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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머리말

들어가며
간략한 일대기 | 식재디자인

후멜로, 그 시작
정원: 첫걸음을 내딛다 | 네덜란드 가드닝, 시골로 가다 | 북부 지방의 부흥
육묘장을 샅샅이 뒤지다 | 동지를 만나다 | 오픈 데이: 새로운 만남의 장

이름을 알리다
국제적 교류 | 비전을 제시하다 | 정원, 형태를 갖추다
대중의 관심을 끌다 | 여러해살이풀 전망 | 스웨덴: 새로운 전환점
그라스 | 새로운 식물을 육종하다 | 공공부문의 의뢰
식물 팔레트 | 잉글랜드의 찬사

해외 정원 작업
시카고 루리 가든: 북미 첫 프로젝트 | 북미 식물로 작업하기
제약이 창의적 해법을 제시하다 | 스무 해 동안 이루어진 발전
배터리 | 트렌텀 이스테이트: 영국 미로 | 후멜로 정원의 변화
진화하는 아이디어 | 하이 라인 | 독일 프로젝트
건축과 예술을 연결하다 | 디자인과 식물 활용에 관한 새로운 지평
수상 | 계속되는 해외 작업 | 함께 일하는 동료 | 후멜로: 디자인 너머

각주
감사의 말
사진 출처
방문할 만한 추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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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피트 아우돌프 Piet Oudolf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후멜로에서 오랫동안 식물 재배 경험을 쌓은 뒤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펼쳐 온 혁신적인 정원디자이너다. 자연으로부터 느낀 감흥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자연형 식재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30년 이상 실무를 하며 전 세계 곳곳의 공공정원과 개인정원을 디자인했다. 대표작으로 영국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 정원, 미국 시카고 루리 가든과 뉴욕 하이 라인, 독일 비트라 캠퍼스 등이 있다.

저자 : 노엘 킹스버리 Noel Kingsbury
정원에 관한 글을 쓰는 전문 작가이자 강사, 디자이너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자연형 식재 양식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동 저자인 피트 아우돌프와 함께 식재디자인에 관한 여러 책을 저술했다. 현재는 동료와 함께 가든 마스터클래스(Garden Masterclass)라는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식물·정원·경관·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역자 : 최경희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후 외국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나라를 돌면서 살았다. 은퇴 후 프랑스 시골집 정원을 가꾸며 가드닝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매일 배우는 자세로 공부하고 있다. 피트 아우돌프와 헹크 헤릿선의 책 《자연정원을 위한 꿈의 식물》 한글판과 영화 〈다섯 계절: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의 자막 작업에 공동 번역자로 참여했다. 앞으로 한국의 정원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계절별 식물 조합 데이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역자 : 오세훈
정원·식재 디자인작업실 ‘이듬해’ 대표. 건강하고 조화로운 방식의 식물 심기를 지향한다. 식물의 계절성과 색채의 미묘함에 관심이 많으며, 식물로 기쁨을 전하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식재디자인: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를 번역했고, 《자연정원을 위한 꿈의 식물》과 영화 〈다섯 계절: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에는 공동 번역자로 참여했다. 정원을 만들고, 번역도 하며, 틈틈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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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 하이 라인의 성공 뒤에는 ‘식재디자인’이 있다

누군가는 멈추어 서서 발아래에 시선을 고정하고, 누군가는 눈앞의 작은 꽃에 마음을 빼앗겨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바쁘게 앞만 보고 걷는 사람들을 발견하기 힘들고, 휴대전화를 꺼내 풍경을 사진에 담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가장 혁신적인 세계 도시 조경디자인으로 손꼽히는 뉴욕 하이 라인에서 매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보기 싫은 모습으로 방치된 고가 화물 철로는 이제 뉴욕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녹색 휴식 공간이 되었고, 머물고 싶은 관광명소가 되었다.
뉴욕 하이 라인의 성공 뒤에는 식물, 정확하게 말하면 식물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한 세계적인 정원·조경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식재가 있다.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식물을 바라보게 만들어 주었고, 자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의 작품은 자연환경을 마구 훼손하며 자연과 이어져 있던 끈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있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아름답고도 생명력 넘치는 식물들의 세상을 보여 주며 잃어버렸던 생태감수성을 되찾게 해 준다. 피트 아우돌프는 머물고 싶은 자연을 일상 속에서 창조하는 식재디자인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여전히 쉼 없는 활동으로 몸소 보여 주고 있다.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을 돌아보며 자연주의정원의 어제와 오늘을 살핀다

《후멜로》는 ‘새로운 여러해살이풀 심기 운동(New Perennial Movement)’을 일으키며 정원과 식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선구자, 현재 가장 혁신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트 아우돌프가 지나온 삶의 여정과 그가 선보인 중요한 작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책이다. 1982년 네덜란드 시골 마을 후멜로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인 정원·식물 전문가로 성장한 피트 아우돌프의 삶을 따라가지만 전기는 아니다. 피트 아우돌프가 어떤 작업을 해 왔는지를 살피는 일은 동시대 식재디자인이 어떤 흐름으로 움직였는지를 파악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이야기지만, 자연주의 미학을 추구하고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을 위한 서식처 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새로운 식재디자인 트렌드의 부상과 발전, 미래 전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에는 루리 가든, 하이 라인, 비트라 캠퍼스,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 정원 등 피트 아우돌프가 디자인한 여러 정원의 조성 과정과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는 물론이고, 민 라위스, 로프 레오폴트, 칼 푀르스터, 에른스트 파겔스, 헹크 헤릿선 등 자연주의 정원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위대한 정원디자이너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어 있어 자연주의 정원의 어제와 오늘을 개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트 아우돌프와 《식재디자인》도 함께 쓴 노엘 킹스버리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 인간의 개입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궁극의 지점을 탐색하며 정원에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구현해 온 피트 아우돌프의 작품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피트 아우돌프 식재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 두어야 할 중요한 디자인 개념과 식재 방법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자연주의정원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손잡고 만드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정원을 위하여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후멜로, 그 시작’에서는 피트 아우돌프가 원하는 식물을 스스로 길러 보기 위해 자리 잡은 네덜란드 시골 후멜로에서 초기에 벌어진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피트 아우돌프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 감성으로 무장한 정원디자이너이기 전에 유능한 식물 재배가였고 육종가였다. 그는 식물의 온 삶을 경험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2부 ‘이름을 알리다’에서는 피트 아우돌프가 서서히 자신만의 정원디자인을 선보이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3부 ‘해외 정원 작업’에서는 북미에서 한 첫 프로젝트였던 루리 가든을 시작으로 피트 아우돌프의 대표작들을 살피며 그가 어떤 성취를 해냈는지도 돌아본다.
앞서 한국에서 출간된 《자연정원을 위한 꿈의 식물》과 《식재디자인》이 각각 피트 아우돌프가 주로 사용하는 식물(여러해살이풀)과 그 식물을 심는 법에 관해 다루었다면, 이 책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피트 아우돌프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많은 정원디자이너, 조경가, 이론가, 건축가, 육종가는 물론이고 그에게 영감을 주고 실무를 돕는 여러 동료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정원은 뛰어난 한 사람의 정원디자이너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변화무쌍한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누군가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정원이 구현되지도 않는다. 피트 아우돌프가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정원이 자연과 인간이 잘 협업해야 만들어지고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정원은 수많은 야생생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자연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인간을 다시 자연과 이어지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책은 풍부한 생명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연주의 식재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정원을 매개로 우리가 더 큰 자연의 관계망 안으로 들어서기를 소망하는 모든 이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책 속에서

공공정원 작업을 주로 하는 그의 작품은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민의 일상에 식물을 가져다주었고, 풍요롭고 기억에 남을 공간을 만드는 데 식재디자인이 얼마나 효과적인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지금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인간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지구를 마음대로 재편성하려는 욕구에 직면하여 자연이 완전히 위축되고 물러나 버린 도시에서 아름답고,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며, 끝없이 변화하는 식재는 아마도 앞으로 우리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다른 생명체와 우리의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살 수 있는 능력에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식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식물 다양성 존중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 1980년대 이후로 네덜란드·독일·스웨덴·영국 등의 유럽에서 점점 더 전문·아마추어 정원사가 새로운 식재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19세기 이래 한 치의 변화도 없이 계속되어 온 한해살이풀로 꽉 채운 여름 화단이나 1960년대에 시작된 상록성 관목을 대규모로 심어 따분한 녹색 시멘트로 만들어 버린 조경식재에서 드러난 것처럼 뻔한 공식에 맞추어 식물을 사용하는 일에 전면적으로 반기를 들며 많은 사람이 이제 보다 느슨하고 좀 더 낭만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조경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욕구를 느끼고 있다. … 이들 각각의 정원문화가 나름의 개성을 발전시켰지만 이 모두를 아우르는 근간에는 세 가지 동일한 기본 원칙이 있다. 자연주의 미학을 추구하려는 강한 의지,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을 위한 서식처 조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자연주의 식재 운동은 예술이나 디자인 분야의 여느 운동처럼 대중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작품을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일깨워 주었다. 공공장소나 개인정원의 식재는 전통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자연의 혼돈보다는 인간 중심의 질서에 더 가치를 두었다. 과거에는 무시되거나 꺼렸던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나 다양한 식물·곤충 종의 가치에 관한 개념은 자연주의 식재를 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된 식재를 볼 때 디자이너의 손길이 의도하는 바가 드러나길 기대한다. 피트 작업의 가장 중요한 측면 가운데 하나가 수많은 사람의 눈에 자연스러워 보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해석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헹크 헤릿선의 작업과 더불어 피트의 작업은 많은 사람이 여러해살이풀의 아름다움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 과정에서 식물 팔레트를 확대시켰다. 죽음을 맞이하는 여러해살이풀이라든가 특히 씨송이 같은 가을 모습에 주목한 점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모습을 병적인 상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피트의 말처럼 “첫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고, 삶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는 여정이며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피트가 성공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도 통일성과 복잡성의 균형을 맞추는 능력 덕분일 것이다. 보자마자 눈길을 끄는 동일한 종류의 식물은 충분히 많지만 피트의 식재는 워낙 다양한 품종을 포함하기 때문에 그 복잡성으로도 사람을 끌어들인다. 복잡성이란 비교적 이루기 쉬운 특성이다. 서로 다른 수많은 식물을 심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성은 이루어 내기도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특성이다. 때문에 피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통일성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을 거치며 무르익은 피트의 식물 팔레트는 아주 넓은 범위의 식물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용하는 수많은 식물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기본적인 시각적 통일감을 이끌어 낸다.

피트의 여러해살이풀 초지는 하나의 업적이자 선언이다. 그의 식재 방식은 초기에는 건축적인 느낌의 기하학적 형태에서 출발해서 점차 야생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지금은 인간의 개입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궁극의 지점을 탐색하는 듯하다. 어떻게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지가 “훨씬 이전에 헹크 헤릿선, 로프 레오폴트와 나누었던 대화”의 주제였다고 피트는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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