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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시선이 바뀌자, 삶이 달라졌다
1부 그렇게 우리는 꼬이고, 다시 풀려갔다
걱정을 내려놓고 왔습니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
내가 지키려던 건 무엇이었을까
결국 의사 앞에서 터져버린 눈물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프로 불편러’의 고백
삶을 포용하는 연습 중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살아간다는 것

2부 낯선 곳에서, 다른 생각이 시작되었다
돌멩이의 위대한 반전
천직이라는 파랑새를 찾아서
내가 만난, 진짜 일 잘하던 사람
무너진 꿈 앞에서 우리가 부부가 되기까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를 묻는다면
나를 살리는 첫 스타트, 아침의 루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내면의 법칙

3부 사람을 만나며, 다시 살아갈 힘을 배웠다
부끄러운 기억도 추억으로 만드는 남자
나의 곶자왈 워킹(Working) 라이프
그 아이들의 순수함이 스며든 순간
억양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은 사람
300인분 잔칫상의 기적
‘끝’이라 믿었던 곳에서 피어난 생명
상처가 상처를 알아볼 때

4부 삶은 생각보다, 가벼워질 수 있었다
오늘도 지미봉 무전기엔 ‘이상 없음’
폭포 대신 외돌개, 다시 여행자로
삶의 혁명에 대하여
쫓기는 마음에 필요한 ‘마실’의 여유
그렇게,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정경아
‘희망제작소’라는 이름에 끌려 들어가 그야말로 영혼을 갈아 넣으며 일했고, 차마 지면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을 거쳐, 제주 이주 후에는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라는, 이름마저 새롭고 낯선 곳에 몸 담았다. 이 외에도 거쳐 간 직장은 좀 있지만, 대략 이력은 이 정도다. 결국 지금은 산뜻하게 직장을 내려놓고, 제주에서 여성 최초 ‘산불감시원’ 겸 ‘종달교회’ 어린이부 교사, ‘종달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새로운 천직을 향해 나름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신안 병풍도의 어린 시절부터, 여러 지역을 거쳐 제주에 정착한 지 8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 2막을 유쾌하게 실험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삶이 뒤집히는 전환의 순간들’을 기획하고 나누고 싶은, 소박하지만 다부진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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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제 나는 이 고요한 제주의 여백 속에서, 조금 다른 방식의 그물을 짜는 중이다. 그 그물에는, 사람의 부족함, 연약함, 지난날의 나 자신까지도 천천히 품어 담으려 한다. 그리고 이 제주라는 섬이 나에게 준 숙제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던 과거를 되갚으려 하지 말고, 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나는 지금, 그 답을 찾아 파도가 한 번 지나간 뒤, 고요해진 바닷가에 서 있다. _43

나는 오늘도 연습한다. 비우고, 내려놓고, 다시 깨끗해지는 연습을. 그래서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지고, 가벼워질수록 자유가 생긴다. 그 첫 발걸음을, 그날 나는 내딛었다. _60

내가 발 딛고 사는 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통 검은 돌로 밭의 경계를 짓는 제주 ‘밭담’. 밭을 일구다 나온 돌을 그저 옆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이 이 제주 밭담의 시작이라고 한다. 농사짓기 척박한 땅을 탓하기보다 그 땅을 달래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이 돌들 사이에 배어있었다. 이 모두 삶의 터전을 오롯이 일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제주의 유산이었다. _91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 이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야. 이것은 나하고 딱 맞는 일이야, 라고 당신이 ‘결정’하는 순간에, 당신의 것이 됩니다. _96

아참, 뜬금없는 제안이지만. 당신도 도저히 해석되지 않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일단 한번 달려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그 길 위에서, 어쩌면 생각보다 괜찮은 답을 만나게 될지도. _117

나에게 제주 이주는 그 모든 법칙의 증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작은 소망이 기어이 현실이 되어버린 사건. 참 별것도 아니지만 또 생각해보면 대단히 별거일 수 있는 일. 그래서 지금도 나는 매일의 말과 생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살짝살짝 조정하며 살려고 한다. 대단한 건 아니다. “걱정 금물, 지금 여기 집중”, “남 탓하지 말고 나나 잘하자”, “작게라도 감사하자” 정도. _137

‘어제까지만 해도 저 돌들이 검푸른 파도처럼 넘실댔었는데, 그 푸른 이끼를 머금은 그 검은 돌 군단은 다 어디로 갔지?’ 돌무더기 위, 하얀 눈이 그들을 조용히 덮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며 조용히 읊조린다. ‘아, 이 숲 속은 포근한 하얀 눈을 덮은 채,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었구나.’ _153

제주도 동쪽 끝 시골 마을, 마당 한 켠에 텃밭을 두고 하늘과 구름을 그대로 마주하는 집. 그곳에 살고 있는 나는, 그 농부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 농부의 심정처럼 시작하는 내 아침 일상은 그들의 스케줄과 닮아있다. 제주에서 농사라도 짓는 건가. 그건 어불성설. 내가 아침 날씨에 공을 들이는 주제는 다름 아닌, 그 단순한 가사 노동, 바로 ‘빨래 널기’ 라는 반전 포인트. _229

하지만 제주에서의 8년은, 그분들의 근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 마음을 조금씩 다독이고, 방향을 고쳐 세우고, 다시 서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제주에서 배운 그 힘, 자연이 주는 위로, 일터의 평화, 가족과 이웃, 동료의 따뜻함, 그리고 내 안에서 새로 자란 마음과 태도. 이것들이 앞으로의 길에서 내게 또 다른 뿌리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_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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