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 산이 펼쳐졌다
와이드한 화면으로 보다 시원하게
자연 그대로의 색체로 보다 생생하게
서점은 전쟁터다.
매일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책들이 서점의 매대를 새로 채우고, 또 순식간에 재고화되어 간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튀는 수밖에 없다. 저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무장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표지 등 ‘겉모습’의 차별화다. 화려한 색깔과 튀는 디자인, 개성 있는 판형에 종이의 질감까지 온갖 방법이 난무한다. 이처럼 서점을 가득 메우고 있는 화려함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책장 사이에 서 있는 건지, 서유럽 성당의 형형색색 모자이크 채광창을 마주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반면 책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어떤가. 화려한 표지와 다양한 판형은 분명 눈에 띄지만, 책은 여전히 펼치기 어렵고 인쇄 질 또한 그대로다. 양 페이지에 걸쳐 인쇄된 사진이나 그림을 보기 위해 책을 펼치면, 책 가운데가 뚝뚝 꺾이면서 풀 찌꺼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감수하고 본다 하더라도 인쇄 화질 역시 그리 좋은 건 아니다.
표지나 판형을 즐기기 위해 책을 사는 독자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책속이다. 그러나 책의 겉모양이 변화한 것에 비해서는 그 발전 속도가 매우 더딘 것이 사실이다.
매경출판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좀 더 진일보한 책의 형태를 제시하는 한편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산은 선물이다》를 출판하였다.
이 책은 새로운 고급 제본 기술인 ‘PUR 제본’을 이용했다.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본방식으로, 두 면을 펼쳤을 때 어떠한 걸림 없이 자연스럽게 한 면의 느낌을 받게 해준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보다 탁 트인 시야로 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색채감각을 가능케 해주는 Komori 5색 단면 매엽기를 사용해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화질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다.
《산은 선물이다》는 단순히 모양을 잡는 공정으로서의 제본 및 인쇄에서 벗어나, 책 자체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이라는 이름의 선물, 그리고 산이 주는 귀한 선물
산은 만날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준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산을 오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신세계를 펼쳐낸다. 봄의 산이 희망을 노래한다면, 여름 산은 우거진 숲에서 자연의 향기를 내뿜고, 가을의 산이 형형색색 단풍의 절경을 뽐낸다면, 겨울 산은 순백색 설경의 매력을 황홀히 내비친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산. 우리나라의 산은 전문산악인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국민 10명 중 4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등산의 주 연령층으로 알려져 있던 중장년층은 물론 20대 이하 젊은층 역시 등산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등산지원센터가 한국리서치에 조사의뢰해 2009년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등산 연령층 중 20대가 67만 명으로 전체 등산객 중 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꾼, 가람과뫼. 산죽의 포.토.에.세.이.
매경출판은 이와 같은 등산 열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들을 모아 최상의 퀄리티로 책에 담고자 두 명의 산행인을 섭외하였다. ‘산이 곧 답’라는 데 마음을 함께한 그들, 가람과뫼 그리고 산죽은 이 한 권의 책을 위해 전국의 산을 떠돌았다. 발길 닫는 대로 걷고 또 걷다가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면 사진으로 고정시키고, 마음의 울림이 느껴질 땐 글로 다듬었다.
산 속에 살아 숨 쉬는 작은 돌멩이 하나, 이름 없는 잡초 한 포기까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들은 산과 함께 했던 시간들 덕분에 보석보다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고, 살면서 부딪히는 숙명적인 고독의 터널마저 두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들의 산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왜 이토록 산에 오르고 또 오르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상사람 제각각 그 느낌이 다르듯, 산도 산마다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산은 선물이다》는 한국의 100대 명산인 강천산, 덕유산, 금산, 대둔산, 설악산, 소백산, 지리산 외에도 조망이 아름다운 견두산, 일몰이 멋진 안수산, 설경으로 유명한 노인봉 등의 모습을 다룬다. 야생화, 고사목, 단풍, 억새, 운해, 안개, 설경 등 저자들이 산행을 하면서 촬영한 찰나의 미경(迷境)은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사계절 변화에 따른다. Part1 생명의 탄생(봄), Part2 자연이 숨쉰다(여름), Part3 색깔의 향연(가을), Part4 설경(겨울) 등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독자들은 사람과 자연과 글이 어우러진 이 화보집을 통해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또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 외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게 될 카타르시스는 지은이가 독자에게 선물하는 또 하나의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