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인생의 절반은 누군가를 위해 살아왔다면,
남은 절반은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보자
지나온 오십 년의 시간은 누군가를 위한 배려와 친절, 성공을 향한 노력의 산물이다. 어떤 것은 영광으로 기록되었고, 어떤 것은 아픔으로 남았다. 이 순간 새로운, 두 번째 오십 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면 좋을까. 어떤 배려와 친절, 성공을 향한 노력을 이어 나가면 좋을까. 그 물음에 대해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의 저자 박성주는 말한다. 이제부터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해 배려를 발휘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라고, 세상에 내보이기 위한 성공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삶에 정성을 쏟아보라고.
청년이 아니라고 해서 우울해할 것도 없고, 속상해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지나온 시절이 아쉬운 것은 어느 시절에 서 있든 똑같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절을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이다. 젊은 시절, 과도하게 에너지를 낭비했다면 새로운 시절에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보자. 과감하게 내려놓는 선택을 발휘해보자. 내려놓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두 번째 50년을 앞둔 청춘들이여,
쉬운 길을 버리자.
어려워 보이는 길을 선택해 보자.
지금껏 분위기에 휩쓸려 세상이 정해놓은 평균에 도달하기 위해 무작정 달려 나갔다면 이제부터는 평균이 아니라 균형에 마음을 쏟아보자. 균형을 추구한다고 해서 갑자기 이것저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루 24시간, 그 안에서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현되고 있는지 관찰자가 되어 살펴보라는 제안이다. 나아가 그 안에서 개성과 고유함이 느껴지는 루틴을 완성해낸다면 더없이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중년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와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해 오던 대로 하면 이어 나가는 일은 오히려 쉽다. 하던 대로, 익숙한 대로 반복하면 그만이다. 그러므로 어렵다는 것은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다는 의미이며, 열정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중년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없다.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고 있으며, 청춘열차도 24시간만 운영한다. 중년에게도 24시간이 주어졌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모두에게 유효하며, 평등하다.
책 속에서
첫 문장 - 어머니 약 처방을 위해 파티마병원에 왔다.
P.16 어머니 연세가 아흔을 훌쩍 넘기셨으니 얼마나 오래 약 타는 일을 반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마치 끝이 없을 것처럼 희망하는 나 자신이 애처롭다. 3개월마다 병원을 향하면서 세월을 깨닫는다. 그것은 어머니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내 문제이기도 하다.
P.23 직장 생활을 하던 친구들은 거의 다 퇴사했다. 사회가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면서 햄버거 하나 주문하기도 어려워진 현실에 막혀 늘 하던 익숙한 일들만 찾고 있다. 퇴직하고 나서야 지금까지 쌓아 온 지식이 거의 쓸모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에 스크린 골프장에 가면 방마다 남자들이 들어차 있다. 싼 곳은 오전에 만 원씩만 내면 친구들과 몇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와서는 칼국수 가게나 생선구이 가게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그러고도 반나절이 남는다. 할 일은 없다. 등산을 가든지 집에서 리모컨을 들고 있든지 한다. 가능한 한 돈을 아낄 수 있는 걸 택한다.
P.92 오래전 첫 해외여행 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환전하고, 거기에다 혹시나 해서 금반지까지 끼고 나섰던 추억이 생각난다.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오지 여행가라도 되는 듯했다. 목숨과 맞바꾸어도 좋을 만한 신념을 지키러 나서는 결의에 찬 모양새였다. 그러나 그저 여행을 떠나는 것뿐이다. 조금 불편할 수도 있고, 가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신나는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다. 목숨을
담보하기는커녕 웬만해선 좀도둑도 만나기 힘든 곳으로 떠날 뿐이다. 내공이 쌓이면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 보겠지만 거기도 별일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충분한 돈이 아니다.
P.102
나도 모르는 사이 남들이 자꾸 나잇값을 못 한다고 하면 점점 소심해진다. 스스로 한심하고 불쌍하게 느
끼는 것이다. 나이란 것이 따지고 보면 생물학적 나이가 있고, 마음의 나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의 역할에는 나이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단순히 나이로만 나잇값이 정해진다면 나 같은 경우는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P.172
생의 절반을 살고 보니 지난 50여 년이 일순간과 같다. 그간의 시간을 회상하고 후회하고 설레다가 문득 남은 여정의 방향을 점검하게 된다. 관광객은 많지만 진정한 여행자가 드물다고 한다. 흔들리지 말자. 여행은 경쟁이 아니다. 목적지의 스탬프를 찍기 위한 것도 아니고, 정해진 규범대로 완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함께 갈 수는 있지만, 결국 자신만의 여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