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토큰 효율 경쟁으로
화면 속 AI에서 현실을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시작된 AI 모델 성능 경쟁은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똑똑하게 답변해 주는 것은 물론, 실제처럼 보이는 이미지 생성부터 광고·영화·숏폼 등 생생한 영상까지 생성한다. 그리고 어느새 스마트폰과 PC에 에이전트가 도입되어 더 편한 사용의 서막을 열었다. 이제 모델 성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AI를 쓰고 만드는 기준점인 ‘토큰’이다. 토큰은 AI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원유이자, 생산성 단위, 에너지 단위다.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데이터센터에서 토큰으로 변환되어 AI 모델로 입력되고, 그 모델 안에서 토큰이 재생산되며 AI 연산 처리가 전개된다. 따라서 에이전트 시대의 경쟁은 ‘토큰 효율’ 경쟁이다. 가장 효율적으로 토큰을 생산하고 운영하는 기업이 AI 산업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고 어떻게 운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업이 토큰 비용을 줄이려면 프롬프트부터 짧게 줄일 것이 아니라 작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 반복되는 업무 규칙과 문서는 캐시 가능한 문맥으로 관리해야 한다. 단순 작업에는 가벼운 모델을 쓰고 복잡한 판단에만 고성능 모델을 배치해야 한다. 불필요한 설명과 재시도를 막을 종료 조건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토큰을 적게 쓰는 것이 아니다. 같은 토큰으로 더 많은 쓸 만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1995~2010년 PC 기반의 웹과 2010~2025년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이 IT 트렌드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2027년에는 에이전트 기반으로 구현, 운영되는 새로운 트렌드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에이전트 기능이 스며들어 에이전트가 대신 사용자의 요구를 실행하면, 기업은 새로운 고객 접점과 바뀐 인터넷 시장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 흐름을 알아야 한다. 또한 AI 기술은 더 이상 화면 속에 있지 않다. 업무 결과물을 만들던 AI는 생성 영역에서 실행 영역으로 나오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중국 유니트리의 G1, 1X의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까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정 장소, 제한된 반복 공정을 수행한다. 또한, 전쟁에서 드론이 정밀 타격을 하고, AI가 작전을 세워 로봇이 전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현실계로 나온 AI가 피지컬 AI다. 2027년부터는 피지컬 AI가 우리 현실에 점점 더 가까이 도달할 것이다.
사람이 앱을 고르던 시대에서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고르는 시대로의 전환
이 책은 총 3가지 파트로 구성했다. PART 1 ‘일과 돈으로 읽는 2027 AI 키워드 10’에서는 이미 우리 일과 생활 곳곳에 스며든 AI가 2027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10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PART 2 ‘‘이미 벌어진 변화’ 당장 바뀐 우리 일상과 기업 현장’은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앱을 실행하고 상품 비교와 구매를 준비한다면, 기업은 누구에게 선택받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에 따른 여파로 고객 접점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살핀다. 더불어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AI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 변화를 일으킬지를 전망한다. PART 3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서는 AI가 우리 삶 전반에 깊숙이 스며든 과정에서 바뀐 시장의 경쟁 구도를 전망한다. 왜 AI 주권이 필요하며 소버린 AI를 위해서 어떠한 대처가 필요한지 살펴본다. 더 나아가 기업과 개인, 정부와 사회는 AI가 대신할수록 무엇을 재정의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렇게 AI는 우리 업무 처리 속도를 더 빨리 해내도록 강요하고 우리는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AI에 프롬프트를 던지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아무리 길어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AI는 뭐든 다 해내려고 하니 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계속 AI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의 시간은 녹아내린다. 더 일에 중독되게 만든다. AI는 시간을 절약하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을 다시 채우게 만드는 기술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AI에 무엇을 맡기고 인간은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AI는 일을 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지만, 조직 안에서 세대마다 효과는 다르다. 주니어에게는 업무 적응을 돕는 학습 도구이며, 시니어에게는 축적된 경험과 판단력 증폭을 돕는 레버리지 도구다. AI 사용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AI는 분석한 결과를 내놓지만, 업무에 관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정과 책임은 지지 않는다. 맥락을 이해하고 결정과 책임을 지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우리 일의 맥락을 이해해야 더 적확하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했던 업무 방식과 외국 기업의 AI 업무 영역을 담고 있다. 실무자들은 저자의 이 경험을 통해 달라지는 조직 전체의 속도와 회사 성과가 선명하게 다가올 것이다.
벌써 다섯 권의 IT 트렌드를 쓴 저자는 AI와 함께 기술을 전망하면서도 일상과 전망을 떼어놓지 않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기술 이름뿐 아니라 그 기술이 바꾸는 일과 돈의 흐름을 함께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람보다 프로세스를 먼저 재설계하라”라고 제안한다. 조직에 도입된 AI를 운영 방식 변화에 활용해야 한다. 2027년의 경쟁력은 결국 AI의 일과 인간의 경험을 구분하고 설계해, 결과의 이익과 책임을 사회가 어떻게 나눌 것인가다. 『IT 트렌드 2027』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병목에 있는지, 당장 바뀌는 기술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AI라는 단어가 붙은 성장주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때다. AI 시대 마지막 과제는 결국 기술과 경제가 아닌 인간의 자립이다. 이 책은 AI 패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인지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