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여기에서는 제가 사회복지라는 길을 처음 택했던 그 메마른 순간과, 그 선택이 남긴 삶의 궤적을 담담히 풀어내려 합니다.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 역시 처음에는 이토록 서툴고 막연하게 시작했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분투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위안과 용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p.17
사람은 혼자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비로소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마주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눈빛과 연결될 때 우리는 살아 있다는 깊은 감각을 얻고, 거친 세상에서 다시 걸어 나갈 안식처와 힘을 얻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삶이 제게 증명해 준 것도 결국 그것이었습니다. 고립되어 허물어져 가던 이들이 누군가의 손을 잡는 순간, 기적처럼 삶의 불씨를 다시 지펴 올리는 모습을 저는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 p.68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모자랄 정도로 폭풍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부담스럽고 무거울 만큼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반목하기보다 협력하고 함께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힘이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거친 난관도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 p.119
그릇된 행정의 결과로 막대한 혈세와 예산을 낭비하는 현실을 우리는 똑똑히 목격해 왔으며,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의 갈등이 걷잡을 수없이 깊어지는 안타까움도 경험했습니다. 이에 저는 앞서 제시한 우리 지역 복지의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복지 정책이 자치단체장의 선한 의지대로 왜곡 없이 시민의 삶 속에 온전히 흡수될 수 있을 것인지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p.170
새로운 복지의 대안을 찾아내고 지역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이 스스로 지성과 실력을 연마하는 피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충북 지역만큼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한 걸음씩 양보하고 배려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가 부러워하고 본받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복지 네트워크의 모형을 하루빨리 찾아내고 완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p.221
우리는 지금,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삶의 조건을 다시 쓰는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일상의 결정을 돕고, 방대한 데이터가 눈에 보이지 않던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아내며, 디지털 플랫폼이 사회적 안전망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는 변화는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사람을 이해하려 하고, 복지는 이에 발맞춰 더 촘촘하고 개인화된 형태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