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초월의 사상가 다석 류영모, 4ㆍ19혁명과 민주주의를 말하다!
“좋거나 싫거나 사람은 감정을 아니 갖고 살 수 없습니다.
미워할 땐 미워해야지, 도무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
4ㆍ19혁명 때 나타난 것은 미워할 것을 바로 미워한 것입니다.
그렇게 잘할 수가 없었습니다.”(류영모)
“정치란 간단합니다. 씨알 섬길 생각만 하는 것입니다.”
동서회통의 큰 사상가 다석 류영모가
혁명의 섬광 속에서 부른 자유와 민주의 노래!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에 두루 능통했던 대석학이자, 우리말과...
초월의 사상가 다석 류영모, 4ㆍ19혁명과 민주주의를 말하다!
“좋거나 싫거나 사람은 감정을 아니 갖고 살 수 없습니다.
미워할 땐 미워해야지, 도무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
4ㆍ19혁명 때 나타난 것은 미워할 것을 바로 미워한 것입니다.
그렇게 잘할 수가 없었습니다.”(류영모)
“정치란 간단합니다. 씨알 섬길 생각만 하는 것입니다.”
동서회통의 큰 사상가 다석 류영모가
혁명의 섬광 속에서 부른 자유와 민주의 노래!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에 두루 능통했던 대석학이자, 우리말과 글로 철학을 했던 최초의 철학자 다석(多夕) 류영모(柳永模). 다석은 함석헌과 김흥호 등 20세기 한국 기독교 사상계를 이끈 거인들의 스승으로서 먼저 알려졌으나, 21세기에 들어와 그의 독자적인 종교 철학이 세계 신학계와 철학계에서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기독교를 큰 줄기로 삼아 유교, 불교, 노장 사상 등을 하나로 꿰뚫어 ‘가르침은 여럿이지만 진리는 하나’임을 밝힌 다석 사상에서 종교 간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가능하게 해줄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 것이다. 2008년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철학자 대회’에서 다석은 함석헌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20세기에 나타난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한국 철학을 탐구하는 흐름에서 ‘한국 철학을 정립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의 논문 《파국과 개벽 사이에서 - 20세기 한국 철학의 좌표계》 참조.)
《다석 씨알 강의》는 다석 류영모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진귀한 현장 기록이자 다석 사상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데 특히 중요한 책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다석 사상은 주로 ‘욕망과 생사(生死)의 노예인 제나(自我, ego)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인 얼나(靈)로 솟나야(거듭나야) 한다.’라는 형이상학적 차원의 깨달음에 관한 말씀이었다. 그런데 《다석 씨알 강의》에는 철저한 금욕의 삶과 공부를 통해 깨달음에 이른 큰 사상가의 모습만이 아니라, 독재에 반대하고 혁명을 높이 평가하는 민주주의자 류영모의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1960년 4ㆍ19혁명을 전후한 시기에 다석은 YMCA 연경반 강의에서 학생들의 의거에 관해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그 강의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4 ㆍ 19혁명을 전후해 봇물처럼 터져 나온 씨알(民)과 정치에 대한 생각
55년 만에 소개되는 강의 45편에 담긴 민주주의자 류영모의 목소리
다석은 평생 쓴 일기(《다석일지》) 외에 스스로 책을 써서 남기지 않았다. 현재 다석과 관련된 책들은 다석이 직접 구술하거나 쓴 것이 아니라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려는 제자들의 기록이거나 다석 사상 해설서가 전부이다. 다만, 다석이 1956~1957년에 서울 YMCA에서 한 연경반 강의의 속기록 전문을 다듬어 출간한 《다석강의》와 1971년 8월 전남 광주에 있는 금욕 수도 공동체 ‘동광원’에서 일주일간 한 강의의 녹음 테이프를 풀어 옮긴 《다석 마지막 강의》가 있어 다석의 육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다석 씨알 강의》가 다석과 그의 사상을 알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목마름을 풀어줄 수 있게 됐다.
《다석 씨알 강의》는 다석 류영모가 1959년부터 1961년까지 종로 YMCA 연경반에서 한 강의의 기록이다. 류영모는 강의 시간에 성경과 사서삼경, 불경, 그리고 자신이 일지에 쓴 한시와 시조를 풀이하였는데, 그냥 흩어지고 말았을지도 모를 이 강의 내용은 연경반 수강생 주규식이 공책에 받아 적음으로써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당시 대학생이던 주규식은 강의의 핵심 내용을 속기에 가까울 정도로 꼼꼼히 기록하였다. 이 책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그때 함께 강의를 들었던 다석의 직제자 박영호가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이 책은 동서를 두루 아우르며 ‘가르침은 여럿이지만 진리는 하나’라는 일원다교(一元多敎)의 다석 사상이 펼쳐지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1960년 4ㆍ19혁명을 전후한 시기에 독재 정권을 타도하려고 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뻐하는 다석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 땅의 주인인 씨알들의 삶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민주주의자 류영모’의 알려지지 않은 참모습을 이 강의록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다석 씨알 강의》는 모두 45편의 강의를 담고 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주규식이 1959년 11월 6일부터 1961년 11월 17일까지 다석의 강의 내용을 기록한 노트를 저본으로 삼았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 종로 YMCA 강의 외에 다석의 자택(은평구 구기동)을 찾아가 들은 강의와 다석이 다른 곳에서 한 강의도 담겨 있다. 주규식은 다석의 말투까지 살려서 적을 정도로 꼼꼼하게 강의를 기록했으나, 속기가 아니었기에 전체 강의 내용을 온전히 담지는 못했다.
다석은 자신이 지은 시조나 한시, 성경 구절 풀이, 사서삼경 풀이를 한지에 직접 적어 와서 칠판에 붙여놓고 강의했다고 한다. 이 책은 주규식의 노트를 바탕으로 하여 당시 강의 내용을 가능한 한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노트에 기록된 내용 외에 추가로 배경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그때 함께 강의를 들었던 박영호가 풀이 글을 따로 썼다.
“나는 이 세상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안 되는 이 세상이지만 혹 되는 듯하면 참 기뻐요. 하룻밤 자고 갈지라도 뭐가 좀 되는 듯하면 나도 퍽 복을 느낍니다. 흙으로 된 세상 이 땅 위에서는 아무것도 바로 되는 게 없어요. 그러나 8ㆍ15 때는 나도 참 복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또 4ㆍ19가 툭 터졌어요. 내가 무슨 복이 있어 통쾌한 꼴을 두 번이나 보게 되나 하고 퍽 기뻤습니다. 씨알(민중)이 민주주의의 시민이 된 것을 감격스러이 생각해야만 참 민주주의가 되지요.”
4ㆍ19혁명에 대해 류영모 스승님이 하신 이 말씀을 이 책에서 듣게 된다. 자못 감개무량한 일이다. …… 4ㆍ19혁명을 전후해 류영모 스승님이 YMCA 연경반에서 하신 강의는 강물이 흘러가듯이 한때의 일로 지나가버렸다. 녹음도 속기도 된 것이 없었다. 다만 류영모 스승님의 말씀에 담긴 하느님의 뜻이 수강자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 …… 1981년 2월 3일 다석 스승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에서 연경반 강의를 들었던 주규식 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그때 주규식 님이 4ㆍ19혁명 전후 시기 스승님의 강의 일부를 기록해 두었다는 것을 일러주어 알게 되었다. 그 노트가 바로 이 책이 나오게 된 밑바탕이 되었다. 어떤 값비싼 보물 보시도 필사한 불경의 법보시엔 비길 수 없다는 말이 《금강경》에 있다. 주규식 님의 뜻 깊은 법보시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 《머리말》에서
주요 내용
“주권이 씨알(民)에게 있다는 것이 민주입니다.”
다석 류영모는 “예수, 석가는 상대 세계를 철저히 부정했다. 철저한 부정을 하지 않으려면 예수, 석가를 믿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물욕, 식욕, 정욕을 지닌 이기적인 자아(제나, ego)의 삶에 집착하지 말고 진정한 ‘나’ 즉 하느님이 주신 영원한 생명으로 솟나야 한다는 가르침에서 초월의 철학자 류영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류영모는 ‘오늘 하루살이(一日一生)’의 철학으로 잠자는 것과 죽음을 똑같이 보고 하루를 평생으로 여기며 매일 죽는 연습을 했다. 그에게 몸의 죽음은 진정한 죽음이 아니므로 두려워할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보면 현실에 무관심하고 오로지 죽음 너머의 삶, 깨달음에만 몰두한 초월적 종교가로서 다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