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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글 : 전현정
대학에서는 집 짓는 법을 배웠고, 엄마가 돼서는 동화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글 짓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근사한 할머니가 되기 위한 절대 에너지는 동화책 속에 꼭꼭 숨어 있다고 믿으며, 지금도 열심히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에 남극세종기지설립 30주년 기념 남극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남극세종기지와 남극특별보호구역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으랏차차 뚱보 클럽』으로 제19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고, 그동안 국립통일교육원과 함께 작업한 그림책 『이혜리와 리혜리』를 비롯해, 『융 아저씨네 마음 연구소』, 『니체 아저씨네 발레 교실』, 『헬로 오지니』, 『퓰리처 선생님네 방송반』, 『열매 하나』, 『오색찬란 아프리카는 검지 않아』 등의 책을 지었습니다.

그림 : 송수혜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내가 데려다줄게》 《오염물이 터졌다!》가 있고, 그린 책으로 《수상한 과자 가게》 《이상한 콩깍지》 《아주아주 특별한 놀이터》 《치과 갈 수 있어!》 《외계인 에어로, 비행기를 만들다!》 <로봇 소녀 앨리스>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감수 : 임현구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학생들과 15년째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한성과학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생명과학은 여전히 새롭고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좋다. 서울, 경기 지역 과학교사 연구 모임 신과람('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여전히 과학을 배워 가는 중이다. 생명체가 삶을 사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력을 느낀다. 저서로는 『세상을 바꿀 미래 과학 설명서』, 『교과서 과학 비교 사전』, 『한 번만 읽으면 확 잡히는 중등 생명과학』 등이 있고, 『과학의 역사』를 함께 번역하였다. 『생명과학 사전』을 감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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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후 변화에 몸살을 앓는 지구
깊은 바다도 벗어날 수 없어요!

요즘 한여름 동해에서는 수면 아래로 거대한 참다랑어 떼가 이동하고, 위로는 먹이인 참다랑어를 쫓는 돌고래가 떼 지어 헤엄치는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지요. 냉수성 어종인 명태, 대구, 꽁치 등이 풍부하던 동해에서 지금은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와 전갱이가 늘고, 남해에서 많이 잡히던 방어가 강원도까지 북상하며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이는 바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시작인 식물플랑크톤의 변화에서 출발해 동물플랑크톤, 어린 물고기의 생존률 변화로 이어지고 종의 이동과 감소와 증가가 반복되며 점차 종의 멸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고 있습니다. 동해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해양 생태계 지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바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기후 변화로, 무관심하던 해양 오염으로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고, 무자비한 남획과 지나친 개발로 바다 환경이 변하면서 플랑크톤의 종류와 분포가 바뀌게 되자, 바다 생물이 맞닥뜨려야 했던 고충과 현실을 라이브 방송이라는 유쾌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담아냈습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동해에서 수온이 낮은 베링해로 이사 간 꽁치의 제안으로 얼음물 한 양동이를 바닷물에 보태 바다 온도를 내리려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으로 깊은 바닷속 생물의 놀랍도록 생생한 사연이 이어지지요. 삶을 향한 몸부림을 고스란히 녹여낸 ‘뻥뚫어 산소호흡기’나 ‘끼리끼리 버블버블’처럼 재치 넘치는 협찬 광고에서는 잠시 잠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절박한 호소와 고요한 아우성에 숨이 턱 막혀 오기도 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소중히 여기는 전현정 작가는 “낯설게 변해 가는 바다를 걱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보며 작은 희망을 담았다.”고 하고, 발랄함 속에 호소력을 녹여 낸 송수혜 일러스트 작가는 “우리의 편리함이 어떤 이에겐 불편함 되기도 한다며, 나를 소중히 여기듯 내가 살아가는 환경도 소중하고 애틋하게 돌보며 살아가자”고 힘주어 말합니다.

바닷물 온도가 삶터의 조건이자 먹이사슬의 시작인 바다 생물들은 수온이 올라가자 고향을 떠나야만 했고, 몸집을 줄여야만 했고, 시력과 지느러미를 잃어야만 했고, 늘어난 개체 수로 천덕꾸러기가 되어야만 했고, 마지막에는 비참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고 배우고 실천해야만 합니다.

자꾸 뜨거워지는 바닷속 생물들의
간절한 한 줄기 희망 챌린지

한반도의 동해 앞바다가 고향인 꽁치는 바닷물이 점점 뜨거워지자 고향을 떠나 태평양 최북단에 있는 베링해로 이사를 갔어요. 그곳에서 고향을 떠나온 그리운 마음도 달래고 변해 가는 바다 환경에 우왕좌왕하는 바다 친구들도 도울 겸 명상 채널을 운영하지요. 그러나 베링해 생활도 녹녹치 않았어요. 라이브 방송에 초대한 태평양대구는 더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고, 동해에 사는 고등어는 동해가 온천 하기 좋다고 댓글을 올리고, 장어는 산소가 부족한 뜨거운 바다에서 살아남는 새로운 호흡법을 알려주고, 청어는 뜨거운 바다에서도 빛나는 비늘 관리법을 알려 주기까지 하죠. 꽁치는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요. 뭐라도 해야 이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언합니다. “오늘부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합니다!”라고요. 그리고 챌린지는 전 지구의 바다 생물에게로 퍼져 나갑니다.

수온이 올라 산소가 줄자 몸집을 줄이기 위해 쭉쭉 다이어트 채널을 운영하는 대서양 참다랑어, 바로 앞에서 알짱대는 먹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침침해진 흉내문어의 똑닮아 채널, 빙하가 녹고 석유를 얻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내는 소음 때문에 북극에서 파리 센강까지 흘러간 여행 전문 벨루가의 북극 브이로그, 군함이 쏘아 대는 초음파와 소음 때문에 대화도 못 하고 길도 못 찾는 뉴질랜드 돌고래의 보이는 음악 방송, 지느러미를 도둑맞은 친구를 잃은 백기흉상어의 건강 전문 팟캐스트, 인간의 골칫거리가 되어 버린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뜨끈뜨끈 온천 여행, 하얗게 변해 버린 플로리다 육아 유튜버 산호까지 뜨거워진 바닷물에 인간의 욕심까지 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바다 친구들의 바다 수온을 내리기 위한 한 줄기 희망,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만나 보세요.

재미와 간절함, 그리고 묵직한 울림까지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딱 한 가지!

환경과 생태, 공존과 상생을 공부하며 다양한 환경과 생태 책을 출간하고 해외 도서관을 돌며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현정 작가는 『한바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첫 번째 책인 『한밤의 철새 통신』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철새들의 고충과 고민, 그리고 그들의 선택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일 년에 딱 두 번 철새 이동 시기에 만날 수 있는 기이한 방송 『한밤의 철새 통신』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는 고민의 첫걸음이었다면, 『한바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바다 수온을 낮추려는 적극적이고 원초적인 바다 생물의 행동력을 보여 줌으로써, 가해자이자 환경 변화의 주체인 우리에게 멈춤과 환경을 살리는 변화의 중심에 반드시 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작품에는 바다 생물의 힘겨운 삶만 있지는 않습니다. 작가가 담고 싶다던 ‘작은 희망’이 잘 들여다보면 작품 곳곳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 주고 있으니까요, 에콰도르의 대왕쥐가오리 트윈스 자매의 먹방 ASMR 방송에서 해양 생물이 자연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인정하는 법률을 제정한 인간의 이야기, 인간이 버린 폐그물에 걸린 서귀포 붉은바다거북을 구해 준 사람도 나옵니다. 또 수온 때문에 공생조류가 떠나면서 하얗게 변해 죽어가는 산호초 저 멀리에는 고온에서도 잘 버티는 건강한 슈퍼 산호를 이식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주 작게 등장하지요. 한 과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요. 그러나 슈퍼 산호를 심고, 폐그물을 없애고, 법률을 제정하는 것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기후 위기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대형 그물이 쓸고 간 고요한 바다에 이제 막 태어나 잠들어 있는 아기 산호들을 깨우는 건강한 바다 생물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울림이 모여 바다를 조금씩 채우자 산호초도 하나둘 색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기후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에게 마지막 도움을 요청하는 바닷속 생물의 심각하지만 흥미진진한 라이브 방송을 즐기다 보면,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와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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