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설교집은 두 가지 위험을 안고 출발한다. 강단의 호흡을 잃으면 글이 메마르고, 강단의 즉흥을 그대로 옮기면 글이 흩어진다. 『처음, 말씀과 함께 걷다』는 이 두 함정을 모두 통과한 책이다. 강내교회에서 16주에 걸쳐 선포된 메시지가, 책으로 옮겨지면서 더 단단한 구조와 더 친절한 문장으로 다시 빚어졌다.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은 '구조'다. 저자는 창세기-마태복음-출애굽기를 따라 신앙의 시작과 동행과 해방을 차례로 다룬다. 그래서 분산되어 있던 16편의 설교가 한 권의 책 안에서 큰 흐름을 갖게 된다. 특히 PART 4의 출애굽 시리즈는 "부르짖음 → 보혈 → 부르심 → 충만함"이라는 신학적 라인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께 다가가고, 하나님은 어떻게 그에게 오시며, 결국 둘은 어디서 만나는가를 저자는 이 답을 출애굽의 서사 안에서 차곡차곡 풀어낸다.
두 번째 특징은 '친절함'이다. 저자는 어려운 교리를 무리하게 단순화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풍경에서의 비유로 독자의 손을 잡는다. 자장면에서 나온 바둑알에 "탕수육에 당첨되셨습니다"로 응수한 식당 사장의 순발력, "No Digital"을 선언하며 따뜻한 문화로의 회귀를 외친 스타벅스의 새 CEO, 강수량 70mm가 넘어야 비로소 진면목을 드러내는 제주 엉또폭포, 두 물줄기가 합쳐져 미지근해진 라오디게아의 물까지, 이러한 모든 일상의 풍경이 신앙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만화성경과 오디오성경을 부담 없이 권하는 대목, 헌금자 명단을 주보에서 빼겠다고 결정한 일화는 저자의 목회 철학이 가장 정직하게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세 번째 특징은 '재정의'다. 저자는 익숙한 단어들을 다시 정의한다. 형통은 결과가 아니라 관계로, 광야는 처벌의 자리가 아니라 빚어지는 자리로, 거룩은 쌓아 올리는 점수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자유로, 부르심은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으로. 이런 재정의가 한 장씩 쌓이면서 독자의 내면에는 새로운 신앙의 기준이 세워진다.
이 책은 신앙의 첫걸음을 떼는 이에게는 친절한 입문서가 되고, 오래 신앙생활을 해온 이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다시 점검하는 거울이 된다.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분주한 시대에 책은 조용히 묻는다. 지금 당신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 방향이 하나님께로 향해 있다면 다른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이 책이 마지막까지 붙드는 신앙의 본질이다.
책 속에서
우리는 ‘읽다’라는 표현을 단순히 문서를 읽을 때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차리고자 할 때 ‘마음을 읽는다’고 표현합니다. 말씀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구절을 낭독하는 게 아니라,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 말씀이 나를 세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창조 이전의 호기심이 아니라,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입니다. “왜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는가?”, “내 인생을 창조하신 목적은 무엇인가?” 이것이 참된 질문입니다.
- 반드시 믿어야 할 세 가지
모든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사라지는 곳이 바로 광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광야로 보내십니다. 광야 속 고독함 속에서 자기를 살펴보고 삶의 거품을 빼고 하나님을 찾게 하십니다.
- 얼굴이 달라지는 은혜
세상은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형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형통이라고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형통의 의미를 알고 나면 잠시 머뭇거리게 됩니다. ‘요셉처럼 형통하기를’ 하면 아멘이라고 쉽게 할 수 있는데, 그 형통의 실제 내용이 형들에게 미움 받고 미디안 상인에게 팔려가는 것이라면 쉽게 아멘 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형통이다
네가 적어질수록 하나님과 그의 다스림은 더 커집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 외에 기댈 것 없고, 의지할 것 없는 상태에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은 부르짖는 것뿐이기에 오직 은혜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 비움으로 누리는 하나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