가 고등학생쯤 되어서 이 시집을 읽고, 지난 세대를 생각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이번 시집은 빚을 갚는 마음으로, 시적 긴장감이 떨어지더라고 가족의 공감대에 더 의미를 두었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리라.

2026년 초여름
정안 가락골 꽃마을에서


추천사

자연의 집은 둥근 모양이다. 꽃의 모양이 둥근 것, 나무의 나이테가 둥근 것, 지구가 둥근 것…. 그래서 예전 사람이 짓고 살던 움막집도 둥글게 디자인되었다. 둥근 집, 둥근 부엌에서 느리게 살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마음도 평화로웠으리라. 그런데 이제 인간이 짓는 집은 모두 네모난 형태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아파트도, 빌딩도, 도로도, 도시도 네모난 형태로 설계된다. 자연이 디자인한 둥근 인간이, 네모난 문명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고 살다 보니 피로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에서 김현주 시인이 꽃을 가꾸며 전원마을에서 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연과 닮은 것에 편안함과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떠나보내고 멀리 흩어져 살고 있지만 가족 또한 둥근 형태의 집이었다. 여기에 이르러, 김현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이 『우리도 둥근 집이었다』가 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우리를 지탱해 주던 소중한 분들을 잃게 되고, 젊음과 추억도 떠나보내게 된다. 그렇지만 다시 우리가 둥근 집이 되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그 안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 시인의 아버지께서 형제자매의 ‘원심’이 되어주셨고, 어머니가 ‘어여들 와 밥 묵자’고 부르시는 그 둥근 대청으로 함께 돌아가, 행복해진 김현주 시인과 함께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진다.
- 양애경 (시인, 전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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