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나무를 찾아 떠난 사람
나무를 찾아 떠나온 삼만 리 머나먼 길에서
세상을 만난 사람
세상을 만난 그 길의 나무로부터 사랑을 알게 된 사람
나무를 통하여 사랑을 배우게 되면서
인생을 알고 역사와 문화
대자연의 경이로움까지 일깨운 사람
나무 인생 박승익 대표의 "한 그루 나무로부터 시작된 질문"은
건강한 나무의 결을 따라 경이로운 삶의 깊이로 이어진다.
곳곳에 진지한 기록, 편백나무 희고 고운 나뭇결에서는
아리따운 여인의 체취와 숨결도 느껴졌을 테지만
러스틱 월넛이나 삼나무 제재목에서는 땀 냄새의 애환에
찌릿한 인간애가 나무 향으로 번진다.
《나무 찾아 삼만 리》 그 길에 만난 경이로운 사랑을 진지하게
품은 이 책은, 중국 운남성 곤명의 호도협 대협곡을 지나
시베리아를 종횡하는 러시아의 바르나올,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크라스노다르에 이르기까지 '여행 같은 인생'을 품은 결 고운
나이테와 옹이진 나무 무늬에 대한 애정을 아우른 책이다.
그러므로 《나무 찾아 삼만 리》를 읽는다는 것은, 나무와 더불어
인생의 향기로움에 동참하는 길이 된다.
김영찬 (시인ㆍE-Zen Inc. 창업운영)
도서출판 이um이 박승익 수필집 『나무 찾아 삼만 리』를 출간했다. IMF 외환위기로 은행을 떠난 뒤 목재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저자가, 여러 나라를 오가며 겪은 일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자연·역사를 담은 책이다.
가평 두밀리 산골에서 자란 저자는 은행원으로 20년을 근무했다. 그러나 1998년 다니던 은행이 퇴출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가구공장에서 일을 배우던 그는 목재 수급의 어려움 속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오래전 인연이 적어 준 주소를 들고 중국 단둥으로 향했다. 첫 목재 수입으로 시작된 여정은 터키와 러시아, 일본, 베트남, 태국과 캄보디아 등으로 이어졌다.
책은 ‘제2의 인생 시작’, ‘도약을 위한 종횡무진’, ‘항해의 발자국’ 등 3부로 구성된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고무나무를 찾아다닌 과정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경험, 거래의 어려움과 실패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첫 수입을 도운 택시 기사, 협상에 힘을 보탠 통역사,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정에 따뜻함을 더한다.
저자의 시선은 점차 목재를 넘어 나무가 자라는 땅과 그곳에 살아온 사람들에게로 넓어진다. 후손을 위해 숲을 가꾸는 오랜 노력, 낯선 도시의 역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행의 기억 속에 함께 자리한다. 요세미티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의 기억을 돌아본다.
『나무 찾아 삼만 리』는 시련 이후 다시 시작한 한 사람의 기록이자, 일로 떠난 길이 세상을 배우는 여행으로 깊어지는 과정을 담은 수필집이다. 여러 현장과 여행 사진을 함께 실어 독자가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도록 했다. 나무가 오랜 시간을 품으며 자라듯 사람의 삶도 수많은 만남 속에서 깊어진다는 깨달음을 다정하게 전한다.
저자의 말
내가 나무를 찾아 떠난 길은 결국
세상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다.
마주했던 나무들은 그 나라의 역사를 품고 있었고,
길 위에서 만났던 오래된 도시와 유적들은
지나간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어느 땐 자랑스럽게
때론 가슴 아프게 들려주었다.
그 때 길 위에서 만났던 풍경들이
지금도 내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책 속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로 나는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며 달려왔다. 잠시도 숨고를 틈없이 지나온 시간이었다. 그런 나를 보며 가족들은 이제 그만 인생을 조금은 느리게, 그리고 즐기며 살아보자고 성화였다. 그 성화에 못 이겨 이제 해외로 나갈 때 일이 먼저가 아닌 여행이 먼저로 전환하고 되도록이면 가족과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돌이켜보면 그동안의 해외로 나가는 일은 대부분 사업에 관계된 출장으로 바쁘게 다녔다. 적지 않은 나라를 다녀왔음에도 해외를 떠올리면 ‘여행’이라기보다는 늘 ‘일’을 보느라 바빴던 기억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내게 해외는 지금도 낯선 설렘보다 먼저 피로와 긴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사업을 키우느라 너무 바쁘고 고단하게 살아왔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짧지 않은 인생을 일이지만, 일이 아닌 여행처럼 살아보려고 한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회사일 때문에 동분서주했던 나무 이야기도 있지만 방문했던 나라들의 역사와 생활 모습도 들어 있다
- 「1화, 여행 같은 인생」부분
1998년 매서운 겨울 한파가 몰아쳐 나를 더 춥고 초조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속으로 ‘나는 할 수 있어!’라고 다짐을 하니 용기가 생겼다. 부두에서 조선족 택시 기사에게 목재 공장 주소를 주고 그곳으로 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에서 처음으로 장자송 집성목 한 컨테이너를 수입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순조롭게 수입해서 판매한 것이 내가 목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다.그 택시 기사도 우리의 일을 계속 도와주면서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직접 목재 수출하는 계기가 되어 지금은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화, 무작정 단둥으로」 부분
이렇게 단가를 낮춘 중국산 편백 집성재와 적극적인 판촉은 마침 한국에 불어닥친 웰빙 열
풍, 즉 건강한 목재를 찾는 수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편백나무를 수입하면서 시장 가격은 점점 대중화되었고, 이제는 서민들도 손쉽게 편백나무 가구를 집안에 들여놓을 수 있게 되었다
-「14화, 굴러들어온 히노끼 복」 부분
말레이반도에 있는 핫야이는 태국에서 보자면 최남단이고 말레이 국경선으로부터 30분 거리에 있어 우리가 잘 아는 페낭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두 나라의 국경 입출국 수속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말레이시아보다는 태국이 국민소득이 낮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말레이시아보다 태국의 물가가 많이 싸서 주말에는 엄청나게 많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핫야이로 몰려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미얀마 사람들에게 태국은 경제적으로 한 단계 앞선 선망의 대상 같은 나라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태국은 동경의 대상이라기보다, 물가가 저렴해 부담 없이 쇼핑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이웃 나라에 가깝다. 어쨌든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 나라들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자연스럽게 오가며 공존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19화, 고무나무를 찾아서 태국 핫야이로」 부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와 각 지역 산림조합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바이어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산지와 제재소를 직접 보여 주고, 일본산 목재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일본의 산림은 전후 재건의 상징에서 이제는 또 다른 산업적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27화, 일본, 히노끼」 부분
이후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가 이끈 가톨릭 왕조 아래에서 스페인은 통일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톨레도 역시 그 역사적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건축 양식이 바로 무데하르(Mudjar) 양식이다. 무데하르는 레콘키스타 이후에도 이베리아반도에 남아 있던 이슬람 장인들과 문화의 영향을 바탕으로 형성된 예술 양식이다.
무데하르 양식은 기독교 건축 구조 위에 이슬람 특유의 아치, 타일 장식, 기하학 문양, 목조 천장 기법 등을 결합한 양식으로, 톨레도는 그 무데하르 양식이 꽃피운 대표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8화, 스페인, 톨레도」 부분
이 앞에 서면 누구나 잠시 말을 잃는다. 왜냐하면 지구가 써 내려간 수억 년의 역사책 앞에서 인간의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그랜드캐년을 둘러본 뒤 유타주에 있는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 국립공원을 찾았다. 그랜드캐년이 지구의 시간을 내려다보는 곳이라면, 브라이스 캐년은 자연이 빚어낸 붉은 조각 정원을 거니는 곳이고, 자이언 국립공원은 거대한 절벽 속으로 들어가 대지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는 곳이다
-「38화, 영화의 거리에서 대지의 시간으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