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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가 나오기까지 | 책머리에
미래 세대를 위한 투쟁 | 서론

1부 전 지구적 균열
제1장 마르크스와 자연의 보편적 물질대사 균열
제2장 자본주의의 대전환
제3장 인류세의 위기
제4장 불의 강을 건너서
제5장 화석연료 전쟁
제6장 지구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

2부 비평으로서의 생태학
제7장 자연
제8장 제3의 자연
제9장 베버와 환경
제10장 생태적 부등가교환
제11장 인류세 시대의 마르크스주의
제12장 마르크스주의와 생태변증법
제13장 인류세 시대에 읽는 엥겔스의 『자연변증법』
제14장 소련의 생태학
제15장 『자연의 귀환』과 『마르크스의 생태학』

3부 역사의 미래
제16장 자본주의와 탈성장: 불가능성 정리(定理)
제17장 마르크스 정치경제의 생태학
제18장 이 시대의 불길
제19장 코로나19와 파국자본주의
제20장 생태적 파탄 또는 생태적 문명
제21장 자본기: 인류세의 첫 번째 지질학적 시기
제22장 결론: 생태와 역사의 미래

생태와 자본주의의 모순을 말하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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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존 벨라미 포스터 John Bellamy Foster, 1953-
미국 오리건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이자 진보 매체 『먼슬리 리뷰』 편집장이다.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에서 출발해 생태학으로 관심을 넓혔고, 마르크스 사상을 재해석한 ‘물질대사 균열’ 개념으로 널리 영향을 미쳤다. 전 지구적 환경위기와 자본주의 경제위기의 관계를 조명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주의적 대안을 모색해왔으며 생태사회주의 이론의 대표적 논자로 꼽힌다. 저서로는 『마르크스의 생태학』 『자연의 귀환』(도이처기념상 수상작)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마르크스의 생태학』(2016), 『환경주의자가 알아야 할 자본주의의 모든 것』(2012), 『생태혁명』(2010), 『다윈주의와 지적 설계론』(2009), 『벌거벗은 제국주의』(2008) 등이 출간되었다.

역자 : 박종일 1950-
1975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기업에서 30여 년간 일한 뒤 은퇴하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이해와 오해』(2017)를 썼고 한길사에서 펴낸 위르겐 오스터함멜의 『대변혁: 19세기의 역사풍경』(전 3권)과 이언 커쇼의 『역사를 바꾼 권력자들: 인물로 읽는 20세기 유럽정치사』를 번역했다. 이밖에 『벌거벗은 제국주의』(2008), 『중국통사』(2009), 『다윈주의와 지적 설계론』(2009), 『생태혁명』(2010), 『라과디아』(2010), 『학살의 정치학』(2011), 『아편전쟁에서 5·4운동까지』(2013), 『근세 백년 중국문물유실사』(2014), 『중국의 형상』(2016)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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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의 실수가 아니라 자본주의 그 자체다
체제를 끝내지 않고 위기를 끝낼 길은 없다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하는 한길그레이트북스는 1996년 제1권 『관념의 모험』을 시작으로 출간 30년 만에 제200권을 출간한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가장 정면으로 다룬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가 바로 그 기념비적 저작이다.

‘인류세’(Anthropocene), 인류가 지구의 지질을 바꿔놓은 시대다. 『먼슬리 리뷰』 편집장이자 생태마르크스주의의 대표 이론가인 존 벨라미 포스터가 ‘인류세’라는 이름을 다시 묻는다. 인류가 지구를 바꿨다는 말은 절반만 참이다. 지난 200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밀어올리고, 아랄해를 말라붙게 하고, 대량 멸종을 일으킨 것은 인류 일반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축적 논리였다.
마르크스는 도시가 농촌의 양분을 빨아들이고 되돌려주지 않는 물질대사 균열을 알아차렸고, 포스터는 이 개념을 기후위기, 팬데믹, 생물다양성 붕괴로 확장한다. 생태적 파멸이냐 아니면 생태혁명이냐. 포스터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전환만이 생태위기의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누가 지구를 바꿨는가
‘인류세’라는 말에는 함정이 있다. 인류가 지구를 바꿨다고 하면, 마치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이 문제인 것처럼 들린다. 포스터는 이 명명을 벗어나 인류세의 첫 지질시대를 자본기(Capitalinian)라 부르자고 제안한다. 그 시작점은 1950년 무렵, 이른바 ‘대가속의 시대’다. 오늘날 파괴의 원인은 인간 본성이 아니라 특정한 체제이며, 체제가 만든 파괴라면 우리가 체제를 바꿈으로써 멈출 수 있다는 것이 이 이름에 담긴 주장이다.
1950년 전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비료 사용량, 열대림 파괴, 멸종 속도는 일제히 급증했다. 지질학자들이 지층에서 방사성 동위원소와 플라스틱을 발견하는 것도 이 시기부터다. 포스터는 이 변화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의 폭발적 팽창과 연결한다.

“축적하라! 축적하라! 이것이 모세의 계명이자 선지자들의 예언이다!” _카를 마르크스

포스터가 보기에 생태위기의 뿌리는 인간의 욕망이 아니라, 끝없는 축적을 강제하는 자본주의 법칙이다. 자본은 축적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기에 멈출 수 없다. 끝없는 축적을 강제하는 체제가 유한한 지구와 충돌하는 지점에서 균열이 발생한다. 이 책은 그 균열을 기후, 토양, 해양, 생물다양성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시스템 전반에서 추적한다.
한 예가 있다. 19세기 유럽의 농토는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를 부양하며 지력을 잃었고, 부족한 양분을 메우려 질소가 풍부한 새똥 퇴적물, 곧 구아노를 대량으로 실어 왔다. 마르크스는 수천 킬로미터 밖 식민지의 토양을 뜯어와 자국 농토에 쏟아붓는 이 구조를 “토양약탈”이라 불렀다.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시작된 물질대사 균열이 이제 대륙과 대륙 사이로 벌어진 것이다.

마르크스를 다시 읽다
이 책의 절반은 사상사의 재구성이 차지한다. 포스터는 마르크스를 19세기의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라 생태사상가로 되살린다. 토양화학을 탐구하며 자연과 사회의 물질대사를 연구하던 마르크스의 모습이다.

“인간이 자연을 상대로 하여 거둔 몇 가지 승리 때문에 지나치게 우쭐해하지 말자. 그런 승리 하나하나에 대해 자연은 우리에게 복수할 것이다.” _프리드리히 엥겔스

포스터는 엥겔스에게 한 챕터를 온전히 할애했다. 미완성 유고 『자연변증법』에서 엥겔스가 겨냥한 것은 자연을 인간 바깥의 정복 대상으로 여기는 사고였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순환 안에 있다. 자연을 정복하는 모든 승리는 결국 예측하지 못한 역효과로 되돌아온다. 오늘의 기후붕괴는 바로 그 뒤늦은 청구서다.
나아가 포스터는 자본주의 정신을 물었던 막스 베버에게서도, 소련 생태학을 개척한 베르나츠키와 스탄친스키에게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읽어낸다. 생태학은 근대 사상의 곁가지가 아니라 한복판에 있었다.

그린뉴딜과 탈성장이 실패하는 이유
포스터는 탄소세, 지구공학, 그린뉴딜, 탈성장론 등 오늘날의 대표적 대안을 하나씩 검토한다. 그의 결론은 한결같다. 자본주의를 전제로 한 그 어떤 처방도 위기의 원인을 건드리지 못하며, 필요한 것은 생태혁명이라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를 끝없는 축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물질대사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지금 모든 중대한 투쟁은 환경계급투쟁이면서 동시에 경제계급투쟁이며 둘 사이의 구분도 흐려지고 있다.” _존 벨라미 포스터

누가 혁명하는가. 포스터는 환경 프롤레타리아를 지목한다. 브라질의 토지 없는 농민, 스탠딩 록의 아메리카 원주민, 등교 거부에 나선 유럽 학생들처럼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벼랑에 몰린 사람들이다. 포스터는 착취와 수탈에 내몰린 이들에게서 자본기를 끝낼 힘을 기대한다.

동서양의 사상사와 정신사를 집대성하는 한길그레이트북스 200권의 이정표
한길그레이트북스 200권째 타이틀에 ‘인류세와 기후위기’라는 질문을 올린 것은, 고전을 과거의 유산으로 가둬두지 않고 시급한 문제를 비추는 거울로 삼겠다는 뜻이다.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는 지난 몇 년간 존 벨라미 포스터가 발표한 스물두 편의 글을 묶은 책이다. 인류세 논쟁부터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재해석, 코로나19, 탈성장 논쟁까지 주제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생태위기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30년에 걸친 포스터의 생태마르크스주의 연구가 여기에 집약되어 있다. 한길그레이트북스는 이 질문을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새로운 사유의 출발점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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