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 철과 신화, 음악과 도자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은 국경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오래 전 가야와 백제, 신라의 불교와 한자, 철기와 도자기가 바다를 건넜다. 무령왕과 성왕 때의 장인들은 일본에 절을 세웠고 신라의 관등제와 율법은 쇼토쿠태자의 아스카시대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일본은 그런 대륙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임진왜란 이후 수많은 조선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 고향과 가족을 잃었지만 손끝의 기술까지 빼앗기지는 않았다. 전쟁은 사람을 갈라놓았지만 문화는 살아남았다. 일본 다도 문화의 한가운데 조선 도공의 숨결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두 나라의 관계가 적대와 갈등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일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를 수백 년 전의 기록에서 발견한다. 조선통신사가 남긴 '예의가 바르고 질서가 있으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정교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오래된 기록을 오늘의 일본과 포개어 본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한국이 일본을 통해 근대화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아프고 비극적이었지만, 근대화와 산업화의 경험 속에서 일본은 한국에게 거대한 거울이었고 때로는 현실적인 스승이었음을 고백한다.
· 현해탄은 벽이 아니라 길이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한국과 일본의 관계로 향한다. 저자는 현해탄을 바라보며 문득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왜 우리는 잊을 만하면 서로를 미워해야 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바다는 원래 국경이 아니었다. 벽이라고 생각했던 바다가 사실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문화와 이야기, 그리고 마음을 실어 나른 길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의 시간을 견디는 일본. 그 느린 시간에 매력을 느끼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매년 수백만 명에 달한다. 정치의 계절은 짧고, 문화의 시간은 길다. 정치는 갈등을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서로를 찾아가고 있다.
추천사
김석기 (전 오사카 총 영사 · 경주시 국회의원)
“이웃사촌 일본의 장점과 한계를 경계인 시각에서 분석한 내공이 흥미롭습니다.”
김연권 (전 도쿄 · 히로시마 총 영사)
“일본여행 중 두 시간만 읽어보세요. 마주치는 일본, 일본 사람이 다르게 보입니다.”
나라시노 이와쿠미 (오사카대 명예교수)
“MBC 특파원으로 만났던 작가 김재철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네토시 노자키 (전 일본 후지TV 서울특파원)
“경계인으로 일본과 일본인을 보는 시각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조현재 (전 매일경제 도쿄특파원·편집 국장)
“일본인과 한국인의 내면을 제대로 보여준 탁월한 책입니다.”
-, 전 매일경제 도쿄특파원·편집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