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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Chapter 1 오늘을 살아가는 꼬리: 데이지
Chapter 2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겠습니까?: 벤틀리
Chapter 3 최선의 태도로: 코즈모
Chapter 4 나의 사랑하는 ‘C’ 복서들: 디킨스, 드러머, 뉴턴
Chapter 5 ‘C’, 그 이후: 뉴턴
Chapter 6 세 번의 여름: 보가트
Chapter 7 졸업장 없는 이별: 사샤
Chapter 8 묵묵히, 그 자리에서: 프래니와 러키
Chapter 9 마지막 이야기: 뉴턴
Chapter 10 그렇게 가족이 된다: 캘리와 더스티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르네 알사라프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일곱 살에 수의사를 꿈꾸었다. 수의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동물병원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미시간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재학 시절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많은 보호자가 깊은 슬픔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학내에 펫로스를 겪는 이들을 위한 애도 모임을 만들었다.
1994년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물의료기관인 뉴욕 애니멀 메디컬 센터에서 인턴과 수의 종양내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이후 같은 기관에서 방사선치료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암 전문 병원인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조직 배양 연구실에서 일했다. 수의 종양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캔자스시티와 뉴저지에서 종양내과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미국 전역의 동물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치료 전문 기업 펫큐어 온콜로지의 자문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다수의 학술 논문과 대중 강연을 통해 수의 종양학 분야의 지식을 널리 전하고 있다.

역자 : 박은아
출판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권의 책을 기획, 편집했다. 옮긴 책으로 《아픈 동물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가 있으며, 《기후위기 시대의 감정들》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고양이 팥쥐를 돌보며 이 책을 옮겼고, 현재는 만복, 코코와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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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끝내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 깊고 찬란한 유대에 보내는 찬사

저자 르네 알사라프는 30년 가까이 수의사로 일하며 동물들의 병을 치료해왔다. 그런 그에게 예고 없이 암이 찾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자의 반려견 뉴턴에게서도 종양이 관찰된다. 갑자기 닥친 불행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머리카락이 빠질 것을 걱정하고, 볼품 없어진 모습에 사람들이 자신을 암 환자로 볼까 불안해한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저자는 여러 번 무너지지만, 이내 다시 용기를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럴 수 있었던 데는 그와 함께한 강아지들과 네 발 달린 환자들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초조해하면서 눈앞의 행복을 놓치는 동안, 그들은 몸에 암 덩어리를 가지고도 좋다고 꼬리를 흔들고, 맛있는 비스킷을 홀라당 먹어치우고, 물속에서 신나게 헤엄친다.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

책에는 몇 번의 죽음이 등장한다.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겠습니까?” 한 남자의 질문 앞에서 저자는 멈칫한다. 처음엔 전립샘암에 걸린 반려견 벤틀리의 예후를 묻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그 역시 결장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항암치료를 받으며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동안, 벤틀리는 기꺼이 그 곁을 지켰다. 공놀이를 하자고, 오래 산책을 하자고 보채지도 않고 그저 곁에 머물면서 보호자를 쉴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에는 그가 벤틀리의 치료에 정성을 다한다. 결국 남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같은 시간을 건너온 한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개는 최선의 태도로 서로의 곁을 지켰다. 저자의 반려견 뉴턴의 마지막 시간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선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세포들이 몸을 뒤덮고 결국 뉴턴은 기력을 잃고 식사조차 거부한다. 이제 수많은 보호자에게 했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차례다. “아이가 삶을 즐기고 있나요?” 가족들은 뉴턴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뉴턴을 편안한 곳으로 보내준다. 죄책감과 싸우며 눈물을 흘리지만, 저자가 바라는 것은 동물들의 안락한 삶이다. 동물들이 가르쳐준 것처럼 주어진 날들을 충실히 살고, 그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 바라는 건 그뿐이다.

결국 우리를 살리는 존재들

아끼는 모든 것에 반려라는 말을 붙이는 시대에 반려동물은 이제 애완의 개념을 넘어 가족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흔히 사람이 동물을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동물과 함께해본 사람이라면 돌봄이 결코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동물들은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판단하지 않으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곁을 지키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이야기하는 책도, 암 투병기도 아니다. 질병이라는 예기치 못한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고, 사랑과 돌봄을 주고받는지를 담아낸 깊은 성찰이자 상실에 대한 지독히 현실적인 기록이다.


책 속으로

누군가를 치료하고 돌본다는 건, 그 누군가가 네 발 달린 털북숭이라 할지라도 그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 사이에 이해와 연민이 요구되는 일이다.
---p.58

빈 박사가 이런저런 항암화학요법 프로토콜과 방사선치료, 임상시험 중인 약물 등을 견디며 그 모든 치료 과정을 거치는 동안, 벤틀리는 한 번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리라 기대했던 시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침대에서 누워만 지내야 했을 때도, 녀석은 기꺼이 그 곁에 누워 있었다. 공놀이를 하거나 긴 산책을 하러 가자고 보채지도 않았다. 짖거나 낑낑대지도 않았다. 그저 보호자 곁에 머물면서, 그가 쉴 만큼 쉬게 해주었다.
---p.60

그러나 인간 환자인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완전히 무득점이다. 완치되는 몇 퍼센트에 속하든, 그렇게 못 되는 소수에 속하든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뿐.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최선의 태도로 임하는 편이 나을지도. 동물들은 늘 최선의 태도로 임하니까.
---p.82

동물 환자들을 돌볼 때, 그들은 내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온전함을 느끼며, 있는 그대로 완전히 괜찮다고 느낀다. 게다가 녀석들은 꼬리를 흔들고 축축한 입을 맞추며 내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들은 내 허벅지 둘레나 옷 사이즈로 나를 판단하지 않는다. 이것도 내가 털북숭이 환자들에게서 배우려고 애쓰는 많은 교훈 중 하나다.
---p.251

같은 고통을 아는 사람, 같은 신발을 신고 같은 길을 걸어본 사람과 함께 아파할 수 있다는 건 늘 위안이 된다. (255~256쪽)

사랑하는 존재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날에도 힘든 날에도, 동물들은 조건 없는 사랑과 지지를 주며 우리의 반려자가 되어준다. 그들은 우리가 즐거울 때 우리와 함께하고, 바깥세상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질 때에도 곁에 남아 우리를 포근히 안아준다. 뉴턴은 우리 세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런 존재였다. 녀석이 우리에게 더 좋은 삶을 가져다준 것처럼, 우리도 녀석에게 가능한 한 더 나은 삶을 선물해주어야 한다.
---p.264

청소기를 아무리 열심히 돌려도, 그런 털들은 끈질기게 남아 있다. 그리고 이것도 인정해야겠다. 나는 죄책감이란 감정과 싸우고 있다. 나는 여기 살아 있는데, 우리 개는 없다는 죄책감. 뉴턴의 투병을 돕기 위해 다른 뭔가를 더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따로 해줄 수 있는 건 없었을까 하는 죄책감. 그리고 죄책감은 녀석이 나를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 건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까지 뻗어간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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