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베이트슨의 독창적인 문화적 분석체계를 엿볼 수 있는 인류학의 명저
그레고리 베이트슨(G. Bateson, 1904-1980)의 인류학 명저 {네이븐}이 김주희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베네딕트?의 {문화의 제 유형}, 미드의 {세 부족사회의 성과 기질}과 더불어 초기 (심리)인류학 분야를 대표하는 저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에서 베이트슨은 뉴기니아 섬 중부 세픽 강 유역에 사는 이아트물 부족의 특별한 의식인 을 테마로 삼아그들에 대한 민족지 자료와 함께 이에 대한 독특한 문화적 분석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베이트슨의 독창적인 문화적 분석체계를 엿볼 수 있는 인류학의 명저
그레고리 베이트슨(G. Bateson, 1904-1980)의 인류학 명저 {네이븐}이 김주희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베네딕트의 {문화의 제 유형}, 미드의 {세 부족사회의 성과 기질}과 더불어 초기 (심리)인류학 분야를 대표하는 저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에서 베이트슨은 뉴기니아 섬 중부 세픽 강 유역에 사는 이아트물 부족의 특별한 의식인 을 테마로 삼아그들에 대한 민족지 자료와 함께 이에 대한 독특한 문화적 분석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베이트슨의 독창적인 분석 체계 때문에 {네이븐}은 순수한 민족지와 구분되면서, 책이 지닌 가치와 명성에 비해 훨씬 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베이트슨은 에필로그를 첨가한 {네이븐} 개정판을 내면서(1958년) 이 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책은 점차적으로 인류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비록 때늦은 출간이지만 베이트슨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화적 구조의 분석틀은 우리 학계에 중요한 학문적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네이븐}이 인류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개념의 고안과 정착
{네이븐}에 나오는 이아트물 부족은 머리사냥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원시 농경과 어로를 생계 기반으로 하는 부족이다. 그들은 부계사회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모계씨족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극적으로 표현되는 장이 바로 의식이다.
의식은 부족의 성원이 특별한 위업을 달성했을 때 이것을 축하하기 위해 치러지며, 특히 성공적 살인행위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이아트물 부족의 민족지적 정보를 생생하게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이라는 독특한 의례 행위를 둘러싼 묘사를 통해 부계사회에서의 모계관계의 의미와 기능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하나의 친족연구서로서도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트슨은 자기 나름의 독창적인 심리분석을 더함으로써, 지금의 인류학 전공자들도 사회, 인성, 정서, 인지 등에 대한 그의 해박한 분석 기법에 감탄할 만큼 그의 문화적 구조의 분석틀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례로 그가 고안한 개념은 이미 심리인류학 발달사에 있어 가치관, 세계관 등의 개념과 더불어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져 왔으며, 오늘날 심리인류학계에서 정서 연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에토스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지적 측면을 논하기 위해 소개한 개념 역시 이후 발달하게 되는 인지인류학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와 같이 베이트슨은 {네이븐}에서 이아트물 부족의 현지조사를 통해 부족의 타고난 기질과 문화와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기술할 뿐만 아니라 대조적인 성 역할에 관한 자세한 분석을 통해 성에 따른 이상적 인성, 그리고 그 형성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베이트슨의 문화분석틀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네이븐}은 인류학의 고전에 대한 흥미를 독자들에게 새롭게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