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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시니어의 음주는 괜찮은가? 6
프롤로그 인생의 황혼, 당신의 잔에는 무엇이 채워져 있습니까? 19

술의 과학 1. 술은 생명과학의 효시였다 25

제1장 노화의 생체 시계와 알코올의 충돌 29

간은 비명을 지르고, 뇌는 위축되며, 수면은 무너지고, 근육은 녹아내린다
1-1. 수분은 줄고 효소는 잠든다: 신체 구성의 근본적 변화 36
독자 실습 세션 1-1 나의 알코올 처리 용량 점검 47
1-2. 뇌의 방어벽이 얇아지는 시간: 신경 독성과 인지 자산의 소멸 49
독자 실습 세션 1-2 나의 인지 기능 기준선 측정 58
1-3. 잠을 청하는 술의 역설: 글림파틱 시스템의 붕괴 60
독자 실습 세션 1-3 수면의 질 측정과 음주 영향 추적 69
1-4. 근육을 녹이는 액체: 근감소증과 낙상의 메커니즘 71
독자 실습 세션 1-4 나의 근력과 균형 기능 자가 평가 80
보너스 나의 신체 임계점 종합 진단 가이드 82

제2장 블루존의 역설: 장수인은 무엇을 어떻게 마시는가 85

잔 속에 담긴 것은 와인이 아니라 유대감이었다
2-1. 사르데냐의 와인과 공동체의 식탁: 고립을 이기는 유대의 힘 90
독자 실습 세션 2-1 나의 사회적 유대 지수 진단 97
2-2. 적정 음주의 과학적 재정의: J-커브의 몰락과 새로운 기준 99
독자 실습 세션 2-2 J-커브와 나의 위험 프로파일 점검 105
2-3. 항산화 성분이라는 달콤한 환상: 레스베라트롤의 진실과 한계 107
독자 실습 세션 2-3 나의 음주 식단 조합 점검 112
2-4. 주종의 선택보다 중요한 섭취의 기술:
고령자를 위한 공학적 음주법 114
독자 실습 세션 2-4 블루존 음주법 14일 실험 120

술의 과학 2. 술, 독인가 약인가? 성분과 기전으로 분석한 음주의 과학 122

제3장 사회적 윤활유인가, 고립의 촉매제인가 125

혼자 비우는 잔 속에는 위로가 아니라 단절의 벽이 쌓이고 있다
3-1. 은퇴 후의 잔: 역할 상실과 정체성의 공백 129
독자 실습 세션 3-1 은퇴 후 생활 구조와 의미 점검 135
3-2. 침묵의 살인자, 고령자 혼술: 감시자 없는 음주의 위험성 137
독자 실습 세션 3-2 혼술 패턴과 위험 신호 자가 진단 144
3-3. 우울증과 알코올의 악순환: 하향제로서의 알코올과 뇌의 배신 146
독자 실습 세션 3-3 우울과 음주의 연결 고리 점검 153
3-4. 새로운 노년 음주 문화의 설계: 취기에서 향유로, 지적 음주의 탄생 156
독자 실습 세션 3-4 나만의 새로운 저녁 의식 설계 워크숍 164

제4장 약장과 술장 사이의 위험한 동거 167

당신의 약장은 당신의 술잔을 허락하지 않는다
4-1. 고혈압과 당뇨 약물이 술을 만날 때: 혈관과 혈당의 위험한 널뛰기 172
독자 실습 세션 4-1 고혈압·당뇨 약물 복용자 음주 위험 점검 178
4-2. 간의 이중 과부하와 사이토크롬 P450의 비극 181
독자 실습 세션 4-2 사이토크롬 P450 상호작용 자가 점검 186
4-3. 통증 관리와 알코올의 결합: 위장관과 간을 정조준하는 흉기 188
독자 실습 세션 4-3 진통제 복용자 위험 행동 점검 193
4-4. 정신건강의학과 약물과 알코올: 뇌 기능을 마비시키는 침묵의 협주 196
독자 실습 세션 4-4 수면제·항우울제 복용자 위험 행동 점검 202
4-5. 처방전 없는 안전을 위한 제언: 다약제 복용자의 생존 전략 204
독자 실습 세션 4-5 다약제 복용자 종합 안전 점검 207

제5장 장수시대의 선택: 비용을 산출하라 209

숫자를 직면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다
5-1. 잔 속에 담긴 의료비의 경제학: 노후 자산의 보이지 않는 누수 213
독자 실습 세션 5-1 나의 음주 총비용 계산하기 219
5-2. 시간의 질과 양 사이의 합리적 선택: 건강 수명의 가치 221
독자 실습 세션 5-2 나의 건강 수명 시나리오 작성 227
5-3. 나만의 음주 성적표 작성하기: 주체적 결단을 위한 자가 진단 체계 229
독자 실습 세션 5-3 나만의 음주 성적표 작성 235
5-4. 실행 계획: LIFE 원칙으로 설계하는 장수 시대 음주 생활 237
독자 실습 세션 5-4 LIFE 원칙 개인 실행 계획 수립 243

술의 과학 3. 호르메시스와 음주 245

에필로그 지혜로운 공존을 향하여
- 장수사회에서 술과 함께 사는 법 - 249

부록
부록 1. 알코올이 몸속에서 하는 일 - 대사 경로 한눈에 보기 262
부록 2. 표준잔(Standard Drink) 완전 가이드 263
부록 3. 주종별 유효 성분 - 기대와 현실 265
부록 4. 블루존 생활 원칙과 음주 가이드 267
참고문헌 269
저자 소개
저자 : 박상철
의학박사. 대한민국 노화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현재 〈제노시스AI헬스케어〉 고문이자 전남대학교 연구석좌 교수,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 및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좌교수 겸 웰에이징연구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노화학회· 국제노화학회 회장,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 과학기술부 노화세포사멸연구센터 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의약학부장을 지냈으며, 40여 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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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초고령사회, 이제 술을 다시 알아야 한다
국내 최초 백세인 연구자 박상철 교수가 노화과학으로 제시하는 새로운 음주 기준

“술을 받아들이는 몸이 달라진 것이다”

『술 패러독스』는 술을 노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술이 노화의 속도와 건강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노화과학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저자는 국내 최초로 한국인 백세인 연구를 시작하고 평생 노화와 장수의 과학을 연구해 온 박상철 전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이다.

술을 둘러싼 논쟁은 오랫동안 두 극단 사이를 오갔다. 한쪽에서는 술을 만병의 근원이라며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적당한 술은 건강과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두 주장 사이에서 정작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문제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술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술은 노화의 속도와 건강수명을 어떻게 바꾸는가?”

이 책의 핵심은 술이 좋으냐 나쁘냐를 판정하는 데 있지 않다. 같은 사람도 30대의 몸과 70대의 몸은 술에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과거에는 별문제가 없었던 음주량이 노년에는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술이 변한 것이 아니라 술을 받아들이는 몸이 달라진 것이다.

어제와 같은 한 잔인데, 오늘은 왜 다른가

나이가 들면 체내 수분이 줄고 간의 알코올 처리 능력도 떨어진다.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지고,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속에 오래 남는다. 예전보다 적게 마셨는데도 피로와 두통이 오래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주량 감소가 아니라 신체의 알코올 처리 용량이 구조적으로 줄었다는 생물학적 신호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노년의 음주는 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알코올은 기억력과 판단력, 수면의 질, 근육 감소와 낙상 위험에도 영향을 준다. 쉽게 잠드는 듯해도 깊은 수면은 줄어들 수 있고, 근육 회복이 방해되면 근감소증도 빨라질 수 있다. 결국 술의 영향은 숙취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억하고, 걷고, 혼자 생활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과 연결된다. 『술 패러독스』는 음주를 노년의 독립성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건강수명의 문제로 확장한다.

세계의 장수 노인들은 술을 어떻게 마실까

이 책이 기존의 음주 건강서와 구별되는 지점은 백세인 연구에서 출발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국내외 장수 노인들의 생활 습관을 조사하면서 흥미로운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2000년대 초 저자가 국내에서 백세인이 많기로 유명했던 이른바 ‘구곡순담’, 즉 구례·곡성·순창·담양에서 만난 일부 백세인은 백 살이 넘어서도 막걸리나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일본 오키나와 등 세계의 장수 지역에서도 식사와 함께 소량의 발효주를 나누는 문화가 발견된다.

그러나 장수의 비결은 술 자체가 아니었다. 그들은 대개 혼자 취하려고 마시지 않았다. 가족이나 이웃과 식사하며 소량을 천천히 나누었고, 술자리는 과음의 공간보다 대화와 관계의 공간에 가까웠다. 술 덕분에 오래 산 것이 아니라 술이 관계와 절제의 질서 안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장수 지역의 음주 방식에서 소량, 식사와 함께, 천천히, 공동체 안에서, 늦은 밤이 아닌 이른 저녁이라는 원칙을 찾아낸다. 무엇을 얼마나 마시느냐뿐 아니라 누구와, 언제, 어떤 감정 상태에서 마시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공동체의 술이 혼술로 바뀔 때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문제로 시니어의 혼술과 사회적 고립을 지목한다. 직장에 다닐 때 술은 동료와 관계를 맺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은퇴 이후 함께 마시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술만 생활 속에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우자와의 사별, 친구의 죽음, 자녀와의 거리까지 겹치면 저녁의 술 한 잔은 외로움을 견디는 수단이 된다.

혼술은 수면과 기분을 악화시키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줄이며, 다시 술을 찾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인 음주 문제는 개인의 의지나 절제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은퇴 후 관계의 단절, 1인 가구 증가, 사별과 우울, 고독사 문제와 함께 바라봐야 한다.『술 패러독스』는 음주를 개인의 생활 습관에 가두지 않고 초고령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관계와 돌봄의 문제로 제시한다.

약을 먹는 몸에 술이 들어오면

고령자의 음주에서 놓치기 쉬운 또 하나의 문제는 약물과의 상호작용이다. 많은 시니어가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항응고제, 수면제 등 여러 약을 매일 복용한다. 여기에 저녁 반주가 더해지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알코올은 약물의 흡수와 분해 속도를 바꾸거나 약효를 지나치게 강화할 수 있다. 혈압약과 함께 마시면 어지럼증과 저혈압 위험이 커지고, 수면제나 안정제와 결합하면 중추신경 억제가 심해질 수 있다.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충분히 먹지 않고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숙취성 두통을 없애려고 복용하는 진통제도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타이레놀, 써스펜, 판피린 등)와 알코올이 간에서 만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설명하며, 복용 중인 약과 음주 습관을 의사나 약사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술값보다 더 큰 건강수명의 비용

음주의 비용은 술값만이 아니다. 숙취로 잃는 시간, 수면 장애, 만성질환 악화, 낙상과 골절, 기억력 저하, 가족의 돌봄 부담까지 포함해야 한다. 노년에는 한 번의 낙상이나 작은 인지기능 저하가 생활 전체를 바꿀 수 있다. 걷는 능력을 잃거나 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개인의 의료비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돌봄 비용도 늘어난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수명은 병원에 가지 않는 기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손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혼자 장을 보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자신의 선택으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는 시간이다. 술을 줄이는 일은 단순한 금욕이 아니라 그러한 독립적인 시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금주를 강요하지 않고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다

『술 패러독스』는 모든 사람에게 금주를 강권하지 않는다. 반대로 술을 건강에 좋은 것으로 포장하거나 음주를 권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과학적 사실을 설명한 뒤 최종적인 선택은 독자에게 맡긴다. 다만 지금의 음주가 자신의 나이와 신체 상태, 복용 중인 약, 수면과 근력, 정서 상태에 맞는지를 냉정하게 살펴보도록 요구한다.

책에는 자신의 음주량을 표준잔으로 환산하고, 다음 날 피로와 수면 상태를 기록하며, 간 기능과 근력, 기억력, 음주 동기를 점검하는 실습이 담겨 있다. 블루존의 음주 방식을 14일 동안 적용해 자신의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실험도 제안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음주 성적표’와 ‘LIFE 원칙’을 제시한다. 자신이 지킬 음주 횟수와 양을 정하고, 누구와 언제 마실지를 설계하며, 혼자이거나 슬프고 화난 상태에서는 마시지 않는 원칙을 세우도록 돕는다. 술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술이 차지하던 시간과 감정, 인간관계의 자리에 무엇을 새롭게 채울 것인지까지 생각하게 한다.

숙취해소 연구를 멈췄던 과학자가 다시 술을 말하는 이유

저자는 생화학자로서 젊은 시절부터 알코올 대사와 숙취 해소를 연구했다. 아스파라긴의 아세트알데히드 독성 완화 작용 등을 연구하고 관련 제품의 상용화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숙취해소제가 사람들이 더 많이 마시게 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모습을 본 뒤 알코올 연구를 중단했다. 사람을 돕기 위한 과학이 오히려 더 많은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로부터 30여 년 뒤 저자는 백세인 연구를 통해 다시 술이라는 주제로 돌아왔다. 일부 장수 노인들이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술 자체보다 절제와 식사, 관계와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술 패러독스』는 알코올 대사 연구와 백세인 연구, 암과 노화에 관한 저자의 오랜 연구 경험이 만난 결과물이다. 과학적 데이터와 장수 노인들의 구체적인 삶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음주 건강서와 구별된다.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음주 문해력’

대한민국은 오래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시대에 들어섰다. 그러나 오래 사는 몸에 맞는 음주 기준과 문화는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그 사이 몸은 달라졌다. 간의 처리 능력은 떨어지고, 뇌와 근육은 더 취약해졌으며, 매일 복용하는 약의 수는 늘었다. 은퇴와 사별로 인간관계가 줄어든 자리에는 혼술이 들어서기도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술을 무조건 금지하거나 미화하는 태도가 아니라, 달라진 몸과 삶에 맞게 술을 판단할 수 있는 ‘음주 문해력’이다. 『술 패러독스』는 술의 선악을 판정하는 책이 아니다. 자신의 나이와 몸, 관계와 생활을 살펴보고 술을 계속 마실 것인지, 줄일 것인지, 끊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마시고 있는 그 술은 지금의 당신 몸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까?” “손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혼자 장을 보고, 친구와 웃으며 살아갈 시간을 지키기 위해 오늘 당신의 잔에는 무엇을 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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