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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숲이 건네는 말을 받아 적습니다: 숲해설가가 24절기를 따라 걸으며 발견한 삶의 지혜
북랩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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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숲이라는 글자 없는 책 속으로

1부 숲이 건네는 사계절 드라마

깨어나는 봄
봄바람이 깨우고
입춘 / 우수 / 경칩 / 춘분 / 청명 / 곡우

희망의 숲
냉이 찾기 / 늑대거미 / 홍날개, 남가뢰, 뒤영벌이 살아가는 이유 / 동고비의 득템 / 솥 작다고 우는 새 / 꽃과 나비 / 희망을 봄 / 봄을 부르는 산 / 어린싹도 예쁜 꽃 / 진달래 동산 / 참, 아름다워라

꽃처럼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 잡초도 없다 / 꽃이 희망인 이유 / 호랑나비의 거듭남 / 꽃처럼

커 가는 여름
햇볕이 키우고
입하 / 소만 / 망종 / 하지 / 소서 / 대서

사랑의 숲
여름은 순백의 향기로 시작되고 / 열정적으로 타오른다 / 금강초롱은 불을 밝히고 / 꽃은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 아침 숲 / 숲 돋보기 / 열매가 열어서 ‘여름’ / 여름 숲은 사랑

잎처럼
녹색의 축복 / 잎은 하늘의 선물 / 곤충과 식물 / 나뭇잎처럼

익어 가는 가을
이슬이 익히고
입추 / 처서 / 백로 / 추분 / 한로 / 상강

나눔의 숲
과꽃이 피고 / 꽃향기가 스쳐 가면 / 열매가 익어 간다 / 남방제비나비가 날고 / 직박구리의 식탁 / 나무는 날개를 달고 / 도토리는 떼구르르 / 숲은 보석 창고 / 펑착냠냠뒤동동둥둥떼구르르 / 잘 익은 열매는

나무처럼
가을 숲 / 잎을 내려놓으며 / 참 나무 / 나무처럼

준비하는 겨울
추위로 단단하게
입동 / 소설 / 대설 / 동지 / 소한 / 대한

기다림의 숲
엽흔과 겨울눈 / 노랑쐐기나방고치 / 가중나무껍질나방 / 겨울나무 / 빈 둥지 / 눈 내리는 숲

겨울 숲처럼
묵은실잠자리의 묵언 수행 / 사랑, 겨울을 견디는 힘 / 골방으로 들어가기 / 자기다움 / 나무의 겨울나기

2부 숲이 건네는 이야기

오색에서 대청까지
한여름의 숲에는 / 모두가 꽃 / 눈잣나무와 잣까마귀

겨울나무의 온기
겨울 산의 속살 / ‘겨울물결자나방’의 선택 / 상처 입은 치유자 / 겨우살이 / 위풍당당 소나무 / 나무는 귀가 없다 / 썩어야 유익이다 / 아버지 나무 / 물박달나무 / 삶을 사랑한 나무 / 떨고 있는 사스래나무 / 정상에서 / 오르막과 내리막

에필로그_숲에서 돌아와 다시 길 위에 서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석인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을 자연으로 물들이고자 했던 교육자. 현재는 생태교육센터 [이랑]의 공동 대표이자,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 대표다. 교직 퇴임 후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학생교육원 생태 교육 강사, 교원 직무 연수 숲해설 강사를 했다. 현재는 인천녹색연합 숲해설가 양성 과정 강의를 비롯하여 생태 관련 강의와 숲해설을 하며, 숲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자 숲을 찾는 숲해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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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입춘이라지만 최저 영하 7도, 최고 영하 2도로 하루 종일 추웠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졌다. 봄의 전령을 찾아 나섰지만 움츠러든 마음에 찾을 수 없었다. 녹색 줄기에 빨간 겨울눈이 아픈 상처처럼 보이는 찔레의 겨울눈을 싸매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생강나무의 둥근 꽃눈에 연둣빛이 보이고, 진달래의 겨울눈에도 연둣빛이 보인다. 급한 마음에 입김이라도 불어 주고 싶다.
---p.15

노란 ‘애기똥풀’이 여름 수풀을 장식한다. ‘애기똥풀’이라지만 냄새도, 거부감도 없다. 애기는 똥도 예쁘니까. 첫째가 갓난아기 때 변비가 심했는데, 변비 끝에 노란 똥을 보게 되면 그렇게 장하고, 똥도 고맙고 예뻤다.
---p.67

둥근이질풀의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어 행복했는데 금강초롱까지 보게 되었고, 주변에서 바람꽃까지 보게 되었다. 흰백의 꽃잎이 눈부셨고 노란 꽃술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예쁜 꽃이 있었구나. 오색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바람꽃을 더 관찰하려고 하였으나, 오색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에서는 바람꽃을 볼 수가 없었다.
---p.113

나뭇가지 위에는 넓적배사마귀가 경계를 취하고 있다. 나를 먼저 보고 몸을 흔들흔들하는 것이 공격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눈을 아래로 깔았다. 사마귀가 많이 보이는 시기인데, 왕사마귀는 잘 안 보이고 넓적배사마귀만 보인다. 늘 보아 오던 왕사마귀보다 몸길이가 짧고, 배가 뚱뚱하다. 몸 색깔은 주로 녹색이지만, 갈색형도 있다. 요즘 보이는 사마귀의 열에 아홉은, 넓적배사마귀다. 고향이 남쪽 지방인데, 이상 기온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것이다.
---p.165

삼한사온의 변덕스러운 추위 속에서도 생명들은 추운 날(사흘)보다 따뜻한 날(나흘)이 더 길기에 넉넉히 기다릴 수가 있다. 나무의 겨울눈도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의 추위를 견뎌 내며 더 단단하게 새봄을 기다린다. 어떻게 잎을 내고 꽃을 피울지, 어떻게 열매를 맺고 나눌지 차곡차곡 겨울눈에 새긴다.
---p.218

나무가 자라는 것이 존재 가치의 실천이라면, 인간의 삶 또한 저마다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숭고한 과정이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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