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목적을 중심으로 삶의 자원을 재배치하다
‘나’를 경영하는 라이프커리어 디자인
목적 기반 라이프커리어디자인(PB-LCD)은 진로를 단순한 직업 선택의 기술이 아닌,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라는 자원을 어디에 우선 배치할지 결정하는 ‘삶의 경영’ 관점으로 재정의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우리가 마주한 거대한 시대 전환 속에서 왜 ‘더 빨리’보다 ‘더 지혜로운’ 판단이 필수 역량이 되는지를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특히 번아웃을 겪는 직장인, 경력 전환을 꿈꾸는 50대, 은퇴 후 공백을 마주한 시니어 등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이론이 어떻게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지 상세히 담아냈다.
그 실천의 시작은 ‘얽힘-목적-이야기-오디세이-실험-정착’으로 이어지는 6단계 과정을 통해 변화를 구조화하는 것이다. 하나의 정답 대신 세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오디세이 플랜’은 스탠퍼드대학교의 버넷(Bill Burnett)과 에번스(Dave Evans)가 제안한 ‘디자인 유어 라이프’의 핵심 도구이기도 하다. 최종적으로는 PERMA(긍정 정서·몰입·관계·의미·성취) 요소를 하루의 일과 속에 의도적으로 배치하는 루틴 설계를 통해, 변화가 일시적 결심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삶의 운영 체계로 정착되도록 돕는다.
책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전하고, 불확실한 시대의 파도 앞에서도 스스로 항로를 수정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준다. 어려움을 맞닥뜨린 독자들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고유한 번영의 길을 발견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된다.
책의 구성
이 책은 불확실성 시대에 개인의 삶과 진로를 목적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목적 기반 라이프커리어디자인(PB-LCD)’의 이론과 실천 과정을 총 6부에 걸쳐 상세히 다루었다.
제1부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가?”에서는 우리가 겪는 불안의 원인을 시대적 전환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인공지능의 확산과 장수 사회로의 진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복잡하게 얽힌 삶의 얽힘(Mess)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효율성보다 무엇이 옳은지를 분별하는 지혜와 효과성의 관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제2부 “인식 전환, 변화는 ‘배울 수 있는 역량’이다”에서는 변화를 설계와 연습의 문제로 재정의하는 인식의 전환을 다루었다. 진로를 단편적인 직업 선택이 아닌 삶 전체의 자원을 경영하는 삶의 궤적으로 확장하고,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이상(Ideal)이라는 나침반을 세우는 과정을 설명했다.
제3부 “목적 기반 라이프커리어디자인의 작동 원리”는 PB-LCD를 지탱하는 네 가지 핵심 작동 원리인 목적·실험·서사·번영의 통합 이론 프레임을 제시했다. 삶을 스스로 조정 가능한 목적론적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디자인 사고를 통해 작게 실험하며, 파편화된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정체성을 회복하는 원리를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변화가 일상에 정착되도록 돕는 PERMA 운영 체계를 소개한다.
제4부 “변화를 위한 6단계 라이프커리어디자인”에서는 앞서 다룬 이론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6단계 라이프커리어디자인’ 실천 프레임을 체계화했다. ① 얽힘 인식, ② 목적 정립, ③ 이야기 재구성, ④ 오디세이 플랜, ⑤ 프로토타입 실험, ⑥ 루틴 정착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단계를 통해, 변화가 막연한 결심에 그치지 않고 구조화된 경험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안내했다.
제5부 “변화는 실제로 가능하다”는 번아웃을 겪는 직장인, 경력 단절 여성, 은퇴 후 방향을 잃은 시니어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설계가 삶이 되는 과정을 증명했다. 이들이 어떻게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구조를 읽고, 목적에 따라 자원을 재배치하며 번영하는 하루를 회복했는지 그 실제 과정을 보여주었다.
제6부 “전환의 한복판에 선 당신에게”에서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에 답했다. 너무 지쳐 있거나 이미 늦었다고 느끼는 경우, 이직이 두렵거나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 등 현실적인 고민들을 PB-LCD의 언어로 재해석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설계자의 관점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책 속에서
엔진 하나만 강화했다고 해서 자동차 전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차체와 타이어, 제동 장치와 연료 시스템이 함께 받쳐주지 못하면, 강한 엔진은 오히려 전체를 더 빨리 망가뜨릴 수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일, 학습, 관계, 건강을 서로 다른 상자에 넣어 따로 관리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삶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일에서 얻은 성취가 건강과 관계를 무너뜨리고, 학습을 위한 투자가 삶의 리듬을 붕괴시킨다면, 그것은 진정한 성장이라기보다 전체 시스템의 약화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_101쪽, 6장|직업의 시대를 넘어 삶의 시대로
평생학습자의 삶에는 이미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생계, 관계, 돌봄, 회복, 학습, 미래 준비가 동시에 얽혀 있다. 이런 삶에서 “더 열심히”라는 말은 거의 언제나 더 많은 과부하를 뜻하기 쉽다. 그래서 목적 정립은 열심을 더하라는 단계가 아니라, 열심의 방향을 다시 묻는 단계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어느 길이 나에게 옳은가?”라는 질문은 데이터가 대신 결정해 주지 못한다. 이 판단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지혜의 영역이다. 애코프는 지혜를 “가치와 목적에 기반해 선택을 평가하는 능력”으로 보았다. 목적을 세운다는 것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옳은 기준을 만드는 일이다. _202쪽, 13장|목적을 세우다
PB-LCD는 이 세 가지를 하나로 연결한다. 즉, 삶과 진로를 목적 중심으로 다시 이해하고, 그 방향을 따라 여러 가능성을 설계하고, 작게 실험하며, 그 실험에서 얻은 배움을 하루의 번영 구조로 정착시키는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불확실성 시대에는 한 번의 정답보다,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_335쪽, 에필로그
추천사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의 급격한 확산과 100세 시대라는 전례 없는 격변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수많은 현대인은 “도대체 무엇을 더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며 불안한 추격전과 번아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책 『지혜로운 변화는 길을 잃지 않는다』는 바로 그 고단한 달리기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우리의 삶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합니다. 저자는 변화의 실패가 결코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문제는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더 빨리, 더 많이’라는 낡은 효율성의 도구로 삶을 운전해 왔던 관성에 있습니다.
저자가 오랜 현장 실천과 탐구를 통해 제시하는 ‘목적 기반 라이프커리어디자인(PB-LCD)’은 참 반갑고도 묵직합니다. 이는 배움을 단순히 기능적 지식의 습득이나 노후 보험으로 축적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삶의 매 순간마다 가치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지혜의 영토’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특히 삶과 진로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통합된 목적론적 시스템으로 재설계해 나가는 6단계의 실천적 여정은 평생학습자가 주체적인 ‘학습자’로서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도록 돕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나침반을 쥐고, 매일의 일상을 스스로 설계해 나갈 모든 시대의 평생학습자들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_김신일(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전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 책 『지혜로운 변화는 길을 잃지 않는다』는 인공지능과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교육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차분하면서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습자를 단순히 변화에 적응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세우며, 삶의 경로를 설계하고 구축해 나가는 능동적 주체로 바라봅니다. 그 시선은 오늘의 교육이 놓치기 쉬운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교육의 진정한 본질은 단순히 지식을 채우는 데 있지 않고,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방향타를 쥐어주는 데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특히 저자가 제안하는 목적 기반 라이프커리어디자인(PB-LCD) 모델은 삶과 진로, 배움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각자가 자기 삶을 성찰하고 생애 전반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도록 돕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책은 어려운 이론을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와 목적을 다시 묻고 배움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줍니다. 현재 이루어지는 교육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바람직한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교육자들에게도, 자기만의 길을 성실하게 열어가려는 평생학습자들에게도 오래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_김성열(경남대학교 명예석좌교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 전 한국교육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