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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문제없는, 하루」
최진영 「울루루-카타추타」
전춘화 「웰컴 투 빌라」
작품 해설 - 홍기돈
김학철 실록소설 「맹진나루」
김학철문학상 제정 취지와 운영원칙 - 방현석
축사 - 김해양
김학철 선생 연보
김학철문학상지원단 명단 · 북펀딩 참여단
저자 소개
저자 : 황정은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장편소설 『백의 그림자』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소설집 『디디의 우산』 『연년세세』, 에세이집 『일기』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만해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 : 최진영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쓰게 될 것』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전춘화
중국 길림성 화룡시에서 태어나 연변대학교 조문학부 재학 시절 조선족 문예지 「도라지」에 「신호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한국에 들어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에 거주하며 글을 쓰고 있다. 2023년 첫 소설집 『야버즈』를 내고, 2026년 청소년소설 『우물가의 아이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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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6년 제1회 김학철문학상 수상작품집』, 도서출판 아시아에서 출간
황정은·최진영·전춘화 수상작 3편에 홍기돈 해설·김학철 실록소설 「맹진나루」 수록
7월 28일 발간… 대상은 작품 읽은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

이미 많은 문학상이 있음에도 김학철문학상을 새로 제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홍기돈 김학철문학상운영위원장(가톨릭대 교수)은 “목숨과 작가정신을 일치시켜 자기 자신을 정점으로 치열하게 밀고 나간 작가로는 김학철이 단연 앞자리를 차지한다”며, 김학철 문학정신의 정수를 “불완전한 세계에 대한 머뭇거림 없는 저항”으로 규정한다. 이 정신에 따라 문학상은 ‘불완전한 현실에 맞서 그 너머로 이월하려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첫 번째 선정 원칙으로 삼고, 친일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상 수상자를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수상작 세 편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오늘의 현실을 응시한다. 황정은의 「문제없는, 하루」는 일상에 “평범하게 있는 악”과 근대문명의 파국 징후를 포착하고, 최진영의 「울루루-카타추타」는 살신성인의 이면에 자리한 가부장의 미시권력과 새로운 관계 맺음의 가능성을 응시한다. 전춘화의 「웰컴 투 빌라」는 아파트와 태아보험이라는 상징을 통해 욕망과 불안으로 작동하는 한국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경계를 살아가는 중국 동포의 현실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방현석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 교장(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제정 취지에서 “문학은 정신이고, 작가는 모국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한다. 민족과 모국어를 배신한 자들의 문학이 어떻게 한국문학일 수 있는지 되묻는 이 책은, 독자가 직접 대상을 선정하는 새로운 문학상의 출발을 알린다.

책 속에서

영인은 법랑 컵을 오피스텔에 딸린 싱크대로 가져가 물에 헹궜다. 매일 아침 김부장이 커피를 내려 마시는 지저분한 커피 메이커 곁에 컵을 두고 딱히 누구에게랄 것 없이, 사무실에 남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금전수에 방금 물 줬어요. 당분간 안 줘도 됩니다.
금전수?
그런 게 있느냐고 김부장이 묻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비볐다. 영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내민 그가 식물을 보러 갔다.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던 정과장도 그의 곁으로 갔다.
황정은 「문제없는, 하루」 중에서

그리고 혜성은 정말 그 점수를 받아 왔다. 여태 한 번도 100점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나는 놀라서 물었다.
뭐야, 마음먹으면 100점도 받을 수 있는 거였어?
혜성은 그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서 태훈이 보였다. 웃는 얼굴이 너무 닮았다.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갖고 싶은 건 기필코 가져야 하는 성미와 옷에 관심이 많은 취향도. 혜성은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으면 표정이 굳었다. 그 표정에서도 태훈이 보였다. 어쨌든 혜성은 혜성으로 자랄 것이다. 태훈을 닮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최진영 「울루루-카타추타」 중에서

혜주 언니는 그날, 내가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미래를 조심스럽게 건넸다. 선교사나 작은 교회 목회자들 중, 노후 준비 없이 평생을 가난하게 사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요즘은 사모님들도 워킹맘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기독교계의 변화를 귀띔해주었다.
“애령이도 한국에 오래 살아봐. 이 사회는 아파트만이 정답인 것처럼 완벽하게 세팅돼 있어.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게 곧 안정감이고, 내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것 같고, 때로는 자존감이 되기도 해. 깔끔한 집 내부가 곧 내 기분이 되기도 하고. 통일은 요원하지만,아파트는 당장 필요해.”- 전춘화 「웰컴 투 빌라」 중에서

“그 훌륭하다는 문학이란 게 대체 어떤 문학입니까. 문학은 정신이고, 작가는 모국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 민족을 배반하고, 모국어를 배신한 자들의 문학이 어떻게 한국문학일 수 있는지 김학철의 문학은 묻습니다.”
- 방현석 「김학철문학상 제정 취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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