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언어는 어떻게 경쟁력과 부로 전환되는가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의 일과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지식과 정보가 중요한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같은 일을 더 빨리,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다.
AI 시대에 사라질 직업과 살아남을 직업이 무엇인지를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인공지능에게 내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부를 쌓으려면?” 이 책은 그 물음에 ‘언어자본’이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언어가 자본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구조”
인공지능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떤 사람은 소모된 뒤 대체되지만, 어떤 이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다. 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에 언어 능력이 있다.
단적인 예로 현재 AI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컴퓨터 언어 능통자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이다. AI 시대의 선봉에 서 있는 AI 기업들이 역설적이게도 인문, 철학, 심리 전공자들을 고액의 연봉으로 모셔 가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인재는 탁월한 언어직관과 윤리적 판단력, 그리고 인문학적 배경을 갖춘 인간이라고 한다.
앤트로픽은 AI가 더 인간다운 답을 내놓도록 말을 거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자리에 5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몸값을 제안했다. 미국의 ‘카피.ai’와 영국의 ‘스태빌리티 AI’ 같은 곳에서는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와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인재를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다. 오픈AI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자리에 6억 원대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 시대 핵심 역량으로 인간 언어와 논리, 소통, 윤리, 철학, 인문, 사회과학적 소양이 꼽히고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언어자본이다. 언어자본은 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부의 원천과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언어자본이 축적되는 공식”
그렇다면 언어는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얻고 자본으로 작동하게 될까? 책에서는 개인의 언어 능력(인지, 융합, 감응)과 외부 조건(신뢰, 관여, 규정)의 결합으로 언어자본이 축적되는 공식을 제시한다. 이 책의 ‘언어자본 축적 모델’은 언어가 시간 속에서 자산으로 축적되는 방식을 구조화하여 보여준다. 언어를 만들어내는 내부의 힘과 그 언어의 사회 속 가치를 결정하는 외부 조건이 결합될 때 언어자본이 형성된다. 이 두 층위는 끊임없이 맞물리며 언어의 가치를 증폭시키거나 약화시킨다. 이러한 언어 능력의 최고봉에 위치한 이들은 자신의 언어자본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나는 어떤 언어자본을 갖고 있는가”
책에서는 자신의 언어자본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을 제공한다. LCI(언어자본지수) 진단은 우리가 평소 쓰는 언어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보기 위한 도구다. 지금 나의 언어는 자산으로 쌓이고 있는가, 아니면 소모되고 있는가?
LCI 진단 후 언어자본 단계와 유형이 결합된 결과를 받게 된다. 유형은 총 8가지(ITE, ITS, IAE, IAS, OTE, OTS, OAE, OAS)로 나뉘며, 이는 내공형(Inward)/발현형(Outward), 사유형(Thinker)/감응형(Attuner), 책임형(Endorser)/형성형(Shaper)의 조합으로 결정된다. 언어자본이 어느 단계까지 쌓여 있는가에 따라서는 5단계(샘-시내-여울-강-바다)로 구분된다. 책 속의 QR코드를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나의 언어자본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위치하는지 알게 되면 강점을 더욱 개발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보다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AI가 복제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경험·감각·사유가 담긴 언어를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 언어자본가이고,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뉴휴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