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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 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 : 텃밭 시 그림책 - 그림책은 내 친구 69 (양장)
논장 2023.02.20
2026 교과연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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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유현미
텃밭과 사랑에 빠진 사람. 흙을 오랫동안 밟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사람. 날마다 돌아오는 저녁과 도시 변두리에 사는 고라니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 그동안 《쑥갓 꽃을 그렸어》, 《마음은 파도친다》,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촛불을 들었어》, 《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 같은 책을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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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소박한 영토에 발을 들이면 거짓 없는 세계가 조용히 펼쳐진다.”

지나치기 쉬운 작은 생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더없이 인간적으로 그 본질을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 작가 유현미가 작지만 큰 땅, 텃밭을 가꾸며 온몸으로 만난 생명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단상을 아름다운 시로 엮어 냈다.
흙 파고 김매며 열심히 노동을 하다 떠오른 순간순간의 생각을 잡아낸 글과 그림, 일견 단조로워 보이는 흙 속에 그렇게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명들이라니, 마음 가는 대로 쓱쓱 만들어 낸 거짓 없는 장면은 놀랍도록 생생하고 찬란하다.
흙에 발을 디디고 밭일을 하다가 가끔 꿈결인 듯 꿀벌이나 사마귀, 애호박이 되고, 바랭이풀이 되었다가 그 풀을 매는 호미가 되었다가…… 자연과 나와 무수한 생명과의 밀고 당기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유쾌하고 진솔하다.
그래서 이 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잠자던 흙을 들썩이는 봄의 생명력에, 바람과 햇빛과 빗줄기와 놀며 우쭐우쭐 올라오는 새싹의 힘에, 아침저녁 쑥쑥 달라지는 열매의 우렁우렁 아우성에 덩달아 기운이 난다. 정말 이 소박한 영토에 한번 발을 들이면 헤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 맞다.

온 세상과 함께 누렇게 익어 가며 한들한들 바람 그네 타는 시래기. 겉으로는 납작 엎드렸지만 속으론 잔뿌리 한 올 한 올 펄펄 살아 있는 냉이. 눈을 무릎담요처럼 덮은 응달의 겨울 시금치는 맨몸으로 추위와 싸우느라 붉으락푸르락 멍이 들었을까. 분명 뽑아서 뿌리를 하늘 쪽으로 두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뿌리를 내린 쇠비름은 불사조라도 되는 걸까. 따지 말라고 일제히 눈을 치켜뜬 끝물 고추들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걸까.
텃밭 모든 것들과 생명 대 생명으로 동등하게 눈 맞추며 대화하는 시선으로 의연하게 겨울을 건너는 노지 시금치의 대단함을, 봄의 전령 냉이의 이유 있는 기세등등함을, 김맨 지가 언젠데 안 죽고 살아 있는 쇠비름의 능청스러움을, 더 놔두라고 시위하는 고추들의 단호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 안에 잎을 갉아 먹는 작은 벌레나 위풍당당 거미나 큰 잠 자는 꿀벌 역시도.
그렇게 온 삼라만상에 담긴 넘치는 생명력을 뿜어내며,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본질을 통찰한다. 어떤 작은 생명에서조차 어김없는 생명의 비애를 읽어 내는 감수성, 그 언어를 알아듣는 섬세함, 나와 작은 벌레를 구분 짓지 않는 평등함이 경이롭다.

흙에 발을 디디고 몸을 움직여 밭일을 하다 보면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절로 알게 된다. 본디 모습인 흙 인간으로 복구된다.
__ 유현미

휘청휘청 제 몸보다 몇십 배나 큰 매미 날개를 끌고 가는 개미. 다가가자 달아나는 척 멀어졌다가 다시 와서 끌고 가고 또 달아나는 척하다 다시 와서 끌고 간다. 어디 먹고 사는 일의 엄정함이 작은 개미라고 비켜 갈 리 있으랴.
흙에서 끝없이 나오는 비닐 조각들. 온 세상에 넘쳐 나는 비닐 조각에 대한 당혹감은 아주 현실적인 고민이다.

츠빗 츠빗 츠빗 새가 겨울을 노래한다.
쪽 쪽 쪽 진딧물이 홍화 피를 빨아 먹는다.
아그작아그작 새끼 당나귀와 염소들이 양배추잎을 씹어 먹는다.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면 쓱쓱 자유롭게 수첩에 스케치했다가 다시 제대로 옮겨 그린 놀이 같은 작업들, 선과 색은 간결하고 화사하며 흰 여백은 시원하다.
책의 만듦새 또한 활짝 펼쳐 볼 수 있는 제본과 비코팅지의 내츄럴함으로 한 장면 한 장면 편안하게 펼쳐진다.

■ 땅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아그작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은 자연 교육하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웬만한 일은 책이나 영상으로 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직접 자기 몸을 움직여 다른 생명을 키워 내는 텃밭에 대한 내용은 흙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워라, 자연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은 없다는 말이 있다. 마당에서 뛰어놀며 흙을 접한 아이가 창의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아이들이 텃밭에 관심을 갖고 어른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다면, 자연의 변화, 계절의 변화, 자연의 순환을 온몸으로 느끼며 감각이 고양되어 보다 전인적인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애써 키운 작물을 다른 이와 나누려고 아파트 경비실 앞에 메모를 써 놓으며
콩콩 뛰는 가슴, 봉긋 부푸는 마음, 그 온기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어려운 시절을 텃밭과 함께 춤추며 건넌다.

작가의 말

흙으로부터

진실을 말하자면 그림책 짓는 것보다 텃밭 김매는 것이 더 재미있다.
내가 돌본다고 하지만 내가 보살핌을 더 받는 곳.
작으나 큰 땅, 텃밭.
이 소박한 영토에 발을 들이면 거짓 없는 세계가 조용히 펼쳐진다.
한번 발을 들이면 헤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
모든 생명의 집, 흙이 숨 쉬고 있는 텃밭은
내가 딱딱하게 굳어 있지 않게 도와준다.
말랑말랑해진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거칠어진달까?
흙에 발을 디디고 몸을 움직여 밭일을 하다 보면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절로 알게 된다.
본디 모습인 흙 인간으로 복구된다.
그러다 가끔 꿈결인 듯 꿀벌이나 사마귀, 애호박이 되기도 한다.
바랭이풀이 되었다가 바랭이풀을 매는 호미가 되기도 한다. 아뿔싸.
어려운 시절을 텃밭과 함께 춤추며 건넌다.
텃밭 일꾼 유현미

누리 교육 과정
예술경험 영역 - 〈아름다움 찾아보기〉
자연탐구 영역 - 〈자연과 더불어 살기〉

초등 교과 연계
·바/슬/즐 1-1-2 도란도란 봄동산
·바/슬/즐 2-2-2 가을아 어디 있니
·국어 2-1-1 시를 즐겨요
·국어 6-1-7 우리말을 가꾸어요
·과학 6-2-2 계절의 변화
·과학 4-1-3 식물의 한살이
·과학 4-2-1 식물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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