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내 아이만 뒤처질까 불안한 당신에게, 함께 질문하고 답해보자는 제안
노민준 작가가 전하는 부모 교육 철학!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른도, 아이도 저마다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그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한 번쯤 품게 된다.
『부모의 불안을 사랑이라 부르지 마세요』 저자 노민준은 이 시대의 부모에게 그 고민을 조금 더 심도 있게 해보자고 제안한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지, 치열한 입시 전쟁 속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지 함께 질문하며 부모 스스로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세워보기를 권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교육에 휩쓸리지 말고, 옆집 아이가 영어 유치원에 간다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온라인상에 떠도는 ‘성공한 교육법’에 흔들리지 않길 바랍니다. 대신 당신만의 뚝심 있는 철학을 세우길 바랍니다.”(프롤로그 중에서)
노민준 작가는 책을 통해 부모가 유행하는 교육법이나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아이를 깊이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교육 철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재능과 개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현 교육 시스템의 한계도 짚는다. 나아가 AI를 비롯한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과 성취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책 사이사이에 구성된 질문들은 부모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부모의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헤아려 보는 것. 남들과 비교하기 쉽고,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부모가 자기 내면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것은 올바른 양육의 시작일 테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건강하게 마주할 때, 아이는 부모의 불안이 아닌 온전한 사랑 속에서 자신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부모와 아이의 내적 성장에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다가오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쌓아 올리는 ‘지식형 인재’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자기 소명을 다하는 ‘지혜로운 인재’가 더 인정받는 시대가 올 거라 예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식이 아예 필요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지혜로운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에 걸맞은 지식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 없이 그저 앉아서 지혜가 저절로 찾아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지식의 축적이야말로 지혜를 발현시키는 진정한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은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오로지 지식을 쌓는 데만 열중했지, 그 지식을 삶의 깊은 통찰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혜로 발현시킬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를 것입니다. 지식은 지혜를 쌓는 데 필수적인 기반임과 동시에, 열심히 쌓아 올린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미지의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 p.12
앞서 말한 제 두 친구처럼 남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어마어마한 경제적 자산을 물려받았다면, 제 성격상 저는 이 삶을 진지하게 탐구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아마도 ‘삶은 도전이다’라는 명제를 그저 꼰대들의 허무한 언어라고 치부했을 것입니다.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제가 이러한 경제적 자산을 물려받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 제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가슴이 뛰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진정한 부모의 사랑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고 그 여정에서 의미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내적 나침반을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소중한 유산이며, 또한 제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진정한 재산입니다.
--- p.76
큰형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독서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그런 형의 모습을 보며 책상에 앉았죠. 책상 위에는 늘 다양한 책이 놓여 있었고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로는 누가 더 오랫동안 책을 읽나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책은 결코 어렵거나 지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이고 놀이이자 배움의 통로였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정작 자신은 책 한 권 읽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 “책 좀 읽어라”라고 말하는 부모의 충고는 아이들에게 그저 의미 없는 공명으로 들릴 뿐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부모의 등과 행동을 통해 삶을 배웁니다.
--- p.126
제 아이가 세계를 바꿀 위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작은 세계에서라도 창의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향기 나는 노래를 틀자”는 산울림의 가사처럼 황당하고 엉뚱한 상상을 마음껏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황당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정답’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즐기도록 돕는 것이죠. 이는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 p.214
부모가 된 지금, 저는 아이에게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 갖추라고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질문에 귀 기울이고 싶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무엇을 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라면 삶의 고단함을 기꺼이 견디겠는가?”
제가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내 아이들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부자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통해 삶이란 때로는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살아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돈과 사회적 지위는 중요한 수단일 수 있지만,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리는 길을 잃습니다. 저는 내 아이들이 이른 시기에 이 진실을 깨달아, 삶의 진짜 목적을 향해 자신 있게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