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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북다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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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김수오
2. 주경재
3. 김수오
4. 주경재
5. 김수오
6. 주경재
7. 김수오
8. 주경재
9. 김수오
10. 주경재
11. 김수오
12. 주경재
13. 김수오
14. 주경재
15. 김수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김유진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작가의 세계 뛰어들었다. 2024년 첫 장편소설 『센트 아일랜드』를 출간했으며, 2025년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로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나의 질문이 한 편의 이야기가 되는 과정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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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제껏 갖고 있던 기억이
누군가가 함부로 자르고 붙인 가짜였다면

브레인 임상연구센터의 레지던트 4년 차 김수오는 교수들 몰래 엄마 김소희에게 ‘기억 회복술’을 집도한 뒤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김소희가 누군가에 의해 이미 뇌 수술을 받았단 사실이 밝혀진다. 이후 잊혔던 남편의 존재가 떠올라 오히려 괴로워하는 김소희를 보고 김수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암암리에 ‘기억 제거술’을 시술하는 의사 주경재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가 이미 30여 년도 전에 발표한 뇌과학 논문에 매료된 김수오는 더 가까이에서 주경재를 관찰한다. 이건 이들 모자에게 결코 우연적 사건이 아니다. 김소희의 기억에 관한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며 세 사람의 삶 위로 드리웠던 비밀의 커튼이 열린다. 잃어버렸던 김소희의 과거를 되찾아 주겠다는 목적은 어느새 증발되고 주경재의 의술을 훔치고 싶은, 피하고 싶던 금단의 목표만이 김수오를 지배하게 된다.

가장 미래적인 기술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소설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눈여겨볼 점은 김수오와 주경재 사이에 그 흔한 주먹다짐, 무기 사용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직접적이고도 쉬운 처단이 없다는 것이다. 악역 구분 없이 각각의 욕망을 서슴없이 표출하는 두뇌 싸움을 숨 막히게 보여 주면서 독자에게 치열하고 맹렬한 서스펜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수오는 괴로워하는 엄마를 외면하며 자신의 실력을 높이고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주경재에게 접근한다. 주경재는 그런 김수오의 정체를 알면서도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그를 기꺼이 활용한다. 궁극적으로 둘은 양 끝단에 선 의술로 맞서 서로를 완벽히 무너뜨리고, 없애고자 한다.

기억의 복원과 삭제는 경우마다 모두 필요한 시술일 수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치매 환자’에게는 기억 회복술로 소중한 사람을 잊지 않게 할 수 있고,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는 기억 제거술이 오히려 적절한 처방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의의 결정일 때나 법의 테두리 밖에서 사회성이 깨진 채 행해진다면 두 수술 모두 악용될 여지도 충분하다. 가장 미래적인 기술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소설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두 주인공 김수오와 주경재 중 어느 의사가, 어떤 근거로 세상에 더 이로운지 묻는다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까.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을 썼고, 최근 신간 『프린츠하우스』를 펴내기도 한 강지영 작가는 “영리하고 뚜렷하다. 신예 작가가 펼칠 수 있는 최상급 퍼포먼스를 담았다”고 전했다. 가능성의 씨앗을 확실한 열매로 키워 가는 김유진 작가가 과연 앞선 질문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보일지,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 속으로

무료 수술 접수를 위해선 교수진 합의를 거쳐 후보군이 추려지는데, 주로 취약 계층이나 희귀 증상 위주로 선발되었다. 그들은 인터뷰와 심층 검사를 거쳐 수술대에 올랐다. 나는 이런저런 말 나오는 게 싫어 신청 서류에 보호자 이름을 엄마 친구로 적었고, 유일하게 신진서에게만 이 사실을 털어 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서류를 작성하는 걸 본 신진서가 집요하게 캐물은 까닭이었다.
“어머니 기억 찾으시면 제일 궁금한 게 뭔지 물어봐도 돼?”
“아버지. 뭐 하는 놈인지, 왜 나를 버린 건지 알고 싶어.”
---p.16~17

“큰일 났어. 실시간 전송 모듈이야!”
나는 뷰어에서 눈을 떼고 신진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끝으로 앵커 로봇 본체에 부착된 제어 패널을 가리켰다. 나는 몸을 틀어 패널 알림을 확인했다. 희귀 케이스 자동 전송은 환자 데이터가 많이 쌓인 근 1년 사이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던 일이라 잊고 있었다. 수술 후 저장 데이터만 지우려 했던 내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갖가지 생각이 떠오르며 최악의 상상이 시작되었다. 본사로 전송되면 모든 게 들통날 수밖에 없었다.
---p.72~73

“어머님. 검사상 이상은 없지만, 실제로 기억이 얼마나 돌아왔는지 확인이 필요해서요. 몇 가지 질문을 드릴게요. 잊혔던 기억 중 하나라도 떠오…….”
신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끼어들었다.
“엄마. 나 낳기 전 기억나? 아버지도?”
하지만 질문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무서워졌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어떡하지? 정말로 아버지가 우리를 버린 거라면? 아니, 엄마가 아버지를 떠난 거라면?
“그게, 수오 아버지는…….”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p.82

만약 엄마가 기억을 지운 거라면 스스로 요청했을까, 강제로 당한 걸까.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누군가가 사주한 결과일까. 파쇄기에서 흘러넘친 꼬불꼬불한 종이가 발밑에 밟혀 서걱거렸다. 그 종이 조각처럼 형체를 알 수 없는 원인과 이유들이 머릿속을 난사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했다. 누군가가 엄마의 기억을 파쇄기에 돌린 용지처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는 사실이다.
---p.122~123

“우리가 건드리면 다 박살 낼 사람이야. 약점을 죽을 때까지 놓지 않을 거라고.”
분노와 절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복수하고 싶지만 엄마의 슬픔을 세상 한가운데에 전시할 수는 없었다. 누가 이곳을 뚜껑으로 잠가 버린 것일까. 산소가 다 빠져나가는 듯 숨이 턱 막혔다. 세계는 단단히 닫혔고 뜨거운 열기만 가득했다. 엄마에게 건네려던 그 꿈과 희망은 커다란 폭죽처럼 산산이 부서져 점점이 흩어졌다.
---p.214

“죽은 사람은 이제 그만 놔주시죠.”
여러 생각들로 번잡했던 머릿속이 주경재의 침과 함께 고요해졌다. 나는 순식간에 주경재에게 압도되었다. 그간 영상으로만 보던 아득한 거리감이 걷히자 전율이 솟구쳤다. 그의 손에 들린 침은 지휘자의 지휘봉이었다. 자신만의 음악적 해석과 독특한 리듬, 남다른 호흡과 신들린 손놀림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거장처럼 그는 이 수술방을 꽉 차게 만들었다. 놀랍도록 충격적인 장면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p.306


추천평

작품을 읽는 내내 제발, 제발 지금 멈춰 줘, 라고 외치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경험이 빈번했다.
- 강지영 (『살인자의 쇼핑몰』작가)

SF적 의학 설정과 긴장감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반전이 후반 플롯까지 탄탄하게 지탱해 준다.
- 제작사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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