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직원 한 명이 들어오는 순간, 사업의 규칙이 바뀐다
창업을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아이템을 고르고, 가게를 얻고, 매출을 올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이다. 그러나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첫 직원을 들이는 순간 대표가 마주하는 세계를 차근차근 안내하는 책은 드물다. 근로기준법은 직원이 한 명뿐인 가게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대부분이 강행규정이라 "본인이 원해서", "다 합의했는데요"라는 말로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책은 선의로 운영했지만 몰라서 과태료를 물고 체불 사업주가 되는 대표들이 더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법조문이 아니라 대표의 질문으로
각 장은 "4대 보험은 한두 달 지나고 넣어도 되죠?", "5인 미만이라 괜찮은 줄 알았어요" 같은 대표들의 실제 질문으로 문을 연다. 저자는 조문 번호를 늘어놓는 대신 왜 그런지,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차례로 설명한다.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의 차이, 월 환산 209시간이 나오는 이유, 주 3일 아르바이트의 주휴수당처럼 헷갈리기 쉬운 계산은 2026년 최저임금을 넣은 예시로 한 줄씩 풀어 보인다. 계산기를 옆에 두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사업장의 숫자가 나온다.
채용에서 퇴사까지, 시간의 순서대로
구성도 실용적이다. 책은 직원을 뽑기 전, 입사할 때, 함께 일할 때, 떠날 때라는 네 개의 시점을 따라간다. 필요한 순간 필요한 장만 펼쳐 볼 수 있고, 장마다 요약 정리가 붙어 있으며 입사자·퇴사자 체크리스트와 채용 공고, 연차 사용 촉진 통지서 예시까지 실어 두었다. 주휴수당을 피하려고 근무시간을 잘게 쪼갰다가 오히려 채용·교육 비용과 이직률이 늘어나는 사례처럼 실제 사례로 내용을 설명한다.
문제가 생긴 뒤가 아니라, 생기기 전에
부록은 대표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을 정면으로 다룬다. 노동부에서 전화가 왔을 때, 퇴사한 직원이 진정을 넣었을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현장의 지혜를 그대로 전한다.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 쟁점을 돈·시간·관계·절차의 문제로 나누고 자료부터 챙기라는 조언은 차갑게 들리지만 가장 현실적인 보호막이다. 근로기준법은 사업주를 괴롭히려는 법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대표와 직원이 서로를 의심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을 알려준다. 첫 직원을 앞둔 모든 사장님에게 유용한 책이다.
책 속에서
사업자등록증은 적성검사도 시험도 없이 누구나 쉽게 나오는데 사업장이라는 내 자동차에 직원이 탑승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지켜야 할 신호와 도로 표지판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셈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이, 더 효율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 직원을 채용했는데 오히려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알고 계시나요?
― 프롤로그
“직원 한두 명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네,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순간부터 이 모든 법이 적용됩니다. 근로기준법은 사업주를 괴롭히려는 법이 아닙니다. 근로기준법을 잘 아는 것은 사업주 본인을 위해서도, 사업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도 필수입니다.
― Chapter 1. 근로자, 사용자 그리고 근로기준법
“면접에서 친해지려고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결혼했어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친근감이 아니라 불법입니다. 업무 관련 질문만! 개인 신상은 묻지 않기.
― Chapter 2. 채용 공고부터 면접까지
“얘기하면서 다 약속했는데, 꼭 계약서를 써야 하나요?” 네, 반드시! 써야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17조에 따라, 모든 사업장은 근로계약 체결 시 서면으로 작성하고 근로자에게 교부해야 합니다. (···) 일상의 모든 계약서가 그렇듯, 근로계약서 역시 추후 분쟁 발생 시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입증 자료로써의 역할도 갖습니다.
― Chapter 3. 근로계약서 작성, 이것만은 꼭!
“일단 일 먼저 하고, 계약서는 이따가 쓰죠” → 근로계약서도 없이 일단 일을 먼저 시켰다면, 근로자와의 분쟁의 여지뿐 아니라 과태료 및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 “4대 보험은 한두 달 지나고 넣어도 되죠?” → 4대 보험은 직원이 입사하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입니다.
― Chapter 5. 입사 첫날 해야 할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