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1세기 교회를 위협했던 ‘우상’과 ‘거짓 가르침’,
21세기 한국교회에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21세기 한국교회를 위한 요한일서 강설』은 김세민 목사가 교회에서 약 6개월 동안 강설한 요한일서의 말씀을 한 권으로 엮은 책입니다. 저자는 앞서 사도 바울의 <갈라디아서>, 사도 베드로의 <베드로전서>와 <베드로후서>를 차례로 강설해 “21세기 한국교회를 위한 강설” 시리즈로 출간했습니다. 갈라디아서가 유대주의의 혼합주의에 맞서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문제를 다루고, 베드로전서와 베드로후서가 박해와 이교주의, 거짓 가르침에 직면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요한일서 강설은 교회 내부로 파고든 영지주의와 세속문화의 영향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요한일서가 기록된 당시 교회는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로마제국의 박해와 황제 숭배의 압박을 견뎌야 했고, 내부적으로는 영지주의를 비롯한 거짓 가르침의 영향을 경계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당시 그리스-로마 사회의 타락한 문화와 가치관 역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위협했습니다. 저자는 요한일서를 이해하기 위해 이 세 가지 배경을 주목합니다. 정치적 권력의 우상, 세속적 욕망의 우상, 인간의 지식으로 만들어낸 철학적·종교적 우상으로부터 교회를 지켜야 했던 당시의 상황이 오늘날에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한일서가 기록된 1세기의 교회와 21세기의 한국교회는 시대와 환경이 다르지만, 신앙을 위협하는 본질적인 문제에서는 맞닿아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숭배, 욕망을 따르는 삶, 인간의 지식과 사상을 절대화하는 태도,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벗어난 거짓 가르침은 시대를 달리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자 김세민 목사는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요일 5:21)라는 사도 요한의 오랜 권면을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 앞에 다시 세웁니다.
책 속에서
점점 교회가 죄와 회개를 말하기 꺼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 1926~2015)는 설교에서 죄를 말하는 대신 ‘낮은 자존감’이 문제라고 했고, 그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설교를 한 자였습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자가 조엘 오스틴(Joel Ostin)인데 『긍정의 힘』이나 『당신의 최고를 끌어내라』 등과 같은 저급한 책을 내놓음으로써 복음을 “솜사탕”(Cotton Candy)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슐러와 오스틴 같은 교회 지도자들, 그리고 그런 자들을 따르는 신자들에게 본문의 말씀은 꼭 필요합니다. 빛을 보고 물러가든지, 빛으로 나오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82p, ‘제3강 빛과 어둠’
영지주의자들은 유대인들 또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여호와 하나님은 신들의 세계에서 열등한 신으로서 악한 물질 세상을 창조한 ‘데미우르고스’라고 여겼기에 그들의 신념으로 죄는 조물주에 의해 필연적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역시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영지주의적 사상에 영향을 받은 신자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정욕과 자랑’의 삶을 이어갔던 것입니다.
-160p, ‘제7강 죽음의 정욕 vs. 생명의 말씀’
성경은 사랑하지 아니하는 것이 미움이요 미움이 곧 살인임을 교훈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세상은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정도는 되어야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으로 여기고, 형제와 이웃에게 생필품을 나누는 정도의 마음과 행위는 사랑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의 가르침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목숨을 버리는 사랑이나 생필품을 나누는 사랑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품고 실천하는 사랑은 다 같은 사랑(아가페)임을 교훈합니다.
-305p, ‘제14강 사랑하는 법’
그렇다면 교회의 힘은 무엇에 있을까요? 인구 15억 명에 가까운 인도처럼 사람 숫자를 앞세워 가장 많은 등록 신자 수를 유지하고 있으면 힘이 있는 교회입니까? 헌금을 많이 모아서 돈이 가장 많으면 힘이 있는 교회입니까?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면 가장 힘이 있는 교회가 될까요?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기초한 기부라면 힘이 있는 교회일 것입니다. 강하고 힘이 있는 교회는 교인 수 또는 돈과 재산의 많음에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말씀과 사랑에 그 힘이 있음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432p, ‘제19강 쾌락의 로마인 vs. 사랑의 그리스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