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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 15
같은 신발 4켤레 25
나는 앞을 잘 보고 있나? 35
마음에 제습기 하나씩 놓으셨나요? 45
뭣이 중헌디? 55
버티면 지나간다 65
아픈 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용기 73
사과는 먹고 싶을 때 깎아주는 것 81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91
삶의 공기압을 체크하자 101
약은 약사에게, 경험은 경험한 이에게 111
마음씨 121
망설이다 망한다! 129
잘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 139
죽음이란 무엇일까? 149
나는 나의 말에 책임을 지며 살고 있는가? 159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사라진다 167
괜찮다는 말 177
아프면 아프다고 해 183
우리의 마음근(筋)은 잘 크고 있나요? 193
답은 네 마음속에 있다 203
힘들면 하지 마! 그래도 괜찮아! 211
힘을 빼는 사람과 주는 사람 221
그냥 시키는 대로 하세요! 231
마음의 환자복을 벗자 241
F코드 249
마음에 굳은살을 만들자! 241
반복되는 일은 나를 되돌아보라는 신호 269
마음에 피복이 벗겨지지 않았나? 277
수고했어! 오늘도 282
저자 소개
저자 : 이용현
복음밥 신부
베드로

2010년 사제서품을 받고,
2015년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교회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펴낸 책으로 ‘내 영혼의 탈곡기’와
손으로 느끼는 시리즈의 컬러링북으로
‘손으로 느끼는 묵주기도’,
‘손으로 느끼는 십자가의 길’이 있다.
인천교구 교회사 연구소 연구원과
2022년 인천교구 역사관 관장을 거쳐
2022년부터 현재 모래내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 중이며
CPBC 평화방송 ‘가톨릭은 상식EASY’를
진행하며 유튜브에서 ‘마음곳간’지기로
구독자와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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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학창 시절 내내 수학을 지지리도 못했던 나는 결국 수능에서 수학 성적이 죽을 쑤게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금의 수능체계와 달리 점수로만 대학을 줄 세워 가던 그때 수학점수가 좋지 않으면 좋은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대였다. 결국 대학입학에 실패한 뒤 어머니와 함께 재수학원을 찾았다. 당시 학생들을 가두어 두고 가르치는 이른바 ‘스파르타식’ 재수학원이 유행하던 때라, 나도 그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축 처진 어깨로 어머니와 함께 학원을 들어가는데, 입구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안 되면 하지 마라!” 다들 “안 되면 될 때까지”하라는 말이 나오던 시대에 “안 되면 하지 마라!”는 말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학원을 오고가며 그 문구를 읽고 또 읽으며 나름 이런 해석을 해보았다. “안 되면 하지 마라! 그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라!” 그 문구를 마음에 두고 “수학이 안 되면 다른 과목 성적을 올리면 되지!” 하며 공부했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목표를 정해 두고,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그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 하지만 사람이란 생각과 마음이 다양하고, 그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은 분들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
이 말은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내려놓으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하고 있는 방법이 힘들면 그만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이다. 한 가지 길에만 얽매여 있으면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 결국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만 남고 마음속에 패배자가 된것과 같은 우울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삶의 방향은 같지만, 그 방향을 향해 가는 길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가는 길로 가지 않는다고 낙오한 것이 아니며, 나만의 길로 간다고 특이한 것도 아니다.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각자 인생의 다양한 길을 찾고, 그 길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아들이 위험하게 놀 때면 “하지 마!”라고 혼내시기 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따스한 말 한마디는 마음에 남아 지금의 내 삶의 방향을 어루만져 주신다. 삶의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답답하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 그리고 너만의 다른 길을 찾아봐!”라고 말이다.
이 책이 나올 때 즈음 어머니는 난소암 투병을 하고 계실 것 같다. 한평생 내 삶의 정신적 지주이자 하늘과 같았던 어머니의 병환은 내 삶에 큰 지진이 난것처럼 나를 종종, 그리고 자주 혼란스럽게 한다. 난소암 판정을 받던 날 어머니는 차 안에서 울며 운전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들! 엄마도 남들하는 거 다 하네, 언젠가 찾아 올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지금쯤 온 게 감사하다고 생각해. 엄마 인생은 누구보다 복된 삶이야. 그러니 걱정마! 다 잘 될 거야! 지금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겠지!” 어머니는 그런 분이시다. 어머니의 살에서 나온 살로, 어머니를 닮은 아들이 맺은 열매는 어머니가 맺은 열매와 같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머니와 어머니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
- 프롤로그

마음에 제습기 하나씩 놓으셨나요?

마음에 제습기 하나씩 있으신가요?
나는 신부다. 신부들은 발령을 받으면 발령지에 머물러야 한다. 성당에 머물게 되는 신부, 성당이 아닌 곳에 머물게 되는 신부, 공부하는 신부 등 머무는 자리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이탈리아 로마 유학 시절, 내가 지내던 기숙사는 단칸방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떨어진 구조였다. 그렇게 6년을 지내고 한국에 돌아와 교구청으로 인사 발령을 받게 되었다. 이곳에 마련된 나의 공간은 유학 시절에 비하면 그야말로 대궐이 따로 없었다. 방 하나에 거실과 화장실까지 딸려 있다는 사실에 크게 만족했다.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첫해 여름을 보내며 알게 되었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내 방은 에어컨을 돌려도 습했다. 습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제습제를 곳곳에 두거나 보일러를 때때로 가동하고, 제습기를 사용하라고 했다. 하지만 제습제 한두 개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고, 보일러를 돌리면 덥고 습한 기운이 한꺼번에 몰려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제습기를 사려 했으나, 여름이 다 끝날 무렵이라 이제 와서 사자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그냥 버티기로 했다. 어떤 상황이든 버티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첫해 여름을 나고 찬 바람이 슬슬 불자 카디건을 찾으려고 장롱을 살펴보다가, 이른바 ‘현실 자각 타임’이 왔다. 지난여름, 돈이 아까워 제습기를 사지 않고 버티며 간간이 보일러만 돌렸더니, 장롱 안에 습기가 차서 옷에 검은 곰팡이가 피고 좀이 슬어 있었다. 한 벌 한 벌 꺼내어 확인해 보았지만, 이미 상해버린 옷들은 손쓸 방도가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다음에 이런 일이 없기에, 곧장 가전 매장으로 달려가 제습기를 샀다. 그것도 용량이 크고 제일 좋은 것으로 말이다.

우리가 사는 곳곳에는 습기가 있다. 습기가 적당히 유지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습기가 많은지 적은지는 직접 지내보면 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서, 혹은 건강이나 돈 문제에 치여서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검은 곰팡이나 좀벌레에 의해 눈에 보이는 피해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의 마음에도 어느 정도의 습기가 존재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필요한 조치를 미루지 않고 실천한다. 즉, 마음속에 제습기를 들여놓고 작동시킴으로써 마음을 늘 보송보송하게 유지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유쾌함이 가득하다. 남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미래 계획을 이야기하며,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습기까지 날려버리는 에너지를 발휘한다.
반면에 여러 가지 삶의 핑계를 대며 마음에 제습기를 놓을 생각도 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곰팡이가 피어, 자신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검은 곰팡이로 물들게 한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자신의 곁에 오지 않는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타인에게서 찾으려 한다.

나도 마음속에 제습기 하나를 넣어두었다. 하는 일이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이웃과의 다툼으로 힘들 때, 그리고 몸이 아파 우울한 마음이 들 때 나는 그 제습기를 돌린다. 그것은 바로 ‘하루 10분 삶 돌아보기’와 ‘글쓰기’다. 돌아본 삶을 하나하나 메모장에 적어보며, 나의 부족한 점보다는 장점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써본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볼 수 있도록 머리맡에 두고 잔다.
그러면 자는 동안 내 마음속 제습기가 작동하여 축축해진 영혼을 말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준다.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마음속 제습기를 잘 돌려 보송보송하게 유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제습기 없이 곰팡이가 피어 있는 상태로 머물러 있는가? 자신의 마음 상태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마음속 제습기를 찾아 늘 마음을 보송보송하게 가꾸어 나가기를 바라본다.
-본분 중에서(43P-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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