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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성전

1. 기원 이야기
우물

2. 구원 이야기
성벽

3. 전쟁 이야기
논쟁

4. 지혜 이야기
짐승

5. 저항 이야기
샘물

6. 복음 이야기
바다

7. 물고기 이야기
편지

8. 교회 이야기

나가며
감사의 말
주
저자 소개
저자 : 레이첼 헬드 에반스 (Rachel Held Evans)
공립학교 진화론 교육 논쟁을 불러일으킨 ‘스콥스 원숭이 재판’이 벌어졌던 테네시주 데이턴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브라이언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지역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칼럼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로 전업, 지방 신문뿐 아니라 전국지에 글을 기고하게 된다. 보수적 신앙에 의문을 던지며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기 시작한 글이 뜨거운 공감과 폭넓은 반향을 얻으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확신에 찬 신앙에서 의심과 질문을 수용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신앙을 풀다』(2010), 성경적 생활 방식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 실험의 기록인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2012)을 냈다.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등 유수의 신문에 글이 개재되면서 CNN, NBC, 미국공영라디오 등에 출연하게 되었고, 교회로부터 외면받고 소외된 이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적인 교회를 떠나 다시 교회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교회를 찾아서』(2015), 모순과 역설로 점철된 성경을 새로운 눈으로 읽고 이해하는 여정을 그린 『다시, 성경으로』(2018)를 출간했다. 신앙 생활 가운데 마주치는 근본 질문과 갈등을 특유의 솔직함과 따뜻함으로 담아낸 그의 글은, 온라인과 SNS상에 함께 질문하고 서로를 보듬는 온라인 공동체를 낳았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보수적인 권위에는 도전으로, 교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는 연대와 지지로, 믿음과 교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영감으로 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자문위원을 지냈고, 2012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여성 50인’에 꼽혔다. 캠퍼스 커플인 댄과 결혼하여 어린 두 자녀를 두었고, 2019년 독감 치료 중 부작용으로 37세의 이른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대부분의 글을 썼던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문장은 “죽음도 삶의 일부입니다”라는 사순절 묵상이었다. 블로그 rachelheldevans.com, 트위터 @rachelheldevans에서, 특히 해시태그 #becauseofRHE를 검색해 보면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고백을 엿볼 수 있다.

역자 : 칸앤메리
번역하다 막히면 아내에게 묻는 남편, 한국말을 배우면서 핀잔을 멈춘 아내. 영국 폐광촌에 오래 살다 지금은 딸과 함께 한국 폐광촌에 산다. 옮긴 책으로는 『저녁기도』, 『다시, 성경으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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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랫동안 놓아 버렸던 성경을 다시 펼쳐 들다

수십 명의 저자에 의해 쓰여지고, 책마다 이야기가 서로 상충하고, '선하신 하나님'이라 볼 수 없는 구약의 수많은 구절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레이첼은 성경과 여러 학자들(피터 엔즈, 톰 라이트 등)의 도움을 받아 성경 읽기와 해석의 여정을 시작한다. 교회에서 흔히 주어지는 상투적인, 이해가 안 되어도 그냥 믿으라 했던 답변을 거부하고, 스스로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성경 읽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두 가지 도움을 발견한다. 하나는 성경의 문학 양식(장르)을 고려해서 읽는 것, 다른 하나는 교회 안에 있어 왔던 오랜 성경 해석법이다. 성경의 장르에 기초해 읽을 때 우리는 터무니없는 문자주의적 해석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성경을 교리집이나 과학책, 율법 목록으로 생각하는 현대의 관점과 편견에서 벗어나 성경이 원래 쓰여지고 읽혀진 방식을 회복할 때, 곧 성경의 근본 목적이 하나님과의 대화로의 초대임을 기억하며 읽을 때, 성경은 현실과 무관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 내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레이첼은 경쾌하고 감동적인 문체로 들려준다.
특히 보수적인 교회 문화에서 성장한 레이첼이 성경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은, 그녀의 질문에 교회에서 제공한 답변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남성적이며 기득권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었다. 현실에 대한 이런 전통적 성경 해석에 대해 레이첼은 성경이 과연 그렇게 말하는지 묻고 탐구한다. 성경이 정말로 비과학적 주장을 하는지, 인종 및 소수자 차별의 근거로 성경을 인용하는 게 정당한지,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바울은 여성 혐오자인지, 구약의 하나님은 정말로 이방인을 몰살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는지, 그런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는지와 같은, 정직하게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마련인 질문들 앞에서 레이첼은 상투적인 답변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이 교회사에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한 전통임을 발견하게 된다. 성경이 살아 있는, 이 책의 원제처럼 '신의 영감이 깃든'(inspired) 책이 되는 순간이다.

“성경처럼 복잡한 주제를 탁월하고 기발하게 가르치는 최고의 작가!”

지역 신문 기자에서 시작해서 블로거, 전국지 칼럼 기고자, 파워 블로거, 작가로 이어진 레이첼의 이력에서 가장 특징적인 지점은 블로그(와 트위터) 활동이다. 성인이 되어 마주한 신앙의 회의와 질문에 대해 그가 속한 보수적인 교회에서 대답은 고사하고 진지한 반응과 대화조차 찾을 수 없던 그녀가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기 시작한 곳이 바로 온라인 공간이었다. 그녀가 고백한 것처럼, 평생을 보수적인 시골 촌구석에서 자라고 대학까지 졸업하고도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온라인 공간은 신세계였다. 특유의 솔직함과 위트가 담긴 글을 적어 가던 블로그 글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 가면서 그녀는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과 일종의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신앙에 대한 회의, 보수적 기독교 문화에 대한 의문,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고백, 기독교가 품은 모든 문제의 근원처럼 보이는 성경에 대한 질문 등,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레이첼의 글에서, 교회에서 자신이 머물 자리를 찾지 못하고 교회에서 소외받던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았다. 그녀의 고민과 씨름은 그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수많은 젊은 세대의 것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녀의 블로그(RachelHeldEvans.com)과 트위터 해시태그 #becauseofRHE를 검색해 보면, 그녀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경험한 수많은 이들의 사연을 볼 수 있다.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 ㅡ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성경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레이첼은 현실의 여러 모순을 경험하고 그 해결에 참여하게 된다. 성경을 읽어 가면서 그녀는 신앙과 성경에 대한 의문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교회, 여성이 설교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제도 기독교, 인종 및 소수자 차별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문화와 맞서게 된다. 기성 체제는 그 모든 보수적 가치를 옹호하는 근거로 성경을 내세웠지만, 레이첼은 그들이 성경적이라 옹호하는 가치에 성경을 근거로 반대 의견을 낸다. 같은 성경을 가지고 서로 상반된 입장에 서게 되는 현실 앞에서 저자는 성경적으로 어느 편이 옳은가 혹은 '이 말씀이 무슨 뜻인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를 묻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성경에서 근거를 찾으려 할 때 누구나 자신을 지지해 주는 말씀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성경을, "그 힘을 선용할지 악용할지, 억압의 도구로 사용할지 해방의 도구로 사용할지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레이첼이 성경의 교조적 읽기가 아닌, 창의적 읽기, 대화적 읽기, 씨름하며 읽기를 권하는 이유다. 성경은 원래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을 필요가 있나요?” 묻는 이들에게

성경에 대한 교회의 답변에 안주했던 이들, 목회자의 설교보다 좀 더 깊이 성경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레이첼은 성경을 읽고 더 알아야 할 동기와 이유를 제공한다. 또한 오랫동안 성경을 놓아 버렸던 이들, 또는 성경을 읽어 보지 않은 이들에게 이 책은 성경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탁월한 에세이 작가의 문체와 시종일관 생기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문장을 보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 같지만, 레이첼이 다루고 있는 내용과 그가 인용하고 참조하는 출처('주'를 참조)를 볼 때 그녀의 대중적 글쓰기는 다분히 전략적임을 알 수 있다. 레이첼은 아무리 깊이 있고 진지한 이야기라도 발랄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할 줄 아는 탁월한 작가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신학적이었고 아무리 깊은 신학적 사색이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했던 20세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가 C. S. 루이스처럼, “우리 시대의 C. S. 루이스”라 불린 레이첼은 80년대 이후 태어나 온라인 문화에 익숙하고 코로나 이후 전 세계의 뉴 노멀처럼 되어 버린 고립과 사회적 불안, 새로운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를 살아가는 MZ 세대를 위한 대중 신학자라 할 수 있다(이 점에 있어서는 루터교회 목회자로 파격적인 교회를 이끌었던 나디아 볼즈웨버도 같은 평가(대중/공공 신학자, public theologian)를 받았다). 전통적인 교회와 기독교 신앙에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교회와 신앙을 떠나고 있는 탈종교 세대에게 그녀는 신뢰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요 공공을 위해 그리고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싸우기까지 '하나님 나라' 편에 서고자 애쓰는 용사로 비춰졌기에 그 같은 찬사가 뒤따른 것이리라. 그녀는 성경을 지식이나 자신을 알리기 위한 자산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성경을 알고 이해한 만큼 자기 삶으로 살았고 그러했기에 그녀의 글이 수많은 이들의 삶에 지금까지도 가 닿고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레이첼이 남긴 유산

서른 살에 첫 책을 내고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네 권의 책을 쓰고 두 아이를 키우며 짧은 시간을 불꽃처럼 살다 간 그녀에게 다양한 매체들이 보낸 다음과 같은 찬사는 결코 막연한 수사일 수 없다.

펜을 든 예언자 ? USA 투데이
밀레니얼 세대의 C. S. 루이스 ? 크리스천 센추리
완전 차별 없는 기독교를 꿈꾼 작가 ? 뉴요커
신앙과 씨름하는 방랑 기독인의 목소리 ? 뉴욕타임스
복음주의권 가장 논쟁적인 여성 ? 워싱턴포스트
교회서 환영받지 못한 이들의 친구 ? 애틀랜틱
주목해야 할 여성 50인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기독교인의 사고 방식을 바꾼 작가 10인 ? 크리스천 투데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오바마 대통령 종교 자문위원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받은 이 같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레이첼은 중심과 위를 향해 나아가기보다 주변부를 찾아서 글을 썼고 교회에서 밀려난 이들과 함께했다. 미국 남부 '바이블 벨트'에서 성장하고 그곳에서 평생을 살면서 보수적인 교회에 회의하고 성경의 참 의미와 신앙의 의미를 찾아나선 그녀의 여정은 생전 네 권의 책으로 열매 맺었다. 확신에 찬 신앙에서 의심과 질문을 수용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헤아려 본 믿음』(2010), 성경적 생활 방식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며 그 의미를 찾고자 했던 실험의 기록인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2012), 전통적인 교회를 떠나 다시 교회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교회를 찾아서』(2015), 모순과 역설로 점철된 성경을 새로운 눈으로 읽고 이해하는 여정을 그린 『다시, 성경으로』(2018)에 이르기까지, 레이첼의 글은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다수의 목소리보다는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예언자적 메시지로 읽힌다. 『다시, 성경으로』에서 레이첼은 앞선 세 책에서 던진 질문들에 대해 자신이 찾아온 답을 넌지시 제시한다. 그는 여전이 탁월한 작가요 변방의 목소리이자 억압받는 이들의 친구이지만, 그녀의 삶이 녹아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한 추천사의 문구처럼, "일렁이는 실바람에 설핏 그분의 숨길을 느낄 것만 같다."
작가로서 기독교인으로서 왕성한 삶을 시작할 무렵인 2019년 봄, 독감 치료 중 부작용으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역설적이게도 그녀가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글은 "죽음도 삶의 일부입니다"라는 사순절 묵상이었다. 유고를 정리한 『온 마음 다하여』(2021), 『진리에 용감히 맞서』(2026)가, 어린 두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2021), 『성경은 어떤 책일까?』(2025)가 사후 출간되었다.
2020년 한국어판 출간 이후 『다시, 성경으로』는 최인아책방에서 1년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머무를 만큼 일반 독자들에게도 호소력이 있었고,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올해의 책 및 성경 읽기의 필독서로 꼽혔다. 특히 MZ 세대를 비롯 청년들, 떄론 교회 밖에서 성경과 신앙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도 읽히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성경 읽기 입문서가 되었다. 이번 개정판 표지에 실린 그림은 지난 20여 년간 활동해 온 화가 Vincent S. Ko의 Hic et Nunc: Dance (Ballet) 연작 중 하나로, ‘영감이 깃든’(원제 Inspired)과 공명하는 생명력을 담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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