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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프롤로그]

1부. 문화는 형태가 된다
문화는 말로 설명되기 전에 이미 형태로 존재한다.

1장. 문화와 조형의식
한국의 조형의식의 변화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다르게 읽히는 이유
서울, 빛과 곡선으로 기억되는 세 장의 풍경
골목, 성곽, 궁궐 - 서울에서 만나는 세 겹의 아름다움

2장. 자연과 전통이 만든 조형미
자연이 숨겨놓은 디자인의 언어
엉겅퀴 꽃과 해미읍성
연꽃과 작은 기적들
지푸라기의 화려한 변신
소래 포구와 소금의 힘

2부. 장소는 기억을 설계한다
도시는 가장 거대한 디자인 아카이브다.

3장. 역사가 머무는 공간의 미학
국립중앙박물관, 한 나라의 시간이 숨 쉬는 가장 조용한 궁전
수원 화성, 역사가 남긴 교훈
광교박물관, 기억의 집
강화도, 흐르는 시간의 이야기
추억의 정거장, 김유정역
보령, Black Color City

4장. 항구와 길이 만든 도시의 얼굴
목포, 항구의 백 년 이야기
달빛이 머물던 항구, 월미도 인천 중구의 이야기
울릉도 도동항, 바람이 닿는 항구에서
달이 지는 섬, 낙월도와 송이도
완도, 전복과 바다의 미래
제주, 바람이 만든 여백의 섬

3부. 디자인은 사회를 움직인다
좋은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5장. 변화를 바꾼 디자인
투네이처의 초록 마음
공중전화기의 운명
사람과 동물이 함께 만드는 세상, 하울팟 이야기
바람의 궤적을 따라, 골프가 내게 건네준 또 하나의 이야기

6장. 공간을 읽는 디자인의 시선
도시를 색으로 읽다
바다의 색을 입은 도시, 통영
술병 라벨, 역사와 문화의 얼굴
DDP, 미래를 품다

4부. 미래는 지금 설계된다
미래의 디자인은 인간을 넘어 생태와 공존을 묻는다.

7장. 자연과 산업의 새로운 관계
섬이 된 남이섬의 시간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새로운 풍경
순환의 미학 -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배운 삶과 환경의 이야기

8장. 지속 가능한 내일을 향하여
디자인의 시작, 그 의미와 세계의 결
굿디자인(GD) 제도의 탄생
인공지능(AI) 시대의 디자인
미래의 방향을 묻는 시간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박희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 전공, 산업미술대학원,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문화디자인 박사과정 수료.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27년간 국가 디자인 정책과 공공디자인 사업을 이끌었으며, ‘굿디자인 제도’와 ‘도시경관디자인’의 기반을 다진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도시와 사람을 잇는 공공환경디자인, 정리문화 확산, 그리고 AI·디자인 융합 연구에 힘쓰고 있다.
그의 철학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디자인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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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사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골목의 굽이, 한옥의 처마, 성곽의 돌, 항구의 바람, 시장의 소리, 섬의 여백은 모두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방식이자 문화의 표정이다. 『히든코리아: 한국의 문화와 공간, 사소한 기적들』은 바로 그 익숙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발견해내는 책이다.

저자 박희면은 한국의 문화와 공간을 거창한 역사나 기념비적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도시의 길, 오래된 장소, 생활 속 사물, 자연과 산업이 만나는 현장 속에서 문화가 어떻게 형태가 되고, 공간이 어떻게 기억을 품으며, 디자인이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지를 차분히 따라간다. 이 책의 시선은 크고 화려한 것보다 작고 조용한 것에 머문다. 저녁 무렵 골목에 켜지는 불빛, 바람이 드나드는 마루, 항구의 색, 오래된 정거장의 침묵 같은 장면들은 독자에게 익숙한 공간을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책은 ‘문화는 형태가 된다’, ‘장소는 기억을 설계한다’, ‘디자인은 사회를 움직인다’, ‘미래는 지금 설계된다’는 네 개의 큰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의 골목과 궁궐, 수원 화성, 강화도, 김유정역, 목포와 월미도, 울릉도와 제주, 남이섬과 스마트 농업, 인공지능 시대의 디자인까지 다양한 장소와 주제를 넘나들며 한국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한국의 공간이 단순히 기능적 구조물이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향한 배려, 삶의 리듬을 존중하는 감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미학임을 깨닫게 된다.

『히든코리아』의 가장 큰 미덕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힘에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멀리 떠나야만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이미 서 있는 자리, 매일 걷는 길, 무심코 스쳐 지나간 풍경 속에 충분히 깊고 아름다운 문화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한국의 숨은 공간을 여행하는 일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읽는 일이 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어떤 풍경을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 『히든코리아』는 그 질문에 대한 거창한 답을 제시하기보다, 조금 더 천천히 걷고 깊이 바라보는 태도를 건넨다.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장면들, 그 작은 기적들이 모여 한 도시의 얼굴이 되고 한 나라의 문화가 된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와 공간, 디자인과 미래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추천사

백형찬 / 수필가 전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우리는 오랫동안 ‘디자인’을 형태와 기능의 문제로 이해해 왔다. 더 편리하고, 더 아름답고, 더 효율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일.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 익숙한 정의가 얼마나 얕은 표면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조용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말하는 디자인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문화가 스며든 삶의 방식이며,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감각의 결에 가깝다.
『한국의 문화와 공간, 사소한 기적들』은 디자인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가 어떻게 형태가 되고, 그 형태가 다시 사람의 삶을 감싸는지를 보여주는 한 편의 긴 산책과도 같은 책이다. 골목의 굽이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의 방향이 느껴지고, 한옥의 마루에 앉으면 빛과 그림자가 조용히 시간을 흐르게 한다. 바다의 색이 스며든 도시와 오래된 시장의 소리는 말없이 우리에게 말한다. 이것이 바로 문화이고, 그것이 만들어낸 디자인의 본질이라고.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사소한 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크고 빠른 것에 익숙해졌고, 눈에 띄는 것만을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 반대의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작은 골목, 낮은 담장, 오래된 의자, 저녁의 불빛. 그 평범한 장면 속에서 문화는 숨 쉬고, 디자인은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 가장 오래 남는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따뜻했던 순간이며, 가장 깊은 것은 거대한 구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머물렀던 자리라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글들은 무엇인가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을 펼쳐 놓고, 그 안에 독자를 머물게 한다. 우리는 어느새 그 장면 속에 서서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힘이다.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논리가 아니라 감각으로 다가오는 힘.
그리고 이 책은 과거를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뒤를 향해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미래를 다시 묻는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이어가며,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가. 빠르게 변해 온 한국 사회가 이제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성찰하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분명한 생각에 이르렀다. 좋은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삶을 얼마나 깊이 품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좋은 문화는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는가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이다.
『Hidden Korea』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우리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드러낸다. 익숙해서 잊고 있던 것들, 평범해서 지나쳤던 것들. 그러나 바로 그 사소한 장면들이 모여 한 나라의 얼굴을 만들고, 그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책을 덮고 나면 한 가지 감각이 오래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범한 풍경 속에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문화가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 안에서 미래 또한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디자인의 책이 아니라, 문화의 깊이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한 권의 안내서로 추천하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싶은 사람,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오래 남는 울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풍경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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