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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29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저자 : 타라 메논
타라 메논은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조교수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전문석사, 그리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하버드 학술원의 주니어 펠로우를 지냈다. 인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자랐으며, 뉴욕에서 10년을 보낸 후 현재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터전을 잡았다. 그의 데뷔 소설 『가라앉기의 감각』은 전 세계 35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첫 학술 모노그래프인『말하는 역할들: 대화, 캐릭터, 그리고 사회적 세계(Speaking Parts: Conversation, Character, and Social Worlds)』는 2026년 가을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의 에세이와 서평은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더 네이션》, 《LA 리뷰 오브 북스》, 《세와니 리뷰》, 《더 포인트》, 《북포럼》, 《파리스 리뷰》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 게재되었으며, 현재 문학 소설 부문 공동 편집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퍼블릭 북스》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 송섬별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읽고 쓰고 번역한다. 여성, 성소수자, 동물, 노인,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을 좋아한다. 고양이 물루, 올리버와 함께 용감하고 다정하게 살고 싶다. 옮긴 책으로는 『자미』 『암전들』 『페이지보이』 『낭비와 베끼기』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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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만타가오리처럼 자유로웠고, 바다처럼 영원할 줄 알았다.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두 차례의 자연재해를 배경으로,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한 여성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소설 《가라앉기의 감각》이 드디어 국내 독자들을 찾아온다. 작가 타라 메논은 어머니의 죽음, 유년 시절 단짝 친구와의 이별, 그리고 거대한 자연의 역습을 감각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엮어내며 압도적인 데뷔작을 완성해 냈다. 떠난 자를 향한 그리움과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깨어진 내면을 가진 주인공 마리사. 소설은 그녀가 뉴욕이라는 차가운 도시에서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마침내 스스로를 지탱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선다. 인간의 파괴로 인해 사라져가는 산호초, 오염되는 바다와 숲의 모습을 은유하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생태학적 위기와 자연재해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에코-픽션(Eco-Fiction)’의 정수를 보여준다.

바다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단 한 권의 바캉스 북!

올여름, 휴가지의 선베드 위에서, 혹은 지친 일상 속에서 푸른 바다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가라앉기의 감각》은 거부할 수 없는 최고의 선택이다. 하버드대 영문학과 교수의 정교한 문장과 철저한 고증이 더해진 이 소설은 독자를 안다만해의 심연으로 직접 이끈다. 주인공 마리사와 아리엘이 몇 분씩 숨을 참으며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프리다이빙의 아찔한 해방감, 파도와 하나가 되어 바다수영을 즐기는 역동적인 순간들이 페이지 위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무엇보다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물속을 유영하는 만타가오리,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는 산호초 군락, 전설 속 생명체처럼 신비로운 고래상어 등 다채로운 해양 생물들의 생태가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된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밀려오는 생생한 파도 소리와 짠 내음은,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완벽하고 매혹적인 문학적 바캉스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의 경험이 투영된 압도적 리얼리티, 그리고 미디어의 편견을 넘어서

《가라앉기의 감각》이 가진 서사의 힘은 저자 타라 메논의 실제 삶과 치열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과거 싱가포르 거주 시절 2004년 인도양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친구들을 직접 만나며 재난이 남긴 깊은 흉터를 목격했고, 이후 뉴욕에서는 허리케인 샌디를 대비하는 시민사회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재해를 대하는 인간과 사회의 태도를 깊이 고민했다. 이러한 작가의 생생한 경험은 작중 여행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는 주인공 마리사의 시선을 통해 더욱 날카롭게 발현된다. 소설은 서구 미디어가 제3세계의 재난을 소비하는 시혜적이고 왜곡된 편견을 마리사의 입을 빌려 통렬하게 꼬집는 동시에, 재해를 단순한 ‘비극적 볼거리’가 아닌 ‘인간과 생태계의 실존적 위기’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삶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투영된 이 작품은, 재난을 마주한 인간의 존엄과 연대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가장 리얼하고도 뜨거운 기록이다.


책 속으로

마야어에는 이 행동을 일컫는 단어가 있다. 후유브. 고추를 먹고 나서 입술을 오므리고 숨을 들이쉬는 일. 눈을 감고 부교감신경을 진정시킨다. 절제된 긴 들숨, 한 번, 두 번, 세 번, 아까보다 더 긴, 절제된 들숨,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심박수가 떨어지는 게 느껴질 때까지 고추나무의 가장 작은 잎에 집중하고 있자면 다른 것은 전부 흐려진다.
--- p.12

〈플로스강의 물방앗간〉을 읽는 진도는 내가 약간 더 빨라서, 나는 그 애가 죽은 토끼 장면이 나올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한다. 그 애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이미 물 자국이 길게 번진 책을 집어던지듯 내려놓는다.
--- p.33

강의실 앞줄에 앉아 있던 어느 여학생이 교수에게 테니슨과 할럼이 연인 사이였는지 질문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슬픔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가엾기도 하지, 나는 생각했다. 진짜 친구를 가져본 적 없는 모양이야.
--- p.41

만타가오리의 함대. 우리 둘 다 함대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오리들의 움직임에는 군대를 연상시키는 구석이라고는 없다. 그래서 더 어울리는 단어를 여럿 생각해 보기도 했다. 만타가오리의 장엄, 만타가오리의 품격, 만타가오리의 솟구침, 만타가오리의 웅장.
--- p.48

다음 파도가 밀려와 나를 들어 올리고, 떨어뜨리고, 수면에 내동댕이친다. 숨을 쉬려 헐떡인다. 그때 또다시 물이 쏟아져 나는 어둠 속에 파묻힌다. 발차기를 해 앞으로 나가려 하지만 또 몸이 옆으로 내던져진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배를 찢고 들어온다. 물이 목으로 넘어간다.
--- p.201


추천사

《가라앉기의 감각》은 우정과 상실, 그리고 얕은 바닷속으로 여과되어 내리는 빛처럼 덧없으면서도 영원히 지속되는 기억의 영롱한 아름다움을 명상하듯 읊조린다. 그러면서도 주인공 마리사의 슬픔을 한없이 다정하게, 때로는 아주 의연하게 파헤쳐 나간다. 경이롭고도 복합적인 작품이다.
- 커커스 리뷰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찬사이자, 인간 내면의 회복력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증명.
- 북리스트

놀라운 섬세함과 압도적인 힘을 지닌 소설 《가라앉기의 감각》은 상실과 우정, 집, 그리고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다. 메논이 써 내려간 정교하고 관능적인 문장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세계를 이룬다.
- 케이티 기타무라 (<친밀한 사이>와 <오디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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