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스포츠의 시대, 스포츠 문화 즐기기
야구장에 찾아가 직접 만든 팻말을 흔들며 한목소리로 선수를 응원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새벽에 열리는 축구 경기를 OTT로 저녁 한가한 시간에 시청한다. 여유 시간을 활용해 친구들과 농구 한 게임을 뛰기도 하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아침마다 만나 러닝 크루의 일원으로서 달리기를 한다. 주말에는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틈틈이 탁구 카페에 들어가 회원들의 동정을 엿보고 게시판에 자신의 테크닉을 동영상과 함께 적어 내린다. 우리는 이렇게 스포츠 경기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한다.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스포츠를 우리 일상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는 스포츠 문화라 한다.
그렇다면 스포츠 인문 문화란?
앞서 말한 스포츠 문화를 인문 또는 인문학의 영역 안에서 향유하는 것을 스포츠 인문 문화라 할 수 있다. 간단히 ‘스포츠 인문학’이라고 불러도 큰 문제 없다. 중요한 것은 ‘인문’, 즉 ‘사람과 사람 간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문화’ 안에서 스포츠를 탐구하고 향유하는 것이다. 보통 인문 또는 인문학 하면 보통 문사철(文史哲), 즉 문예?역사?철학을 일컫는다. 문예를 문학과 예술을 구분하면 인문학의 영역은 크게 문학?예술?역사?철학으로 나뉘는데, 스포츠 안에서 이런 문학?예술?역사?철학을 탐구하거나 향유하는 것을 스포츠 인문학 또는 스포츠 인문 문화라 할 수 있다.
스포츠 인문 문화의 탐구? 향유?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축구 선수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는 것(스포츠 문학), 농구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의 생김새와 구조를 살펴보고(스포츠 예술), 미술관을 찾아가 스포츠 전문 사진작가의 전시작을 보는 것(스포츠 예술), 인터넷 게시판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출전 금지 방침에 대해 댓글로 논쟁을 하고(스포츠 철학), 위키 사이트에 들어가 응원하는 팀의 시즌별 경기 기록의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스포츠 역사) 등 우리는 스포츠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도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 인문 문화를 탐구하거나 향유하고 있다.
스포츠 인문 문화라는 이름의 숲
『스포츠 인문 문화의 숲』은 이런 스포츠 인문 문화를 탐구하거나 향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스포츠 인문 문화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부터, 스포츠 문학?예술?역사?철학의 개념을 설명하고 예시 작품을 제시하거나 더욱 심화?확장해 설명한다. 한 편의 스포츠 시, 한 곡의 스포츠 음악, 한 개의 경기장, 한 시대의 스포츠 역사적 사건, 페어플레이와 같은 하나의 개념이 하나의 나무라면, 이것들이 모이고 모인 『스포츠 인문 문화의 숲』은 제목 그대로 다양한 스포츠 인문 문화가 한데 모여 조림(造林)된 하나의 ‘숲’이다.
이제, 숲에서 걸어 나가자
그동안 스포츠 문화 참여라고 하면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에 참여하고 관련 굿즈를 소비하는 데 그쳤다면, 『스포츠 인문 문화의 숲』을 읽은 우리는 이제 숲을 벗어나 스포츠 현장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극적인 승부가 연출되었던 실제 경기를 영화에서 어떻게 극적으로 표현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쓰지 않았던 남자 리듬체조 선수의 분투기를 웹소설로 집필하며, 팀 레전드의 기념 동상을 만드는 데 쓰일 포즈를 실제 경기 사진에서 찾아보고, 스포츠 경기에서 일어나는 각종 차별과 불공정 행위에 분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그 역사를 훑으며 사례를 조사하는 등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 인문 문화에 참여할 수 있다. 아니, 더 무궁무진한 방식으로 스포츠 문학과 예술, 스포츠 역사와 철학이라는 새로운 나무를 새로운 데다 심으며 스포츠 인문 문화의 숲을 더 넓혀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