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인생의 삶은 바람과 같다
김매순은 우리의 삶을 바람에 비유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운명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는 현실적 인식의 발로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러한 삶은 지나간 일에 매여 그저 울분이나 토하며 자조에 빠지거나, 어떻게 다가올지 모를 미래의 망상에 젖어 현실을 외면하는 그런 사고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저 “고요한 가운데 정신을 모으고 마음에 내 몸을 맡겨, 바람이 닥쳐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부딪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살아갈 뿐이라는 게 낙향한 은자로서 김매순의 현재적 결의입니다. 그래서 그는 바람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사람도 역시 바람이며, 나 역시 바람이니, 유독 나만 그렇겠습니까? 어제도 역시 바람이며, 오늘도 역시 바람이니, … 생각건대 바람에 대처하는 데 방법이 있습니다. 고요한 가운데 정신을 모으고 마음에 내 몸을 맡겨, 바람이 닥쳐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부딪히더라도 같이 꼬여들지 않는다면, 바람 또한 나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편안함도 없고 흔들림도 없으면 바람도 없고 둥지도 없을 터이니, 흔들리기를 면했다고 기뻐할 일이 무엇 있겠으며, 편안함을 잃었다고 두려워할 일이 무엇 있겠습니까. 그대의 말이 그럴 듯하긴 해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닐까요?”
저자는 “고요한 가운데 정신을 모으고 마음에 내 몸을 맡기면” 어떠한 바람이 불어와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한 저자의 모습은 “뽑히지 않는 바위”와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제1부 나의 길, 나의 삶>에서는 인간의 삶에 관련된 주옥 같은 글 '졸렬한 삶, 졸렬한 성격, 졸렬한 나의 글'을 비롯한 4편을 수록하였으며, <제2부 참 지식인의 삶과 자세>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며 삶을 누려야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망국에 처한 지식인의 초상'을 비롯한 5편을 수록하였고, <제3부 세상 사물의 진면목>에서는 사색과 삶에 관한 통찰을 보여주는 '어둠에 관한 명상'을 비롯한 7편의 귿들을 수록하였습니다. <제4부 진정한 주자학자의 길>에서는 진정한 학문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비와 물의 비유: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를 비롯한 9편의 글을 수록하였고, <제5부 진실한 견식, 진실한 문장>에서는 독서와 글스기에 관련한 '옛 글을 읽는 방법'을 비롯한 6편의 글을 수록하였으며, 뒤에 원문을 첨부하여 필요로 하는 분들에 도움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오늘의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저자의 미시지
요즘 일반적인 경향은 학문 따로, 삶 따로, 문학 따로가 대세인데, 저자는 학문을 하더라도 “세상을 경륜하고 교훈을 남기는 것을 자기의 소임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뜻도 서지 않고 말도 서지 않아 고루한 것이 되고 만다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리고 학문을 통해 깨달은 것이 마음속에 온축되면 그것은 자연히 말과 글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견식(見識)”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사람의 성정에서 벗어나면 이러한 “견식”을 제대로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삶과 학문이 하나가 되는 그러한 삶을 사는 통섭적인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였습니다.