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가벤타의 치밀한 논의는 로마서의 다양한 쟁점을 따라가면서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 사건을 끊임없이 중심에 세운다. 복음은 단지 예수에 관한 교리적 정보를 전달하는 정적인 소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안에서 모든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하나님의 능동적이며 역동적인 힘 그 자체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 가벤타는 복음의 범위를 철저히 ‘우주적 지평’으로 확장한다. 여기서 우주적 지평이란 구원의 무대가 개인의 내면이나 마음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인류 전체는 물론 탄식하는 비인간 존재, 나아가 인간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거대한 적대 세력까지 포괄한다는 말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가벤타 특유의 ‘묵시적’(apocalyptic) 바울 읽기와 마주한다. 저자에게 묵시란 종말의 시간표가 아니라, 절망적 현실 한가운데로 들어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구출을 감행하는 하나님의 결정적 개입, 곧 복음의 ‘침입’(intrusion)을 의미한다.
현대 기독교는 종종 복음을 개인의 내면적 평안이나 사후 구원의 얄팍한 확신으로 축소하려는 유혹에 시달린다. 가벤타는 개인에게 임한 구원 사건을 죄와 사망의 결정적 패배,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허무는 포용, 신음하는 피조 세계의 긍휼 어린 구속이라는 광활하고 장엄한 지평 속에 새롭게 자리 잡도록 우리를 끈질기게 이끈다. 피조 세계의 구속은 아직 온전히 완성되지 않았고 신자들 역시 여전히 고난과 탄식 속에 놓여 있지만, 이 책은 그 치열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헛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분별의 영을 품은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도록 묵직한 신학적 동력을 제공한다.
바울의 가장 심오하고 복잡한 이 편지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깊이를 설교와 목회 현장에서 뜨겁게 벼려 내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곁에 두고 오래도록 씨름해야 할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특징
-신약학의 거장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가 오랜 로마서 연구를 집약해 완성한 필생의 역작
-에른스트 케제만과 J. 루이스 마틴을 잇는 ‘묵시적 바울’ 해석의 계보에서 저자 자신의 길을 새롭게 개척
-복음을 절망적 현실 한가운데로 감행되는 하나님의 결정적 개입, 곧 ‘침입’(intrusion)으로 읽어냄
-로마서 본문의 문법과 어휘를 세밀하게 파고드는 주해의 엄밀함과 본문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신학적 서사를 겸비하여, 구원의 지평을 개인의 내면 너머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
대상 독자
-로마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깊이를 설교와 목회 현장에서 뜨겁게 벼려 내려는 이들
-복음을 개인의 내면적 평안이나 사후 구원의 확신 너머, 피조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우주적 지평에서 새롭게 읽고 싶은 이들
-로마서 연구의 최근 경향과 ‘묵시적 바울’ 읽기의 흐름을 갈래 잡고 싶은 이들
추천사
현대 성서 주석의 이정표와 같은 책이다! 탁월한 바울 해석자로서, 가벤타가 이 주석을 통해 이룬 성취는 로마서를 아끼는 우리 모두에게 길이 남을 영적 선물이 되었다.
가벤타는 로마서를 당대의 묵시적 지평 위에서 역동적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오늘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식에도 진지하게 응답한다. 익숙한 틀이 흔들리고 상대화되는 경험은 그 틀을 오래 붙들어 온 이에게 가장 강한 자극이 된다. 그러므로 전통적 로마서 이해에 깊은 애착을 가진 독자일수록 이 책에서 얻을 것이 많다.
-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로마서 주석을 읽는 일은 자주 미로를 헤매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곧은길로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준다. 문장은 유려하고, 논리는 막힘이 없다. 로마서를 깊이 연구하려는 이에게도, 신실한 말씀의 종으로 살려는 이에게도 아주 귀한 선물이다.
-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가벤타는 로마서 연구의 최근 경향을 요긴하게 갈래 잡아 주어, 독자가 논의에 발이 묶이지 않게 한다. 묵시문학 전문가답게 묵시적 배경을 해석에 밀도 있게 담아, 사람이 짓는 행위로서 죄뿐 아니라 사람을 지배하는 권세로서 죄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은 이 책의 큰 기여다.
- 안용성 (그루터기교회 담임목사)
현대 기독교는 복음을 개인의 내면적 평안이나 사후 구원의 얄팍한 확신으로 축소하려는 유혹에 시달린다. 가벤타는 개인에게 임한 구원의 사건을 죄와 사망의 결정적 패배,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허무는 포용, 신음하는 피조 세계의 구속이라는 광활한 지평 속에 다시 자리 잡게 한다. 바울의 가장 심오하고 복잡한 이 편지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깊이를 설교와 목회 현장에서 뜨겁게 벼려 내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곁에 두고 오래 씨름할 훌륭한 안내서다.
- 김선용 (성서학 독립연구자, 『헬라어의 시간』 저자)
가벤타는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신선한 해석을 풍성하게 내놓는다. 로마서를 둘러싼 학문 논쟁의 무성한 숲을 능숙하게 헤치고 자기만의 길을 낸다. 바울에 대한 깊은 공명과 신학적 통찰을 누구나 알아들을 말로 풀어내는 솜씨도 여전하다.
- 존 M. G. 바클레이 (더럼 대학교 명예교수)
이 주석의 출간은 하나의 사건이다. 본문을 다루는 저자의 손길은 한결같이 정확하고 세밀하다. 방대한 연구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고 유익한 통찰만을 가려낸 끝에, 명료함과 간결함과 깊이가 보기 드물게 결합된 주석이 탄생했다.
- 더글러스 A. 캠벨 (듀크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