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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바깥의 공간 : 어디서나 찍기 바쁜 사람들을 위한 공간 안내서
궁리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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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5 문을 열며 ‥‥ #좋은_공간을_널리_이롭게
8 건축 용어 읽기

1장. 많을수록 도시는 즐거워진다, 복합문화공간
17 상업의 땅에 불어넣은 영감 ‥‥ 송은 아트스페이스
24 한 금융기관의 똑똑한 공간 브랜딩 ‥‥ 신한 익스페이스
29 아름다움을 공간으로 빚는다면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34 역사에서 꺼낸 미래 ‥‥ 영화의전당
40 20년 만에 옷을 갈아입고 ‥‥ 금천구립독산도서관
44 헌책이 살아 있다 ‥‥ 서울책보고
47 ‘겉바속책’의 공간 ‥‥ 송파책박물관
53 버려진 화학공장을 버리지 않았을 때 ‥‥ 코스모40
57 한옥 바닥을 딛고 올라 ‥‥ 재단법인 아름지기
61 도시민의 얼굴을 닮은 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6 유일함이라는 무기 ‥‥ 의정부미술도서관
71 현대를 입은 사찰 ‥‥ 탄허기념불교박물관
76 매력적인 도시를 위한 관문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82 물과 바람을 품은 콘크리트 벽 ‥‥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88 숨통을 틔우는 우물 ‥‥ 브릭웰

2장. 우리가 사랑하는 건 커피일까 커피집일까, 카페
95 동양화의 여백이 담긴 ‥‥ 코유
100 문인의 사랑방에서 만인의 사랑방으로 ‥‥ 수연산방
106 창신동 언덕에 올라 ‥‥ 테르트르
111 시를 읽는 기분으로 ‥‥ 공백
117 재료로 부리는 장난 ‥‥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
122 땅이 좁거든 위로 가자 ‥‥ 레벨커피바
125 해방된 면적 ‥‥ 업스탠딩커피
130 수평으로 그린 평화 ‥‥ 호미호시
134 편리함보다 편안함 ‥‥ 디스케이프
140 엇갈리고 엇갈리게 쌓았더니 ‥‥ 웨이브온커피
146 성벽이 나눈 세 가지 장면 ‥‥ 에이오피(AOP)
151 얼어붙은 공간과 리듬 ‥‥ 카페루버월
155 한국에 광장은 있을까 ‥‥ 로우커피스탠드
159 날것의 시초 ‥‥ 테라로사 수영점
163 상상력은 ‘원형’으로부터 시작된다 ‥‥ 인크커피 가산점

3장. 언제 술 한잔 해야지, 다이닝과 와인 바
169 113살 터줏대감 ‥‥ 베리키친
173 장마를 기다리며 ‥‥ 빌즈 강남
177 과한 장식은 없느니만 못하다 ‥‥ 제일
182 뷰 중의 뷰는 창덕궁 뷰 ‥‥ 미쉬매쉬(mishmash)
187 자연을 빌려와 정성으로 갚는 곳 ‥‥ 차경
192 비었기 때문에 뭐든 그릴 수 있는 ‥‥ 도화지
196 땅의 이름, 5412 ‥‥ 5412
200 단 하나의 상을 준비하기까지 ‥‥ 단상

4장. 집 놔두고 떠나는 호캉스, 호텔
205 기본은 이길 수 없다 ‥‥ 네스트호텔
210 마을이 가진 힘 ‥‥ 서호달빛 스테이
215 제주시 멕시코동 태양리 ‥‥ 부영호텔
220 그랜드 스페이스의 미래 ‥‥ 스위스 그랜드 호텔

225 문을 닫으며 ‥‥ #이제_경험은_당신의_몫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문형근
1994년생.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 난해하고 권위적인 언어 대신 모두가 알 수 있는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공간의 가치를 알리고자 다짐했다. 2016년부터 ‘#좋은_공간을_널리_이롭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수천 곳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건축물뿐 아니라 거리, 도로, 광장 등 사람의 삶에 공간이 어느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끊임없는 기록을 공학도의 생존 전략으로 삼고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다. 어플리케이션 ‘데이트립(DayTrip)’에 여행지를 추천하고 있으며, 현대카드, 이니스프리, 설화수, 오설록 등 여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소개했다. 국회 도서관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 공공기관의 기관지에 칼럼을 쓰기도 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에이블 스튜디오(ABLE STUDIO)’의 건축가로, 토털 디자인 서비스 회사 ‘제네스(GENESE)’의 디렉터로 있다. 건축가보다는 ‘빈 사이空間’를 채워나가는 공간가로 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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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13살 터줏대감부터 걸음마 뗀 신생 공간까지
복합문화공간, 카페, 다이닝, 호텔을 모두 누리는 특별한 입장권

 그중에서도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간들을 선별한 뒤, MZ세대가 주로 공간을 이용하는 목적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문화적 소양을 쌓기 위한 전시 관람(1장 복합문화공간), 넘쳐나는 커피 시장에서의 소비(2장 카페), 새로운 식문화의 향유(3장 다이닝과 와인 바), 숙박(4장 호텔)이다.
 1장 ‘복합문화공간’에서는 기업의 공간 브랜딩으로 시작한다. 서울 명동이라는 금싸라기 땅에 공유공간을 만든 금융기관(24쪽, 신한 익스페이스), 20년 만에 책을 빌리는 기능을 넘어 주민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동네 도서관(40쪽, 금천구립독산도서관), 사람들에게 외면받던 화학공장에 새 옷을 입혀준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바라본다(53쪽, 코스모40).
 2장 ‘카페’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어떤 곳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카페에 대한 이야기다. 해방촌이라는 비좁은 도시 조직에 ‘수직의 미학’을 뽐낸 곳(125쪽, 업스탠딩커피), 넓은 제주 땅에 그대로 들여온 바다의 전경(111쪽, 공백), 이름은 달고 있지만 그 기능을 온전히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한국의 ‘광장’(155쪽, 로우커피스탠드) 등도 살펴본다.
 3장 ‘다이닝과 와인 바’와 4장 ‘호텔’은 다른 장에 비해 공간의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각 공간의 메뉴나 일하는 사람들의 접객 서비스도 함께 엮어내고 있다.

“나는 건축가 대신 ‘공간가’가 되고 싶다”
빈 사이(空間)를 고민하는 젊은 공간가의 등장!

건축은 철학, 음악, 문학 등 여러 분야의 협력으로 완성되는 종합 예술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쌓아서 세운다(建築)’는 행위와 그 결과물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에 비해 공간은 ‘빈 사이(空間)’를 고민하게 만드는 말이다. 그렇다면 건축가는 이 빈 사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는 ‘공간가’가 아닐까,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6쪽, ‘문을 열며’)

 이 책을 쓴 문형근은 1994년생 건축디자이너다. 이 홍익공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창 시절에 겪은 한 일화 때문인데, 친한 동기로부터 “클라이언트가 건축가에게 그저 비싸게 팔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더라.”라는 말을 전해 듣고, 한국에서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카페 사진, 그중에서도 커피 메뉴 사진으로 시작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점차 공간 안팎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기게 되었다. 일회성과 휘발성이 강한 이 매체에서 100년은 넘게 바라봄직한 건축물과 공간을 소개한다는 것이 어쩐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이제 그의 인스타그램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길잡이가 되었다.

“공간은 이론이나 수치가 아닌 ‘감각’으로 설명되는 영역”
우리는 좋은 공간을 경험해야 하고, 또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자가 이 홍익공간 프로젝트를 이어오는 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에 침투했다. 임대료뿐 아니라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무수한 공간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만큼 희망을 품고 새로운 공간들이 날마다 생겨나고 있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터줏대감처럼 동네를 지키고 있는 곳도 있다(169쪽, 베리키친).
 일상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상황에서도 저자가 이 프로젝트를 묵묵히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어떤 공간이든 직접 가보아야만 그 본모습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SNS에서 근사해 보였던 곳이 실제로 갔을 때 그렇지 않았던 경우를 우리는 숱하게 겪었다. 반대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근사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좋은 공간을 경험해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기업이 더 많은 공공공간을 마련하고, 지자체에서 더 수준 높은 문화공간을 지을 수 있도록. 그리고 공간을 경험하는 데 정답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 담긴 그의 안내 역시 정답은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앞으로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저마다의 서사를 완성해낼 수 있기를, 인증샷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공간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이 책이 그 작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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