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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인문학 : 나물민족이 이어온 삶 속의 채소, 역사 속의 채소
따비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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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미식과 건강 그리고 나물 5

들어가는 글 나물이 지구의 미래다 14

1부 한국인에게 채소는 무엇인가
1장 채소와 나물의 역사 20
선사인은 도토리, 밤, 마를 먹었다 / 단군신화 속 마늘과 쑥 / 삼국시대에는 무와 마를 먹었다 / 통일신라시대, 채소가 다양해지다 / 고려시대, 다채로운 채소문화 / 조선시대의 채소 팔도지리지 / 일제강점기의 채소밥상 / 개화기 이후 서양 채소가 차지한 밥상 / 현대, 채소밥상의 사정

2장 채소를 사랑한 남자들 54
고려 말의 유학자들, 채마밭을 일구며 안식을 찾다 / 율곡 이이와 유학자의 음식관 / 허균과 〈도문대작〉, 그리고 방풍죽 / 성호 이익과 소박한 밥상 / 다산 정약용과 채소 가꾸기 /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세모승

3장 그림 속의 채소 읽기 82
신사임당의 ‘초충도’ 속 채소 이야기 / 심사정과 최북의 ‘서설홍청’ / 공재 윤두서의 채과도와 채애도 / 소치 허련의 채과도 / 채소 저장을 끝낸 풍경, 김득신의 ‘겨울 채비’

4장 문학과 대중매체 속 채소 이야기 98
음식문화박물지 『혼불』 / 『토지』로 보는 나물문화 / 소설 『미망』이 보여주는 개성 채소문화 / 만화 『식객』 속 남새와 푸새 / 〈대장금〉에 등장한 푸성귀밥상

2부 한국인의 상용 채소 이야기
5장 우리가 나물민족이 된 까닭 150
채소, 소채, 야채 그리고 나물 / 채소가 전해진 길 / 채소의 분류

6장 따로 또 같이, 김치가 되는 채소들 158
한국인의 친구 배추 / 가을무, 인삼보다 낫다 / 마늘, 역겨운 냄새의 주범에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한국인의 매운맛, 고추

7장 외래 채소지만 괜찮아 175
서양 채소에서 한국인의 채소로, 양파 /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 / 줄그을 필요 없는 호박 / 맛깔나는 붉은색, 당근 / 인류를 기근에서 구한 감자

8장 계절의 맛, 계절을 가리지 않는 맛 194
봄나물의 제왕, 두릅 / 더운 여름철의 아삭한 위로, 오이 / 보양식보다 상추 / 가을철의 보약, 버섯
곡물에서 채소를 얻는 지혜, 콩나물과 숙주나물

3부 다양한 채소 조리의 세계
9장 다양한 채소 조리법 212
나물죽 / 채소국 / 채소찜 / 숙채 / 생채 / 채소전 / 채소볶음 / 채소구이 / 선 / 강회 / 잡채 / 튀각과 부각 / 장아찌

10장 한국인의 쌈문화 227
원나라에서 유행한 고려의 천금채 / 요리책에 등장한 쌈 먹는 법 / 쌈문화의 결정판, 구절판

11장 고조리서를 통해 본 채소 조리법의 세계 238
『제민요술』과 『거가필용』 속 채소 조리법 / 조선시대 고조리서의 채소음식 / 근대 조리서 속 채소음식

12장 세계의 채소음식 304
아시아의 채소음식 / 유럽의 채소음식

4부 식치, 채소로 병을 다스리다
13장 세계는 채소 전쟁 중 320
미국 식사지침은 하루 식사의 반을 채소와 과일로 채우기 / 한국인의 채소 섭취 수준은?

14장 채소가 건강에 좋은 이유 324
채소의 생리활성 물질, 파이토뉴트리언트 / 많이 먹으면 채소도 독이 된다

15장 한국인의 상용 채소가 건강한 이유 335
양념류의 건강 기능성 / 나물류의 건강 기능성 / 구황식품의 건강 기능성 / 고조리서와 의서에 제시된 채소의 건강 기능성

16장 장수인의 채소와 나물음식 356
장수인의 채소밥상 / 텃밭을 이용한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생활 / 지역 특산 식재료를 이용한 풍부한 양념류 / 장수 지역의 다양한 나물류 / 백용성 스님의 채소밥상

5부 나물, 지구의 미래 대안음식
17장 오늘날의 먹거리, 무엇이 문제인가 370
기아와 비만, 세계 먹거리는 초비상 / 안전한 먹거리에서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 2015 밀라노 푸드엑스포 현장에서 / 한국음식의 자연성

18장 채식에 기반한 한식의 지속 가능성 378
채식과 육식의 황금비율 8:2 / 미래의 대안음식, 나물의 지속 가능성 / 한국인의 문화유산, 나물문화의 가치

나가며 우리 동네 채소 할머니 385

출전 및 참고문헌 387
저자 소개
저자 : 정혜경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이다. 한국식생활문화학회 회장과 대한가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학에서 서구 영양학을 공부했지만 한식 요리를 배우면서 한국 음식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과학성에 매료되었다. 30년 이상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한국의 밥, 채소, 고기와 장, 전통주 문화를 연구했으며, 고조리서 분석 및 종가음식 연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의 음식 연구를 지속해왔다. 또한 한식을 과학화하기 위해 김치 품질 측정기, 기능성 솔잎 맛김, 한방 맥주, 닭발을 이용한 전약 제조 등을 개발하여 제품 특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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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채소밥에서 정과까지, 구황식에서 건강식까지

저자는 다양한 채소 조리법이야말로 우리가 나물민족일 수 있는 비결이라고 꼽는다. 밥에서 후식까지, 채소로 만들지 못하는 요리가 없을 정도다. 채소밥과 채소죽은 곡물이 부족할 때 주린 배를 채워준 구황식이었지만, 지금처럼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에는 훌륭한 다이어트식이다. 거의 모든 채소는 국의 재료가 되는데, 채소 자체의 영양소와 쌀뜨물, 된장까지 결합하니 보약이 따로 없다. 생으로 먹는 생채와 익혀서 먹는 숙채는 채소 저마다의 색과 맛을 살려 어떤 것은 소금만으로, 어떤 것은 갖은양념으로 맛을 내 밥도둑이 된다.

우리 조상이 특히 지혜를 발휘한 것은 추운 겨울 동안에도 먹을 수 있게 채소를 보관하고 조리하는 기술이었다. 제철 나물은 생채나 숙채로 신선하게 즐기고, 남은 것은 햇볕에 말리거나 소금이나 초, 각종 장이나 지게미에 절여 보관했다. 김이나 다시마에 찹쌀풀을 발라 말려두었다 그때그때 튀겨 먹는 부각, 온갖 채소로 담가 아삭한 식감을 즐기는 장아찌, 배추와 무청을 삶았다 말리는 우거지와 시래기 등은 식물이 자라지 않는 겨울 동안 비타민과 무기질을 제공해준 보물이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문화는 그 지혜의 총아다. 더 나아가, 우리 조상들은 겨울에 신선한 채소를 키워 먹기도 했다. 500년 전 안동장씨가 쓴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비시나물 쓰는 법’이라는 항목이 있다. 마구간 앞에 움을 파고 파종한 후 거름을 부어 생기는 열로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법으로, 화석연료로 온도를 높여 재배하는 지금의 비닐하우스 재배와는 달리 친환경적인 온실재배라 할 수 있다.

채소를 구황식이나 반찬으로만 먹지는 않았다. 박완서의 소설 『미망』은 개성의 거상 일가를 다루는 만큼 인삼이 많이 등장한다. 인삼은 주인공 전처만과 손녀 태임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수단일 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후식인 정과의 재료이기도 했다. 더덕과 도라지도 정과 재료로 많이 사용했음을 여러 고조리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병에서는 여덟 가지 채소와 과일이 그 색과 모양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채소는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시와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쓰였다. 그런데 이 화려한 색이야말로 채소가 몸에 좋은 이유다. 식물은 자외선이나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파이토뉴트리언트라는 성분을 만들어내는데, 저마다의 향과 색이 바로 이 파이토뉴트리언트에서 유래한다. 이 물질은 강한 항산화력을 가지고 우리 몸 안의 다양한 활동에 기여한다. 식품영양학자인 저자는,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영양소를 소개하며 채식에 기반한 한식이 건강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힌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고 경계한다. 약이 아니라 음식으로 먹는 것, 지나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지혜는 이미 조상이 실천한 바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색과 오미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채소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다

저자가 채소를 재조명하려는 것은 그저 우리 한식의 우수성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육류를 생산할 때 생성되는 온실가스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채소에 비해 24배에 달한다. 선진국 국민이 곡류를 먹여 키운 육류를 먹을 때, 남반구 여러 곳의 빈민들은 여전히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저자는 채소에 기반을 둔 식생활이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먹거리 불평등 해결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채소는 오랫동안 한민족의 생명줄이었다. 이제 저자는, 미래 세대의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해 채소를 권한다. 채소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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