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은퇴는 멈춤이 아니라, 다시 설계하는 시간이다.
《나이는 먹었지만, 일은 하고 싶어》는 손주들을 비롯해 그의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성장해 가는 한 핼미의 이야기이자, 노년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깊고 따뜻한 제안이다.
이 책은 ‘노후는 쉬어야 한다’는 익숙한 통념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대신 노년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시기로 바라본다. 여기서 말하는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 아니다. 일은 사회와의 연결을 이어주고, 자신이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하게 하며, 삶의 의미와 존엄을 지켜주는 힘이다.
책 속의 핼미는 특별한 직업이나 거창한 계획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녀가 선택한 일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일이었다. 손주들을 비롯해 그의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문해력과 사고력, 질문하는 힘을 키워 간다. 반복되는 함께 읽기의 경험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독서 습관을 만들고, 책을 공부가 아닌 관계의 매개로 인식하게 한다.
이 과정은 아이들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시 배우고, 설명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며, 할머니 자신도 함께 성장한다. 책을 사이에 둔 대화는 핼미와 아이 사이의 세대 간 유대를 깊게 만들고, 시니어의 경험과 시간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된다.
특히 이 책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먼저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다. 어떤 속도가 나에게 맞는지, 어떤 역할이 오래 지속 가능한지, 어떤 일이 나를 지치게 하지 않는지를 차분히 살펴보게 한다. 그 결과로 독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나이와 조건에 맞는 일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은 경쟁도, 성과 중심의 도전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 이해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이며, 노년의 시간을 공백이 아닌 또 다른 성장의 시간으로 바꾸는 선택이다.
《나이는 먹었지만, 일은 하고 싶어》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과 시니어는 물론, 아이와 함께 읽고 배우는 삶을 고민하는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간 배움과 연결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현실적인 용기를 건넨다.
이 책은 말한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책 속에서
손주와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두려움은 우리를 멈추게 하지만, 그 두려움을 깨는 순간 희망이 생기고 새롭게 도약할 기회 된다고요.
_7페이지
지금 세상은 스펙이나 학력,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것을 살려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임을 알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_34페이지
책을 읽는 목적은 단지 내용을 기억하는 데 있지 않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다 해도 얼마 지나면 잊기 마련이라 진짜 목적은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_45페이지
아이들의 사고는 생각할 기회만 주면 스스로 자라난다. 단어를 찾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이 살아나고. 질문에 답하며 상상력과 표현력이 자라났다. 생각의 문은 열면 열수록 더 많은 생각이 나온다. 생각의 문을 닫아버리면 생각의 샘도 멈춰버린다.
_48~49페이지
삶도 마찬가지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멈추지 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60대 후반에 시작한 이 일도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한발 한발 나갔더니 아이도 자라고 나도 자랐다.
_106페이지
나이가 들었다고 배우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인생의 후반기에 새로운 열정을 발견하고 그것에 도전하는 것은 나의 삶도 풍요롭게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과 기쁨을 나누는 거다.
_161페이지
나도 딸이 손주와 책을 읽으라 했을 때, 처음에는 못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못 한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없었을 거다. 모르는 건 문제가 아니다. 배우면 된다. 나이도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_168페이지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게 있다. 문해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생각하는 능력이다. 그럼 생각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까? 나는 그 답이 글쓰기에 있다고 본다. 글을 쓰려면 무엇을 전할지와 어떻게 표현할지를 생각해 내야 하니까.
_175페이지
책 읽어주는 핼미가 되면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이었습니다. 손주가 책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새로운 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_22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