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은 마음을 자라게 하는 가장 부드러운 혁명이다.
"모든 상처에는 그 상처를 어루만질 책이 있고, 모든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할 책이 있다." 이것이 저자가 20년 동안 책방에서 배운 가장 아름다운 진리다.
이 책은 세 가지 약속 위에 세워졌다. 첫째, 진짜 마음의 치유 이야기다. 20년 동안 만난 수 백 명의 아이들 중 특별히 책을 통해 깊은 치유를 경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삼국지 10권 완독을 계기로 처음으로 자신을 믿게 된 학생, 1년 6개월의 독서와 도전 끝에 미국 대 학 진학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낸 학생, 닫힌 마음이 책 속 인물을 통해 서서히 다시 세상으로 열리는 과정 등이 감동적이면서도 명확한 실제 기록으로 제시된다.
둘째, 마음이 자라는 책방 만들기의 실천적 도구를 제공한다. 각 장마다 가정이나 교실에서 어떻게 치유와 성장이 일어나는 독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 원리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 안한다. 단순히 감동만 주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셋째, 책방지기의 꿀팁이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20년간 수백 명의 아이들을 만나며 깨달은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단 한두 문장으로 압축한 철학이 담겨 있다. 마치 나침반처럼,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중심을 잡아주는 문장들이다.
이 책은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모든 분들을 위해 썼다. 대안학교나 일반 학교에서 힘든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들, 자녀의 마음 상처를 어루만지고 싶은 부모들, 상담이 나 심리치료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 교회 학교에서 다음 세대를 섬기는 교역자들에게 이 책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의 진심 어린 관심과 인내가 한 아이의 인생을 완전히 바 꿀 수 있다는 것을,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은 아이라 할지라도 한 명의 따뜻한 어른을 만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자는 성공 사례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수없이 실수를 했다. 너무 성급하게 상처를 건드려서 아이를 더 다치게 한 적도 있다"는 겸손한 고백은 우리 모두가 연약한 인간이지만 하나님께서
그 연약함을 통해 일하신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이 책은 완벽한 전문가의 매뉴얼이 아니라, 한 평범한 교사가 아이들과 책 사이에서 배운 것들에 대한 진솔한 증언이다.
책 속에서
20년간 상처 입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배운 진실이 있습니다. 상처 입은 마음은 바로 자랄 수 없으며, 마치 병든 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성장에 앞서 필요한 것은 ‘치유’라는 사실입 니다. 책은 직접적으로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은유와 이야기를 통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가장 부드럽고 안전한 열쇠가 되어줍니다. (17p)
우리는 치킨을 뜯으며 한 시간가량 수다 떨었다. 드디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는 아이가 소리 내어 읽고, 다음 페이지는 내가 동화처럼 연기하며 읽었다. 다음 페이 지는 아이가 나처럼 연기하며 읽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 둘이 책을 연기하며 소리 내 읽는 장면 을 상 상해 보면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말 귀엽고 웃겼다. 그런데 그게 기적이었다. 딱 30분 만에 책 한 권을 끝냈다. (37p)
신기하게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책을 읽었을 때 성적이 오른 다. 아마도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배움 자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통해 기른 사 고력 이 결국 모든 과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 아이는 지금도 책을 읽고 있다. 삼국지 이 후로 은하영웅전 설을 읽고, 이문열의 버전이 아닌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있 다. (52p)
그런데 바로 그때,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한 대학에서 메일이 왔는데, 그 내 용을 읽다가 손이 떨렸다. 화면이 눈물로 번져서 흐려졌다.
‘이게 진짜 현실인가?’
미국에서 한 어르신이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셨다는 것이다. (71p)
“그래서 잠도 안 자고 공부한 거야?“
“네. 공부 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 가고, 장학금도 받아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이혼도 안하게 막고. 저는 우리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해요.”
세영이의 계획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절실했다. 17살 아이가 이미 자신의 인생 전체를 가족을 위해 설계해 놓은 것이다. (88p)
“선생님, 정말 받았어요! 진짜 상금도 나왔어요!”
도철이의 기쁨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도철이에게 5만 원이라는 돈이 갖 는 의미를. (113p)
그제야 태수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더듬더듬 말하다가, 점점 더 구체적으로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전 학교에서 제일 거친 아이가 저를 괴롭혔어요. 처음에는 그냥 놀리는 정도였는데, 점점 심 해졌어요.”
태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150p)
“저는 부모님에게 버림받았지만, 저는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이 아이만큼은요.”
그 순간, 나도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냥 앉아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냉정 한 현실론자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학생의 미래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202p)
정신 치료도, 상담도 받지 못한 채 ‘아버지의 자살을 보지 않은 아이’가 되어야 했다. 새 학교 에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런다고 모든 일이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매일매일 후회하고 자신을 탓해야 했다. (2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