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AI 대전환 시대, 지켜보는 관망자가 될 것인가
시대를 바꾸는 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산업의 질서를 뒤흔들 때마다 세상은 누군가에게 거대한 부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AI 열풍을 닷컴버블과 비교하며 과열을 우려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변화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닷컴버블 당시 막대한 투자가 몰렸던 광섬유 대부분이 실제 수요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됐던 것과 달리, 오늘날 AI 인프라에는 이미 폭발적인 실제 사용량이 뒤따르고 있다. AI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막대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기업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그 효용을 증명하며 제조, 국방, 신약 개발, 자율주행과 로봇 등 현실의 산업 곳곳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전기와 인터넷처럼 모든 산업의 밑바닥에 깔리는 새로운 인프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의 기반 자체가 바뀌는 시기에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오른 종목을 뒤쫓는 일이 아니라, 변화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기업을 통해 현실이 되어가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우리가 직접 GPU를 설계하거나 로봇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혁신의 과정에 동참할 수는 있다. 이 책은 앞으로 산업과 자본의 흐름을 바꿀 3개의 기업과 4개의 섹터를 안내한다. 그리고 단순히 ‘여기에 투자하라’고 말하는 대신, 각각의 기업과 산업이 어떤 구조적 변화 위에 서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그 해결이 어떻게 더 큰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추적한다.
이유를 모른 채 산 주식은 가격이 흔들리는 순간 믿음도 함께 흔들린다. 반대로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어떤 시장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지를 이해한다면 눈앞의 등락을 넘어 더 긴 시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을 살 것인가’에 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들어가 ‘왜 이 기업과 기술이 앞으로의 세상을 바꿀 것인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혁명이 완성된 뒤 박수를 보내는 관망자로 남을 것인가, 혁명이 시작되는 지금 시대를 바꾸는 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 결과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기회는 모두가 확신한 뒤가 아니라, 의심할 때 찾아온다!”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부의 길목을 선점하는 투자자의 기준
좋은 기업을 발견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있다. 바로 그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누구나 미래를 낙관한다. 그러나 20%, 30%씩 가격이 내리고 온갖 비관적인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판단 기준이 없다면 어제까지 확신했던 기업도 오늘 시장이 부르는 가격에 따라 한없이 못 미더운 기업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지금의 실적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되는 기업일수록 이런 변동성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큰 등락은 미래의 변화를 먼저 사는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일종의 ‘입장료’인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장이 매기는 가격에 휘둘리기 전에 자신만의 ‘기준선’을 그으라고 말한다. 이 회사가 어느 시장에서 사업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의 실적을 낼 수 있고, 시장은 그 성장에 얼마의 가치를 부여할지를 하나씩 따져보며 기업이 도달할 미래의 가치를 스스로 가늠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목표가를 맞히는 일이 아니라, 내가 왜 이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떤 근거로 그 미래를 믿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시장의 변덕은 위험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결국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려는 것은 ‘다음에 오를 종목’이 아니다. 아직 시장이 충분히 알아보지 못한 미래의 가치를 먼저 발견하는 눈, 그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해 확신으로 바꾸는 힘, 그리고 시장이 흔들릴 때도 자신의 판단을 점검하며 기회를 붙들 수 있는 기준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시장은 몇 번이고 요동칠 것이다. 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 뒤늦게 따라가는 대신, 산업과 기업을 직접 공부하고 자신만의 근거로 판단할 수 있어야 그 변화가 만들어내는 부의 기회도 먼저 알아볼 수 있다. AI가 수많은 정보와 답을 손쉽게 내놓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믿고 선택할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힘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 책을 덮은 후 당신에게 남는 것이 몇 개의 종목 이름이 아니라, 다음 기회를 스스로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우리는 곱셈의 세계에 살면서도, 덧셈의 머리로 그 세계를 읽습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셈은 익숙하지만, 2배가 되고 또 2배가 되는 변화 앞에서는 늘 실제보다 훨씬 낮은 숫자를 떠올립니다. 이런 경향을 ‘지수 성장 편향’이라고 부를 만큼, 누구나 흔히 하는 착각입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가장 거대한 혁신이 하필 그 ‘곱셈’의 영역에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AI를 두고 저마다 “AI가 세상을 바꾸겠지”라고 말합니다. 매일 뉴스로 접하다 보니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금 33초보다 훨씬 긴 시간을 떠올렸던 감각으로 AI를 바라보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변화의 크기를 완전히 잘못 가늠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은 그 33초 중 첫 1초가 막 지나간 순간일지도 모르죠.
지금까지는 지구에서 인간만이 생각하는 존재라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또 다른 생각하는 존재가 탄생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서의 변화를 매일 뉴스로만 접하는 사람과,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한 사람의 다음 10년은 완전히 다른 곳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가능한 한 많은 분이 후자 쪽에 서 계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새로운 AI 모델, 로봇, 각종 신기록이 매주 쏟아졌습니다. 그중 일부는 책이 인쇄될 즈음이면 이미 한물간 소식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매주 바뀌는 제품과 벤치마크 점수를 쫓지 않으려 합니다. 세상의 변화가 거셀수록 흔들리지 않는 본질을 봐야 더 나은 투자 판단으로 이어지니까요. 그 본질을 향한 첫 번째 질문은 바로 ‘무엇이 미국 시장을 이토록 강하게 만드는가?’입니다. 미국이 강한 시장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늘 ‘그다음’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왜’를 파고들 때 비로소 보입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왜 미국은 금융 선진국이 되었을까. 둘째, 왜 미국에서는 혁신이 끊이지 않을까. 이 두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테크 혁신은 앞으로도 미국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론이 서고 나면, ‘왜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이 나옵니다.
---「1장 01 절대 미국과 반대로 투자하지 마라」 중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을 대부분이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개념을 먼저 이해한 사람이 우위에 선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1800년대 후반 미국에 철도가 가로지르던 시절, 들판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에게 곧 다가올 폭발적 성장을 설명해 줬다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흐름을 간파한 누군가는 철도 인프라에 투자해 어마어마한 결실을 거뒀습니다. 지금도 비슷할지 모릅니다. 우리는 AI의 파급력을 안다고 착각하지만,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그 ‘33초’의 첫 1초가 막 지나가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2장 04 인간의 뇌가 이해하지 못하는 성장이 시작됐다」 중에서
‘디지털 질서’에서 테크 기업들이 국가를 초월하는 수준의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면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국가가 테크를 길들이는 시나리오입니다. 국가는 권력이 커지는 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며, 적당한 발전과 평화적인 균형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둘째, 국가가 테크를 밀어주는 시나리오입니다. 테크가 곧 국가 경쟁의 중심이 되는 상황에서, 각 국가는 패권 유지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더욱 과감한 발전을 밀어붙입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상적일 수 있지만, 두 번째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 초기 단계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관점을 염두에 두고 다음 챕터들을 읽어가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이 회사가 뜨는가 안 뜨는가’가 아니라, ‘이 회사가 어떤 권력의 한 축이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기업들에 부여된 시가총액의 진짜 의미가 보이고, 시장이 흔들릴 때도 함께 휘둘리지 않을 단단한 시야가 생깁니다.
---「3장 01 새로운 권력이 된 미국 테크 기업들」 중에서
테슬라는 머스크 그 자체인 만큼, 그를 이해하는 일은 테슬라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1원칙 사고법’이 테슬라가 작동하는 메커니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방식을 이해하려면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일을 알아야 합니다. 스페이스X 초기, 로켓이라면 러시아가 최고라고 알려졌기에 머스크는 러시아로 향했습니다. ‘잘하는 곳에서 사 오면 된다’라는, 누구나 떠올릴 법한 생각이었죠. 하지만 미팅 당일 러시아 측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불렀고, 그 결과 머스크는 로켓 대신 도면을 산 채 돌아오게 됩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도면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그 재료는 kg당 얼마인지 공부했고, 한참 뒤 동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거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짧은 일화에 테슬라의 작동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1원칙 사고법’입니다. 이 사고법은 모든 문제를 가장 본질적인 단위까지 쪼개어 파고드는 방식입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원래 그런 거니까”라며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래야만 하나?”를 끝까지 묻는 방식이죠.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관행을 버리고 맨 밑바닥부터 새로 쌓아야 하니, 무척 고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3장 03 테슬라」 중에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흔히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의 비전과 경영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객관적인 판단보다 자신이 믿고 싶은 미래를 먼저 바라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서사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가장 좋은 장치가 바로 숫자의 확인입니다. 기업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증명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반대로 현재의 숫자만 보고 기업이 만들어가고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도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 분석이란 ‘숫자’와 ‘이야기’라는 두 조각을 맞춰 하나의 질문에 답하는 일입니다. “나는 이 사람과 동업할 만한가?”
---「4장 02 사장이 될 것인가, 동업자가 될 것인가」 중에서
레버리지가 왜 장기투자와 상극인지는 ‘손실-이익 비대칭성’의 원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잃은 만큼만 다시 벌어서는 본전이 되지 않습니다. 잃은 것보다 더 많이 벌어야 겨우 제자리입니다. 절반을 잃으면, 절반이 아니라 2배가 올라야 본전입니다. 잃은 건 50%인데, 되찾아야 할 건 100%인 셈이죠. 이 불공평함이 모든 손실의 본질이지만, 레버리지는 이 불공평함도 2~3배로 키웁니다. ‘그래도 좋은 주식은 우상향하니까 결국엔 수익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등산길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어느 산도 정상으로 곧장 직행하지 않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야 합니다. 내려갈 땐 비교적 편하지만, 올라갈 때는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합니다.
---「4장 07 왜 레버리지는 장기투자와 상극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