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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확장판 서문
서론. 거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나요?
제1장. 상처를 모으는 사람들
제2장. 부서진 인형들
제3장. 모두 무사하고, 모두 죽어 있는
제4장. 비밀 의식
제5장. 방과 후 특별 프로그램
제6장. 낯선 탑승객
제7장. 넌 언제나 폭력을 좋아했지
제8장. 증오로 나를 치유해주오
제9장. 꿰뚫는 현실
제10장. 그대는 오늘 관을 운반하나니
에필로그. 이 책의 끝에 도사리는 괴물
이미지 갤러리
부록. 여성 신경증 총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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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케일라 재니스 Kier-La Janisse
캐나다의 영화 작가이자 비평가, 프로그래머, 프로듀서이다. 1999년 밴쿠버에서 독립 공포 영화제인 시네마무에르테 영화제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영화제와 영화 제작 대회의 프로그래머, 페스티벌 디렉터로 꾸준히 활동했다. 2010년에 호러 영화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고 제작 기반 마스터클래스를 제공하는 국제조직인 미스카토닉 호러 연구소(The Miskatonic Institute of Horror Studies)를 공동 설립했다.
지은 책으로 난폭한 전문가: 루치아노 로시의 영화들(FAB Press, 2007)과 미친 여자들의 집(FAB Press, 2012), 닭싸움: 실패에 대한 우화(FAB, 2024) 등이 있고, 그 밖에 영화에 관한 여러 책의 집필과 편집에 참여했다.
재니스의 대표작인 미친 여자들의 집은 2012년 처음 발간된 이래 고백적 영화 평론과 스크린 속 여성 광기 연구 모두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책으로 손꼽히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2022년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확장증보판이 발간되었다.

역자 : 이승연
청년의 내밀한 삶에 대해 연구하는 사회학 연구자이자 번역 노동자. 중앙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녹지 편집장을 지냈으며, 청년 여성의 ‘우울증’ 치료 경험에 대한 연구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다뤄져온 영혼의 문제들을 대안적인 관점에서 보는 일에 관심이 많다. 청년, 여성, 치유문화의 관계를 다룬 책 손절 사회를 썼으며, 정신의학과 신자유주의의 관계를 다룬 제임스 데이비스의 정신병을 팝니다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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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 공포물 비평서의 고전이 되다

영화계에는 신경증적인 인물들이 넘쳐나지만, 스크린에서 미쳐가는 여성의 모습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드물다. 그리고 공포라는 장르는 이러한 과장된 연기를 펼치기에 가장 적합한 무대이다. 심각한 편집증, 절망적인 고독, 가학적인 죽음의 욕망, 위험한 강박, 종말론적 히스테리 등이 그 예이다. 남성 신경증 환자, 즉 ‘괴짜’와는 달리 여성 신경증 환자는 수치심에 갇힌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영화들은 그의 파괴적인 감정이 마음껏 표출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 된다.
카를로스 아우레드의 영화 〈부서진 인형의 푸른 눈〉(1973)의 미국판 제목에서 따온 「미친 여자들의 집」은 1940년대에서 2020년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타임머신을 타듯 영화사를 종횡무진하며 ‘미친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종합적인 책을 지향하지 않는다. 어떤 영화는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해 내용을 소개하고 분석하며, 심지어 ‘공포/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와 여성’이라는 책의 기본 틀에 딱 들어맞지 않는 영화이더라도 지은이가 특별히 좋아해서 집어넣기도 한다. 어떤 영화, 배우는 지은이의 무자비한 혹평으로 난도질당하고, 형편없는 B급 영화라면서도 배우의 열연만은 칭찬한다. 이런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입담은 영화 속에 드러나는 여성의 신경증에 관한 사회문화적 고찰뿐 아니라 내밀한 자기 고백과 이어진다.

영화와 개인 서사의 이음매 없는 교차 편집

이 책에서 지은이는 대담하고 개인적인 자전적 시각을 통해 ‘미친 여자’들을 탐구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와 기억들이 영화사, 비평, 잡다한 정보, 직설적인 이미지와 얽히면서 스크린 안팎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광기에 대한 고찰을 끌어낸다. 지은이는 진지하게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인물과 사건을 분석하는가 싶다가, 어느 순간 자신과 어머니의 이야기, 아버지와의 불화, 자해, 일탈과 비행, 영화 마니아의 일대기로 빠지고, 그러다 천연덕스럽게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곤 한다. 이 흐름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영화적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을 ‘이음매 없는 교차 편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이러한 글쓰기 방식 덕분에 이 책은 단순한 공포 영화 비평서가 아니라 독특한 창작물이 된다.
옮긴이의 표현에 따르면, 지은이에게 영화는 마치 하나의 명상과도 같다. 지은이는 거리감을 두고 외부에서 예술 작품을 관찰하는 비평가의 태도를 취하는 대신, 마치 거울을 볼 때처럼 예술 작품 속에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보곤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작가가 재현을 재현으로서 분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을 자신의 현실과 엮어낸다는 사실로 인해 책에는 때로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1303쪽).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다소 불편하다 싶기까지 한 이 자전적 서술은 책의 마지막, 지은이의 어머니와의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순간 비로소 의미를 드러낸다. 타자화된 여성 인물들을 누구보다 내밀한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그의 시도가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독자에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놀라운 이야기, 묵직한 분량에 어울리는 풍성한 볼거리

지은이는 어머니가 강간당하는 것을 목격했던 경험에서 시작해, 유령으로 표현된 트라우마의 방문을 받는 여성들, 죄책감에 시달리는 여성들, 역기능적인 가족 역학에 휘말린 여성들,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여성들, 환상 속으로 도피하는 여성들, 아버지 같은 인물들과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지나, 다시 강간 리벤지라는 주제로 돌아온다. 광기에 찬 이 여성들에게서 완벽히 거리감을 둘 수만은 없는 지은이의 시선이 개입하면서 인물들에게는 새로운 층위가 부여되고, 작가 자신의 삶 또한 새로운 입체감을 획득한다. 그런 면에서 재니스의 글은 예술에 대한 코멘터리나 각주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정점을 보여준다. 출간 이후 많은 이들로부터 “유일무이하다”는 평가를 받은 「미친 여자들의 집」은 잊혀진 많은 영화들을 재조명하는 데 기여했으며, “미친 여자들의 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화 하위 장르로 자리 잡았다.
1,328쪽에 달하는 이 책은 47쪽 분량의 풀컬러 섹션(포스터와 스틸컷 등 88장)을 비롯해 640여 장에 달하는 희귀한 스틸컷, 포스터, 전단지, 아트워크와 가족 사진 및 소품들이 어우러져 감각을 자극하는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본문과 거의 같은 분량의 부록에는 본문에서 언급한 영화를 포함해 300편이 넘는 영화의 기본 정보와 비평을 실었다. 유명 작품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중에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나비〉, 〈나쁜 남자〉, 〈4인용 식탁〉, 〈섬〉 등 한국 영화도 담겨 있다. 오혜진 디자이너가 공들여 꾸민 책 배 부분의 오싹한 아트워크도 이 책의 관람 요소 중 하나다.

책 속에서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판본은 『미친 여자들의 집』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판본으로, 100편가량의 영화에 대한 요약 및 분석을 추가한 것이다. …… 이 책은 종합적인 책을 지향하지 않는다. 이 책은 영화에 대한 분석이나 그 제작 과정과 관련해, 몇몇 영화에 다른 영화들보다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요약 및 분석의 길이도 제각각이다. (6쪽)

이 책은 나의 인생 궤적을 따라간다. 이 책은 영화적 양식을 가능한 한 깊이 있게 탐구하는 한편, 영화 시놉시스와 비평을 오간다. 그러나 여전히 이 책은 무엇보다 나의 삶에 관한 책이다. (24쪽)

미친 여자들의 집(House of Psychotic Women)(1973)으로도 알려진, 카를로스 아우레드의 부서진 인형의 푸른 눈(The Blue Eyes of the Broken Doll)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 또한 유기 공포로 결속되어 있다. 고인이 된 호러의 거장 폴 나쉬(그는 내가 이 장을 쓰는 동안에 사망했다)는 이 영화에서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하고 주연으로 출연했다. (67쪽)

나는 언니가 나 자신의 성장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래도록 믿어왔지만, 우리는 서로 전혀 달랐다. 나는 우리가 어른이 되어 자동차 여행을 떠났을 때, 내가 가져온 CD에 언니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직도 기억한다. 그 CD들, 더 스위트, 앨리스 쿠퍼, 스토리즈, 블랙 사바스 CD들은 언니가 수년 전 내게 남겨두고 간 것들이었지만, 언니는 그들의 노래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110쪽)

호러 영화는 카타르시스를 위한 영화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이 두려워하는 어떤 것을 상징적으로 극복하려고 스스로 공포를 경험한다는 주장은 수도 없이 반복되어왔다. 그리고 우리 여성들은 상시적인 강간 위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고 교육받는다. 그러니 내가 강간 리벤지 영화를 사랑하고, 특출나게 잔인하고 창의적인 복수를 보여주는 영화들과 여성이 복수의 결과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해버리는 영화들을 특히나 사랑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기대감을 주는, 쿵쿵대는 음악을 배경으로 총을 사고, 무술을 배우고, 부비 트랩을 설치하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상징적인 행위를 하며 복수를 준비하는 것은 복수 그 자체보다 더 신나는 일이었다. (162쪽)

나는 13살 즈음부터 자해를 시작했다. 내가 어떤 계기로 자해를 시작했는지, 무엇을 보고 자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자해를 통해 얻어내려고 한 게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자해를 내가 언제나 갖고 있었던 상처에 대한 집착의 연장선으로 생각했다는 것만 기억난다. (306쪽)

첫 번째 시네무에르테 영화제가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나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구애를 받고 있었다. 그 사람은 아무런 겉장이 없는 비디오테이프를 내 문 앞에 두고 가곤 했는데, 그 안에는 무작위로 편집된 섬뜩한 이미지들이 담겨 있었다. (436쪽)

질투 어린 집착이 낳는 진정한 비극을 다룬 영화는 드물고, 그런 호러 영화는 더더욱 드물다. 자크 투르뇌의 창작 영화 캣 피플(Cat People)(1942)은 자기 자신의 질투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는 여성을 동정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영화이다. (4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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