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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혼
죽은 혼…11
제1부…11
제2부…270

외투
외투…405

코
코…441

광인일기
광인일기…469

고골의 생애와 문학…495
고골 연보…511
저자 소개
지은이 :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Николай Васильевич Гоголь)
1809년 3월 3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현재는 독립 국가)의 소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였으며, 고등학교 때는 시나 산문을 써서 잡지에 투고하거나 학교 연극에서 연기하기도 했다. 1828년 관리가 되려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상경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한다. 한편 가명으로 시집 『간츠 큐헬가르텐』(1829)을 출간하나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데 절망하여 스스로 불태운다. 갖은 고생 끝에 고향 우크라이나 지방의 민담을 소재로 쓴 『지칸카 근처 마을의 야화』(1831~1832)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된다. 183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중세사 조교수로 임명되지만, 1년 후 자신의 자질에 회의를 느껴 그만둔다. 1835년 무렵부터는 환상적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낭만적 사실주의 경향을 띠는 작품들을 쓰기 시작한다. 러시아의 관료 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한 희극 『검찰관』(1836)으로 문단의 큰 호평을 받지만, 보수적인 언론과 관리들의 비난 때문에 약 6년간 로마로 피신해 있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봉건 러시아의 농노제와 부패한 관료들을 풍자한 최대 걸작 『죽은 혼』(1842)을 집필한다. 그러나 이후 10년이 넘도록 만족스러운 작품을 창작하지 못하고 보수주의와 극단적인 신앙생활에 빠져든다. 결국 착란에 가까운 정신 상태로 단식에 들어가 1852년 3월 4일 숨을 거둔다.  

옮긴이 : 김학수
1931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동 대학 부설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풀브라이트 교환 교수, 고려대학교 문과 대학 교수 및 동 대학 부설 러시아문화연구소 소장, 한국 노어노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솔제니찐의 『1914년 8월』, 『이반 제니소비치의 하루』, 뚜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 『첫사랑』, 똘스또이의 『인생의 길』, 『부활』, 『신과 인간의 아들』,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 외 다수가 있다. 1989년 서울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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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의 참맛을 느껴라!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위대한 정상 고골!
비속한 현실에 대한 지독한 풍자와 우수
그 뒤에 감춰진 민중을 향한 뜨거운 애정!

러시아 문학은 고골에서 시작되었다!

소설《죽은 혼》 희곡 《감찰관》 등으로 러시아 최고의 작가이자 근대문학의 찬란한 봉우리로 우뚝 선 고골.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은 고골에서 시작됐다고 할 만큼 그의 문학이 러시아문학에서 갖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그의 문학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 고리키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 거대한 러시아 문학 전통을 이루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묘사,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한없이 슬픈 고골의 사실주의 문학은 현실성과 환상성이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현실세계의 비속함과 고통, 욕망과 슬픔을 곡진하게, 때로는 박력 있게 전달한다.

이 책에는 고골의 대표작 《죽은 혼》을 비롯하여, 고골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뛰어난 단편인 《외투》《코》《광인일기》를 수록했다.


《죽은 혼》
러시아 문학의 백미 고골 최대 걸작!

《죽은 혼》은 고골 필생의 대표작이자, 유럽 근대 문학의 최대 걸작 중 하나이다.
단테의 《신곡》을 모방하여 본디 3부작으로 기획됐던 《죽은 혼》은 ‘악당’만을 그린 제 1부 《지옥편》에 이어 주인공 치치코프의 정신적 정화와 변모를 주제로 한 제 2부 《연옥편》, ‘러시아 혼의 무한한 보고를 드러낼’ 제 3부 《천국편》으로 써내려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골은 평론가의 절찬을 받은 제 1부의 성공 이후 제 2부 집필에 매달렸으나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하고 그로 말미암아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리다 모든 식사를 끊고 의사의 치료도 거부하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리하여 고골의《죽은 혼》은 보통 제 1부와 제 2부 미완성 원고를 가리킨다.

이처럼 작가 고골의 혼이 깃든 필생의 역작《죽은 혼》은 현실의 추악함 혹은 비속함을 한데 끌어 모은‘대서사시’라 할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돈키호테》와 같은 기행소설로 주인공 치치코프가 법률적으로 과세의 대상이었던 죽은 농노(‘죽은 혼’이란 말은 ‘죽은 농노’를 뜻하는 중의적 표현이기도 했다)를 싼 값으로 사들이기 위해 마을 지주들을 찾아다니는 여정을 그렸다. 10년에 한번 정도 인구조사를 했기에 이미 죽은 농노들도 명부에 올라가 있었고 지주들은 그들에 대해서도 인두세를 물어야 했다. 그렇듯 농노 명부에는 들어 있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농노들을 사들여서 그걸 담보로 거액을 대출하려는 게 치치코프의 계산이었다.

죽은 농노들을 사러 다니면서 치치코프가 만나는 지주들은 다만 살아 있는 것으로 간주될 뿐인, 곧 영혼은 이미 죽은‘죽은 혼’들이다. 비교적 단순한 줄거리의 이 작품이 갖는 불멸의 가치는 이처럼 주인공이 여정 가운데서 만나는 지주, 관료 등 추레하고 속물적인 인간상에 대한 너무나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뛰어난 묘사에 있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고골의 뛰어난 현실묘사는 당대 러시아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고발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의 비속함과 어두움을 진실하게 드러냄으로써 러시아적 특수성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획득했다.

웃음 뒤에 숨은 눈물!
그렇다고 해서 《죽은 혼》이 무겁거나 접하기 어려운 작품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줄거리에 무게를 두지 않는 러시아 소설을 읽는 데 익숙지 않은 독자라도 지루해하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그러한 재미는 벨린스키가 지적한 것처럼 이 작품의 ‘주관성’에서 비롯한다. 밖에서 냉철하게 바라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등장인물을 ‘살아있는 혼’을 통해 그려내는 고골의 독자적인 스타일 때문이다. 살아있는 ‘유머’와 ‘보이지 않는 눈물’로 채워진 이러한 주관성은 행간에 활력과 힘을 불어넣고, 작가와 독자가 함께 웃고 울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주관성’은 고골에게서 물려받은 근대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최대 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투》
러시아 휴머니즘 문학의 정수!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도스토옙스키의 일기에 적힌 글귀이다. 그즈음 《가난한 사람들》을 집필 중이던 도스토옙스키는 사람들만 모였다하면 ‘여러분, 고골을 읽읍시다’ 소리를 지르고는 자리에 앉아 밤새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처럼 도스토옙스키가 고골에 푹 빠져있던 시기에 완성된 《가난한 사람들》은 벨린스키는 물론 도브롤류보프 같은 비평가에게서 《외투》를 계승 발전시킨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러시아 풍자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던 살티코프시체드린의 초기 작품 《얽힌 사건(1846)》은 《외투》의 값싼 패러디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처럼 《외투》는 러시아 문학의 큰 물줄기를 이끌며 오늘날 소비에트 문학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 러시아 문학에서, 《외투》처럼 귀족이 아닌 서민을 이야기 전면에 내세워 그네들의 삶의 애환을 이토록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은 푸시킨의 《역장(驛長)》을 빼놓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외투》 이후 서민의 삶을 그려내는 작품경향은 러시아 문학의 주요한 전통이 되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고리키의 문학으로 이어졌다.

고골은 《외투》에서 서민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하급관리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자기 의사를 표시할 줄도 모르고, 서류 꾸미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인간으로, 동료와 상관의 조롱에 시달리다 끝끝내 비참한 죽음으로 내몰린다. 하지만 이 한없이 굴종적이고 가난한 내면을 가진 하급관리는 함부로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상관이나 그를 비웃는 동료들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선량한 인물로 그려진다.

신랄한 필치 속에 숨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이처럼 고골은 한 선량하고 성실한 소시민이 그의 그러한 성정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입고 착취당하여 끝내 죽음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신랄하면서도 연민 어린 필치로 그려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시선이 담긴, 러시아 휴머니즘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네크라소프가 말한 것처럼 고골은 《외투》를 통해 자신의 ‘증오와 크나큰 사랑’을 보여주었다. 고골의 사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특히 선량하고 힘없는 서민에 대한 사랑이었다.


《코》《광인일기》
풍자문학의 빛나는 성취, 고골 문학 걸작 단편!

《코》와 《광인일기》는 《초상화》, 《네프스키 거리》와 더불어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고골 문학의 절정기에 완성된 걸작 단편들이다.

《코》는 입신양명을 꿈꾸는 한 관리가 코(자존심)를 잃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통해 당대 러시아 관료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코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에 특유의 현실감을 불어넣은 고골의 빼어난 문학성을 느낄 수 있다.

《광인일기》는 고골이 친구에게서 미치광이들의 행동거지와 사고방식에서 나타나는‘기묘한 일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착상을 얻어 쓴 작품으로, 출세를 꿈꾸지만 소외와 좌절감 속에서 살아가는 9등관 포프리시친이 서서히 미쳐가는 과정을 일기체 형식으로 그려 나간다.

고골은 줄곧 주인공의 광기를 희화화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연민의 감정이 배어 있다. 작품 말미에서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러는 거지? 왜 나를 괴롭히는 거지? 가난한 나한테서 뭘 뺏어내려는 거야?”라는 포프리시친의 비통한 절규는 특히 독자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광인일기》의 주인공은 동정 받을 만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문제적, 희극적 인물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인도주의적 소설이 아닌 풍자소설, 혹은 심리소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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