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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 슬프거나 말거나 턱이 빠지도록 호박쌈 한입
2. 여름, 부채질은 하다가 그만두면 더 더운 법이지
3. 여름, 하필이면 그 자리냐? 등 한가운데 땀띠여
4. 여름,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어디로 갔을까?
5. 여름, 먹기 전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6. 여름, 우물물을 길으려면 마중물을 부어야지
7. 여름, 여우비 내리는데 장가는 호랑이가 가고
8. 여름, 납량특집하는 밤에 수박은 곤란하지
9. 여름, 별똥별 떨어질 땐 짧은 소원을
10. 여름, 인간의 기분 따위 아랑곳없구나, 파리 한 마리
11. 여름, 하루살이가 꿈꾸는 세상
12. 여름, 어느 골짜기에서 시체가 썩어간다 할지라도
13. 여름, 늦더위는 짧은 게 예의
추신, 인디언섬머나 늦더위나
저자 소개
저자 박연선은 作家.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 드라마 「연애시대」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수많은 명대사를 새겼으며, 「얼렁뚱땅 흥?신소」로 수많은 ‘폐인’을 만들었다. 이후 「화이트 크리스마스」 「난폭한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진정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과시하던 어느 날 스토커 같은 편집자에게 잘못 걸려 소설 작가의 삶도 살게 되었다.
첫 장편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로 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16년 7월, 드라마 복귀작 「청춘시대」 방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화이트크리스마스」로 2012 국제 휴스턴영화제에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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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적막강산 아홉모랑이 마을
두왕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 미스터리!
첩첩산중 두왕리, 일명 아홉모랑이 마을에 사는 강두용 옹은 막장 드라마를 보던 중 뒷목을 잡고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구급차가 총알처럼 출발하면 뭐하나. 살아 있는 이도 숨이 넘어갈 때쯤 돼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첩첩산중의 마을 두왕리인 것을.
그렇게 아홉모랑이 강씨네는 장례를 치르게 되고, 효성 지극한 아들딸들은 시골집에 홀로 남을 팔십 노모가 걱정된다. 남편을 산에 묻고 돌아온 날 호박쌈을 한입 가득 욱여넣는 씩씩한 홍간난 여사 말이다....
첩첩산중 적막강산 아홉모랑이 마을
두왕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 미스터리!
첩첩산중 두왕리, 일명 아홉모랑이 마을에 사는 강두용 옹은 막장 드라마를 보던 중 뒷목을 잡고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구급차가 총알처럼 출발하면 뭐하나. 살아 있는 이도 숨이 넘어갈 때쯤 돼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첩첩산중의 마을 두왕리인 것을.
그렇게 아홉모랑이 강씨네는 장례를 치르게 되고, 효성 지극한 아들딸들은 시골집에 홀로 남을 팔십 노모가 걱정된다. 남편을 산에 묻고 돌아온 날 호박쌈을 한입 가득 욱여넣는 씩씩한 홍간난 여사 말이다. 아들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결정된 사항은, 홍간난 여사의 손녀이자 집안 최강 백수 강무순을 시골집에 낙오시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 밝고 스무 명 넘게 북적대던 시골집의 아침은 한없이 고요하기만 하고, 그 고요함에 화들짝 놀란 낙오자 강무순이 마당으로 뛰쳐나오지만 무순을 반기는 건 할머니 홍간난 여사의 등짝뿐.
그렇게 강제적으로 시작된 동거 및 유배 생활에 하루 만에 지루해진 무순.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마당에 묶여 있는 강아지 ‘공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저 집에 개 끌고 돌아다니는 미친년이 산다’는 말을 듣는 동네에서 대체 무얼 하며 지낼 수 있을까. 수준 안 맞아서 나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집 안에서 놀거리를 찾다가, 할아버지의 책장에서 15년 전 자신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지도를 발견한다.
보물지도에 그려진 대로 경산 유씨 종택을 찾아가 보물상자를 파낸 무순. 보물상자와 마주한 순간, 무순을 좀도둑으로 오해한 종갓집 외동아들 ‘꽃돌이’와도 맞닥뜨린다. 달리 보물지도가 아니라 꽃돌이가 보물이었구나, 싶은 순간 무순의 보물상자를 본 꽃돌이의 표정이 굳어진다. 자신의 누나이자, 15년 전 실종된 경산 유씨 종갓집의 귀한 외동딸 유선희의 물건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15년 전, 당시 최장수 노인의 백수 잔치에 온 마을 사람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온천으로 관광을 떠난다. 어른들끼리 목욕도 하고 술도 마시는 자리에 어린 것들을 데려가기 ‘뭐해서’ 온 동네 아이들을 마을에 남겨 놓고 떠났다. 흔히 말하는 ‘옆집 수저가 몇 쌍인지도 아는’ 가족 같은 시골 마을이었기에 별 걱정 없었다.
그날 밤 관광이 끝나고 돌아온 어른들. 마을이 텅 빈 사이, 네 명의 소녀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당시 사라진 것은 유선희(16)뿐만 아니라, 삼거리 ‘허리 병신’네 둘째 딸 황부영(16), 발랑 까지긴 했어도 평범한 집안 딸이었던 유미숙(18), 목사님 막내딸 조예은(7) 모두 네 명이다. 나이도, 학교도, 출신 성분도 다른 소녀 넷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경찰, 과학수사대, 심지어 무당도 포기한 전대미문의 ‘네 소녀 실종 사건’! 경찰의 추측대로 단순 가출일까? 아니라면 범인은 대체 누굴까? 자신의 딸이 외계로 갔다며 뒷산에서 매일 울부짖는 교회 사모님은 정녕 미친 것일까?
4차원의 최강 백수 강무순, 팔십 노인 홍간난 여사, 츤데레 꽃돌이. 이 얼렁뚱땅 탐정 트리오가 벌이는 황당무계한 탐정 놀이의 끝은 어디인가?! 박연선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가 뒤섞인 시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보다 스산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러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
작가들이 동경하는 작가, 박연선. 박 작가가 그 어려운 걸 또 해냈다.
코믹, 로맨스, 스릴러, 범죄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박연선 작가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소재를 너무나 공감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실 작가로서 자신이 선택한 소재를 그럴싸하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장면들이 훨씬 많은 ‘바보 상자’ 속에서 박연선 작가의 능력은 빛이 난다.
제목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줄줄이 나열된 필모그래피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일까. 글을 잘 쓰기만 해서도, 독특하기만 해서도 안 된다. 작품마다 인물마다 보통 깊은 사유가 선행되어야 하는 게 아닐 것이며, 그만큼 필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연선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한 작가의 작품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관객들에게 ‘코믹 멜로’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만들어낸 박연선 작가. 드라마 「연애시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30~40대 시청자들의 가슴에 ‘인생 드라마’로 남아 있다. 마음을 저리게 하는 장면들과 인물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뿐만 아니라 가슴을 울린 것이다.
그런 박 작가가 이번에는 ‘코지 미스터리’를 정복했다. 첫 장편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러나 그녀의 필력으로는 너무 당연하게도 ‘환상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 탄생했다. 그녀의 작품에게서 늘 기대되는 살아 있는 캐릭터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처럼 물 흐르듯 넘어가는 스토리, 어디로 튈지 모를 통통 튀는 대사들.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답다.
박연선 작가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놓치지 않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유머’다. 이혼과 재회, 죽음 등 묵직한 소재를 다룬 「연애시대」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찰진 대사들을 선보이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박 작가다. 이번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에서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를 첩첩산중 적막강산의 두왕리에서 소녀들이, 그것도 네 명씩이나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하다. 덮어놓고 웃다보면 어느새 사건이 벌어져 있고, 정신없이 읽다보면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딸을 잃은 부모의 아홉 조각난 마음, 15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소녀들을 그리워하는 마을 사람들의 쓸쓸함이 군데군데 묻어 책을 쉽게 덮을 수 없도록 만든다.
2016년 7월, 박연선 작가의 드라마 복귀작 「청춘시대(Jtbc)」와 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로 또 한 번의 ‘폐인 양상’의 조짐이 보인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개떡 같은 케미!
서울에서 시골 마을 두왕리에 유배된 강무순, 그녀의 범상치 않은 조모 홍간난 여사. 이 둘의 케미는 로맨틱 코미디 속 연인들의 그것보다, 전쟁 영화의 브로맨스보다 훨씬 찰떡같고, 때때로 개떡 같으며 심지어는 치명적이다. 바로 며칠 전 60년 넘도록 함께한 남편을 여의고도 씩씩하게 호박잎 쌈을 입에 욱여넣고, 칸트보다 정확한 시간관념으로 ‘남편을 죽게 만든’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는 홍간난 여사. 그녀는 게으른 백수 강무순의 뇌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의 소유자다. 해가 뜨기도 전에 밭일을 한 타임 뛰고, ‘입맛이 없다’며 아침 점식 저녁 삼시 세 끼에 새참까지 챙겨먹고, 아홉 시 뉴스를 시청하며 곯아떨어지는, 서울에서는 결코 만나기 힘든 ‘아침형 노파’다.
집안 최대의 골칫덩어리이자 자칭 삼수생이자 타칭 백수인 강무순. 그녀는 홍간난 여사의 기준에 갖다버려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을 ‘쓰레기’다. 해가 ‘똥꾸녕을 쳐들 때까지’ 바닥에 눌어붙어서 일어날 생각을 않고, 넝쿨손이 손가락을 감는 광경을 목격하겠다며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걸 보면 ‘미친 것’이기도 하다.
정녕 저게 내 새끼의 새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탄스러운 인물이지만, 15년 전 그 사건만 생각하면 홍간난 여사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난다. 생때같은 내 새끼 무순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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