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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6

1. 하이퍼커넥션의 시대 25
2. 8초의 집중력 59
3. 돌연변이와 진화 101
4. 기억을 잃는다는 것 139
5. ‘좋아요’ 165
6. 독서의 죽음 201
7.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법 247

에필로그 277
저자 소개
저자 : 리사 이오띠Lisa Iotti
1970년생으로 볼로냐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미술사 분야와 지역 언론을 오가며 수년 간 경험을 쌓은 뒤, 픽션의 내러티브 형식을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는 TV 장르인 다큐픽션 및 탐사보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채널 La7의 ‘엑시트Exit’에서, 그 후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탐사보도 전문가인 리카르도 이아코나Riccardo Iacona가 이끄는 채널 Rai3의 ‘프레자디렛타Presadiretta’에 합류해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동 프로그램에서 특집 보도한 〈하이퍼커넥션〉으로, 2021년 고프레도 파리세Goffredo Parise 언론인 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소영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 Univ. di Roma “La Sapienza”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프리모 레비의 『휴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벱페 페놀리오의 『사적인 문제』, 필립 코틀러의 『리테일 4.0』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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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글을 다 읽기까지 당신은 적어도 몇 번은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손에 든 이 책의 제목도, 저자 이름도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 친구의 SNS 포스팅을 보고 답장을 쓰고 좋아요를 누르기 위해 독서를 여러 번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마저도 눈길은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끝없는 산만함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진의 발표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인간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 8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즉,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있는 현대인은) 8초가 지나면 반드시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게 된다. 이것이 2015년에 발표된 수치이고 지금 벌써 7년이 흘렀기 때문에 그 지속시간은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4초나 5초쯤으로.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섭렵한다 해도 8초의 집중력으로는 우리 뇌에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막상 나만의 것으로 기억하는 것은 없게 되었다. 모든 지식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마당에 굳이 머릿속에 기억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리하여 과거 저절로 외웠던 수백 개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지금은 스마트폰의 도움 없이는 확인할 길이 없고, 어딘가를 찾아갈 때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기억을 더듬어 길을 알아냈던 능력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렇게 인간의 기능을 기계가 대신할 때마다 우리 삶에서, 그리고 우리 뇌에서 어떤 능력이 사라진다. 그 결과, 우리는 8초짜리 집중력을 가진 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우리의 주의력이 금붕어의 그것과 비교될 정도가 되었나?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마약 중독을 일으키는 것과 동일한 뇌의 영역을 자극한다는 것이 사실일까? 사용하지 않고 주변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이 우리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게 정말일까? 소셜 미디어가 우리 뇌를 도대체 어떻게 바꾸고 있는 걸까?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를 초연결의 세계, 연결 중독, 연결 강박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는 저자를 따라 현대인을 특징짓는 집착, 위험, 두려움이라는 디지털 혁명의 어두운 세계를 살펴보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저자는 앱의 개발자와, 뇌과학 연구자, 스마트폰 중독치료센터와 명상센터, 사람들을 중독에 빠트린 후 회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프로그램 엔지니어들, 해독을 위한 치유센터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이 야기한 연결중독의 증상과 거기에서 벗어나는 법을 두루 살펴본다.
스마트폰의 연결성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점점 기억력과 인지능력의 쇠퇴를 보이고 있다. 언제라도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척척박사가 손 안에 있고, 모든 주요 소식에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으며, 상대의 메일에 즉시 답장할 수 있는 세상은 모두를 연결 면에서 평등하게 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럭셔리, 새로운 귀족층은 “소셜 미디어를 버리고, 이메일에 바로 답장하지 않고, 최신 디지털 기기로 무장하지 않는 것”을 택할 것이다. 반면에 플랫폼이나 디지털 기기에 매달리는 것은 ‘낙오자’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마치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탄산음료를 덜 마시고 담배를 덜 피우는 것”과 비슷하다. 기술의 강력한 유혹에 저항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 약하고 불안정하고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 우리 주변에 흔한 ‘플랫폼 노동자’들이 한시라도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벗어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이 우리의 사고를 장악한 지금, 그들에게 뭔가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치 “빙산에게 타이타닉호를 구하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해결방법은 너무나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요즘은 거의 구석기시대의 유물처럼 되어버린 행위이다. 바로 아침에 눈 뜨고 저녁에 눈을 감기 전에 전자책이나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종이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이 단순한 행위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8초의 세상’이다.

<책속에서>
16P - 지난 15년에서 20년 사이에 일어난 인터넷의 발전과 스마트 폰의 등장은 우리 세계의 자연적 한계를 지워버렸다. 이 두 가지 발명품이 출현하기 전까지 인간에게는 미지의 공간이 있었다. 모 든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지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안심도 할 수 있었다. 한계에는 좋은 점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구글이 우리의 삶에서 미지의 개념을 제거했고 우리에게서 그늘진 영역을 빼앗아갔다. 우리가 완벽한 알고리즘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 변화하고 스스로 고쳐지는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변화시키고 고칠 수 있을까?

62P - 이때 새로운 하이퍼커넥션 시대에 사람들이 박물관의 예술 작품 앞에 멈춰 서서 작품을 어떻게 또 얼마나 보는지에 대 한 런던 테이트 갤러리의 연구를 보도한 기사가 마침 내 앞에 펼 쳐져 있었던 것은 순전한 우연이었을까? 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작품 앞에 멈춰 있는 시간은 단 8초였다! 충격적인 결론이었다. 눈 을 한 번 깜빡이는 것보다 조금 더 되는 시간이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 짧은 시간이다.

53P -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설계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동영상이 하나 끝나면 다른 동영상이 무작위로 자동 재생된다고들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화면 반대편에는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들로 구성된 수십만 개의 팀이 있지요.”
- 제임스 윌슨 윌리엄스 / 전 구글 전략가(글로벌 서칭 애드버타이징 부서 근무), 기술철학가

74P - “우리는 메시지와 알림으로 끊임없이 주의가 산만해집니다. 방해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는 우리 스스로 방해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있으니까요. 우리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중요한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멈추고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채팅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확인한다는 것을 연구로 밝혀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없이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 글로리아 마크 /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정보학 교수, 디지털 인류학자

84P - “우리에게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을 생성하는 부신이라는 분비샘이 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뇌는 이 분비샘에 신호를 보내 호르몬을 방출합니다.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은 실제로 위협이 발생했을 때 매우 중요한 필수 호르몬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모든 만성 질환은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낸시 치버 /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도밍게즈 힐스 캠퍼스 미디어 심리학 교수

131P - “네비게이션 없이는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구글 지도나 네비게이션에 의존함으로써 우리의 뇌는 더 이상 공간을 재구성하고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도전을 하지 않게 됩니다. 30년 전에 비해서도 많이 달라지고 천 년 전에 비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달라진 신기술은 이미 우리의 뇌에 물리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마이클 메르제니히 /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신경과학 명예 교수, 뇌 가소성 분야 전문가, 포지트 사이언스Posit Science(두뇌 훈련 프로그램 개발) 대표

154P - “특히 잠자기 전에 화면 앞에서 장시간을 보내면, 잠을 잘 못 자게 됩니다. 화면의 LED가 청색광을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이것을 날이 밝은 하늘의 푸른빛으로 알고 잠이 깰 때를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하는 겁니다. 바로 이것이 디지털 기기가 뇌의 기억 능력에 미치는 첫 번째 직접적인 영향입니다.”
- 프란시스 에스타케 / 프랑스 캉대학교 신경 심리학 교수

177P - “이것은 우리가 ‘좋아요’에 의해 글자 그대로 중독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좋아요’ 버튼은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영향을 끼쳐서 버튼을 다시 클릭하도록 만듭니다. 비록 가상세계에서지만 인정받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해주는 결과입니다.”
- 패트리샤 그린필드 /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발달 심리학자

190P - “우리는 숫자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 모든 말은 숫자로 인식됩니다. 소셜 네트워크에 얼마나 많은 측정값이 표시되는지 우리는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가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계속해서 보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자신을 그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고, 그 숫자를 올리기 위해 뭐든지 하게 됩니다.” - 벤 그로서 / 아티스트 디자이너, 디메트리케이터Demetricator(‘좋아요’ 버튼 제거 프로그램) 개발

197P - “저커버그가 하버드에서 공부했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가 심리학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리고 저커버그만이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과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Reid Hoffman 등 주요 소셜 네트워크의 창립자 중 다수는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들은 당신으로 하여금 클릭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 니르 이얄 /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컨설턴트

226P - “스크롤링 방식은 긴 텍스트를 한 화면 공간에 압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우리로 하여금 가능한 한 빨리 텍스트를 읽도 록 유도하여 점점 더 많은 페이지를 보게 합니다. 우리는 텍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들이 있는 위치를 자동적으로 기억해서 필요한 경우 다시 돌아갈 수 있는데, 이 단어들의 위치가 계속해서 바뀌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크롤을 사용하지 말고 킨들Kindle처럼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넘어가며 읽도록 전환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스마트폰과 PC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고, 프로그래머들은 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단에 작은 버튼을 두어서 이러한 작업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테고 기기에서 책장을 넘기듯이 페이지가 넘어가게 만들 수도 있을 테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우리를 기기에 붙어 있게 만드는 데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티에리 바치노 / 프랑스 루탱Lutin(디지털 정보 기술 사용 연구소) 과학 부문 책임자

269P - “메시지나 이메일에 언제나 곧바로 응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답장은 나중에도 쓸 수 있어요. 대부분의 경우, 당장 답을 해야 할 정도로 급한 메시지는 없습니다. 그리고 매번 뭔가가 기억나지 않을 때마다 즉시 구글에서 정보를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불확실성을 품고 있다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 로랑 카릴라 / 파리 브루스 공립 병원 정신과 및 중독과 담당

260P - “한때 무선 호출기는 당신이 중요하고 바쁜 사람이라는 표시였기 때문에, 갖고 싶은 품목 상위권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뉸즈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이 요트 같은 사치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련의 링크를 타고 다니며 읽은(사실 나는 저녁식사에 필요한 레시피를 확인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한 것이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부자들이 돈을 어떻게 쓰고 싶어 하는지 기업에 알려주는 회사인 럭셔리 인스티튜트Luxury Institute의 CEO 밀턴 페드란차Milton Pedraza가 좀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한때는 값비쌌던 디지털 기기의 가격이 누구나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내려간 지금, 새로운 부의 상징은 소셜 미디어를 버리고, 이메일에 바로 답장하지 않고, 최신 아이폰 모델로 무장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플랫폼이나 디지털 기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제 ‘낙오자’의 일이 되었다. 기사는 정확히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탄산음료를 덜 마시고 담배를 덜 피우는 것처럼”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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