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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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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서 나온 말
1장 물이 만드는 우포
물이 만드는 우포
물이 색을 만든다
물이 지나간 후
2장 늪의 기억은 물에 물든 녹색
가시연꽃은 수생식물의 여왕
늪을 디자인하는 식물
식물들의 영리한 배역
줄은 가장 나중에 몸을 굽힌다
3장 새들은 정말 노래했을까
새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춤추는 귀여운 소녀같이
뻐꾸기 점호
날아오르면 보이는 색, 파랑새
물총새를 위하여
새를 좋아하게 되면
큰오색딱따구리 이럴까 저럴까
백로가 있는 풍경
꾀꼬리에게 인사를
가을에 막 도착한 새를 보는 마음
새들은 정말 노래했을까
제발 좀
청둥오리 수컷의 녹색 스위치
오리야, 하고 부르네
노랑부리저어새는 저어야 한다
큰고니가 만들어 내는 우주 한 방울
4장 우포늪을 이루는 토평천 물길
춤추는 나사말
서로 속이고 속고도 모르는 척하는 사이
식물의 시계, 노랑어리연꽃
잠자리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원앙이 삵을 몰아낸다
올해 보는 새가 작년의 그 새인지
5 바람이 불고 잉어가 뛰어오른다 : 걸어서 30분 - 1코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잉어가 뛰어오르는 봄
아름다운 임무
고라니는 내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늪은 모든 소리를 다 듣고 있다
6장 늪에서 나온 노래는 어떻게 꽃과 새들에게 전해질까 : 걸어서 1시간 - 2코스
웃기는 광대싸리
늪과 제방과 들판
늦반딧불이는 어둠 속의 초록별
7장 아름다운 왕버들이 늪을 에워싸고 : 걸어서 2시간 - 3코스
왕버들 군락은 거대한 한 그루
왜가리가 사는 법
오디와 딸기의 셈법
흰뺨검둥오리 새끼들은 졸졸졸
어부의 시간
8장 길이 길을 물고 끝없이 이어지는 무늬는 누가 만들었을까 : 걸어서 3시간 - 4코스
시를 읽는 팽나무
똥을 주고받는 사이
둔터 가는 길
자운영 꽃밭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흰눈썹황금새는 조용히 견디네
수리부엉이가 사는 부엉덤
길이 길을 물고 끝없이 이어지는
9장 그리고 쪽지벌
입맞춤의 늪
나비의 놀라운 무늬들
황금빛 안개의 숲
늪으로 간 등나무
10장 사라진 늪, 사라지는 늪
사라진 마을, 느리방
새를 쫓던 사람, 기우낭
사라진 늪, 사라지는 늪
11장 우포늪, 걸어서
걷기는 즐거움의 공명
길은 누구를 위하여 넓어질까
늪은 영원하지 않다
우포늪,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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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손남숙은 우포늪이 있는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지는 십삼 년째다. 2007년과 2010년에 우포늪자연환경안내원으로 일했으며, 늪이 내는 소리를 듣고 늪이 만들어 내는 색에 같이 물들며 보낸 순간들을 글과 사진에 담았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 《우포늪》(201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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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 이미 사라진 것들을 기억한다
인간은 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뛰어넘어 생태계 먹이사슬의 바깥에서 군림하고 있다. 인간들은 자연을 살아 있는 것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 아닌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이용’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수천 년 살아온 나무의 숨통을 끊는 것은 한순간에 가능하지만, 다시 그 자리에 그런 나무가 자라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언뜻 보기에 나무 한 그루 없앤 것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없앤 것은 나무와 그 나무에 기대 사는 다종다양한 생명, 그리고 나무가 뿌리 내린 땅과 환경 자체이...
사라져 가는 것들, 이미 사라진 것들을 기억한다
인간은 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뛰어넘어 생태계 먹이사슬의 바깥에서 군림하고 있다. 인간들은 자연을 살아 있는 것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 아닌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이용’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수천 년 살아온 나무의 숨통을 끊는 것은 한순간에 가능하지만, 다시 그 자리에 그런 나무가 자라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언뜻 보기에 나무 한 그루 없앤 것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없앤 것은 나무와 그 나무에 기대 사는 다종다양한 생명, 그리고 나무가 뿌리 내린 땅과 환경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엄청난 파괴 능력이 가져올 결말이 어떤 모습인지 잘 알기에 어떤 곳은 생태계의 ‘절대 강자’ 인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관리하기도 한다.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늪이 바로 그런 곳 중 하나다. 습지 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 환경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이후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우포늪이 자리한 창녕에서 나고 자란 손남숙 시인은 잠시 도시 생활을 하다가 2004년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같이 우포늪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살고 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포늪에 깃들여 사는 여러 생명들을 만났다. 그리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때로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우포늪의 순간순간들을 기록했다. 하찮은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한 마리도 그에겐 소중한 우포늪 생태계의 일원이었다. “순전히 우포늪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우포늪, 걸어서》에는 이미 사라져 버린 것, 그리고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독자들이 우포늪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우포늪, 느리게 조용히 배려하며 걷기
이 책은 우포늪에 관한 책이지만 우리 곁의 소중한 자연을,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다. 시인은 늪과 늪에 사는 동식물들의 신비한 아름다움과 자연이 벌이는 놀라운 일들을 찬양하기도 하지만 늪에 거하는 생명들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인간의 간섭에 의해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에게 다음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연을 사랑해야 하는 것일까. 시인은 “우리나라의 생태관광은 생태에 방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관광에 주력하기 때문에 늘 자연이 밑진다”고 표현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생태 에세이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자연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가능하면 우포늪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배려하며, 느리게 조용히 두 발로 다가갈 것을 권한다.
글에는 시인처럼 우포늪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걷기여행 정보도 충실하게 담겨 있다. 단순한 볼거리 정보가 아닌, 그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말한다. 시인이 오랜 세월 카메라에 담은 우포늪의 모습은 오랜 친구처럼 친숙하고 정겹게 다가온다. 10여 년 전 우포늪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반갑다. 우포늪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도 우포늪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을 눈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늪을 조용히 산책한 기분이 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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