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에세이와 음악이 결합된 이 책은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새로운 차원의 위로를 선사한다. 치열한 질주 끝에 예기치 못한 인생의 단절을 맞이한 저자가, 그 막막한 정적의 시간을 절망 대신 잔잔한 선율로 채워낸 7편의 고백을 엮어냈다. 각 장 끝에 자리한 QR코드를 스캔하면 정교하게 빚어진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담담한 산문 위에 멜로디가 겹쳐지는 순간 독자는 단순한 활자를 넘어선 깊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맹목적인 속도전에 지쳐 스스로를 잃어가던 이에게, 책 속에서 흘러나온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다정한 음악은 그 어떤 거창한 조언보다 확실한 해답과 안식을 안겨준다. 번아웃에 빠져 삶의 방향타를 잃어버린 현대인들, 혹은 쉼 없이 달려온 어제를 다독이며 인생의 다음 막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 특별한 여정을 적극 권한다.
책 속에서
이 글은 그 멈춤의 시간 속에서 남겨진 이야기들입니다. 어떤 것은 설명할 수 없었고, 어떤 것은 말로 다 옮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로 남기고, 노래로 이어 보았습니다. 혹시 지금, 잠시 멈춰 서 있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은 조용한 동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 p. 9
그날 이후, 단어들은 천천히 모이기 시작했다. 설명하려 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 속에서도 남아 있는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한 편의 노래가 되어 있었다. 모래 위에 쓰인 것들은 이미 사라지고 지워지지 않는 것만이 남았다. 나는 그 남겨진 것들을 마음 깊은 곳에 새기기 시작했다.
- p. 18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비로소 멈춰 섰다. 어디에도 기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때, 아내가 조용히 말했다. “같이 기도해요.” 짧은 말이었지만, 그 순간, 무언가 내려앉았다.
- p. 32
그러다 문득 곁에 있는 사람이 떠올랐다. 늘 같은 자리에 있어서 당연하게 여겼던 존재. 그날은 그 사실이 낯설 만큼 크게 다가왔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 머물고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그 평범한 일들이 얼마나 큰 기적 같은 일임을 그날에서야 알게 되었다. “지금 함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것이었다. 그날 밤,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들이 조용히 쌓여갔다.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결국, 그 마음은 하나의 노래가 되었다.
- p. 53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듯. 익숙한 길 위에서 문득 멈춰 서는 순간이 있다. 그때야 비로소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는 그날, 조금 늦었지만 다시 방향을 잡아보려 했다. 처음 마음으로.
- p. 81
그저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사회적 성공과 타인의 시선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청년 희망 송가〉가 되었으면 한다. 같은 길 위에서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고 싶은 마음. 크게 바뀌지 않아도 괜찮고, 천천히 가도 괜찮은.
- p. 94
그제야 내가 붙들고 있던 것들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니, 다른 기준이 있다는 느낌이 스쳤다. 결국 남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것들. 나는 그날, 그것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 p. 128
평소에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옮기곤 했는데요. 작년 연말 ‘기다림’을 주제로 한 예배에 참석 후 그간 작성했던 글들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기 안, 3만 피트 상공에서 많은 사색과 기억의 조각들을 길어 올릴 수 있었죠. 그때 느낀 깊은 평안과 깨달음을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렇게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 작가 인터뷰
글이라는 것이 머리로 이해하고 이성적으로 사색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면, 음악은 가슴에 바로 가닿는 힘이 있잖아요. 독자분들이 텍스트를 읽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선율이 건네는 깊은 감성의 세계에도 푹 젖어 들기를 바랐습니다. 글과 음악이 어우러지면 내면의 여운이 훨씬 더 풍성해질 거라고 믿거든요.
- 작가 인터뷰
우리가 겪어온 지난날의 모든 기억들은,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조각들이에요. 너무 멀리 있는 행복을 찾느라 애쓰기보다는 오늘 내 곁에 머무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스스로를 다정하게 돌보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각자의 바다에서, 여러분만의 멋지고 빛나는 세계를 힘차게 펼쳐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