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도구는 바뀌었는데, 일하는 방식은 왜 그대로인가?
AI의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고 나를 새롭게 빚어낼 시간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불안이 일상이 됐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AI가 내 직업을 없앨 것인가가 아니라 내 직업 안에서 어떤 일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어떤 새로운 일이 생겨날 것인가를 묻는다.
현업에서 AI 전환을 이끌어온 저자 곽태호가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것도 바로 이 변화다. 개발자는 AI에게 코딩을 맡기고, 기획자는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이미지를 구현한다. AI가 빠르게 인간의 업무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직무와 전문성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
저자는 AI가 인간이 하던 많은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일이 사라지는 것과 직업이 사라지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 혁명은 언제나 기존의 일을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왔다. AI 역시 반복적인 작업과 숙련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겠지만, 그만큼 인간이 맡아야 할 일의 내용도 달라진다.
“당신의 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일의 내용이 바뀔 뿐이다.”
이 책이 AI 시대를 바라보는 출발점이다.
‘개선’이 아니라 ‘재발명’이 필요한 이유
AI로 사흘 걸리던 보고서를 3시간 만에 만드는 것은 놀라운 변화다. 하지만 여전히 똑같은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면 달라진 것은 속도뿐이다. 저자는 기존의 일을 AI로 더 빠르게 처리하는 개선(Improvement)과 일의 목적과 과정, 자신의 역할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재발명(Reinvention)을 구분한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일반적인 AI 활용서와 길을 달리한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법이나 새로운 AI 도구의 사용법보다, AI로 인해 일의 본질이 어떻게 바뀌고 그 변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무엇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지를 파고든다. 전문가의 성벽이 무너지고, 한 사람이 AI와 함께 여러 직무의 경계를 넘나들며, 5명이 과거 20명 몫의 일을 해내는 시대다. 관리자가 되지 않고도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슈퍼 실무자’가 등장하고,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설명하기 어려운 다중 커리어의 시대도 열린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때마다 자신의 가치를 담을 새로운 그릇을 만드는 능력이다.
다시 묻는 인간의 역할
책의 시선은 결국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갈 것인가’로 향한다.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한다면 우리는 더 여유로워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AI가 아껴준 시간을 또 다른 일로 채우며 오히려 더 바빠지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하는 데 그 시간을 다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데 사용할 것인가? AI는 최적의 답을 찾아낼 수 있지만 무엇이 가치 있는지,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지까지 인간 대신 결정해줄 수는 없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AI 시대의 생존 전략은 AI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AI가 무엇을 대신하더라도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끊임없이 다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일의 재발명’이다.
추천평
AI 시대에도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현장의 실제 경험과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변화의 방향을 읽고 자신의 일과 조직을 한 단계 성장시키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 책의 미덕은 변화의 진단을 넘어 새로운 일과 조직의 설계도를 제시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끝내 묻는다. AI가 아껴준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효율의 언어로 시작한 책이 무모함과 잉여력, 사람만이 가진 온기라는 단어로 끝날 때, 이것이 기술서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한근수 (전 여기어때 컴퍼니 부사장)
이 책은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까?”라는 막연한 불안을 “AI가 대신할 수 없는 나는 어떤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생산적인 질문으로 바꿔준다. AI 시대에 인간이 제공해야 할 가치, 새롭게 정의되는 유능함의 기준, 변화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의 중요성까지 우리가 지금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짚는다.
- 주형민 (원티드랩 AX사업 총괄)
인간은 일을 통해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고, 문화생활을 영위하며, 생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한다. AI는 이 모든 것에 도전해 우리 삶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일의 재발명은 인생의 재발명이다. 이 책이 단순히 AI 시대의 일하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삶 전체를 구조조정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신태균 (갤럭시내일모레연구소 소장, 전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AI 도구의 사용법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개인과 조직의 시선에서 어떻게 재설계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불안한 실무자와 성과를 고민하는 리더,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모든 직장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김기완 (AWS AI Business Director)
사라지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작업이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설계하는 사람이 정한다. AI는 강력한 도구일 뿐 스스로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 키를 쥐고 방향을 정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다. 그 키를 자기 손에 쥐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차경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한국IT서비스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